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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큰 쏘가리 보셨나요? 처음에는 명태로 착각했습니다.
이렇게 큰 쏘가리 보셨나요? 처음에는 명태로 착각했습니다. ⓒ 김종술

▲ 물고기 떼죽음 장암리 폐준설선이 방치되어 있는 곳에서는 죽은 물고기가 썩으면서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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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엄청 죽었네"
"냄~ 새... 장난 아니다"

수거팀이 강가에 도착했다. 이어 여기저기서 "억, 억" 소리가 터져 나왔다. 탄식과 함께 코를 막고, 연신 헛구역질하는 소리도 들린다.

24일, 충남 부여군 '백제보' 인근에는 전날 수거에도 불구하고 죽은 물고기가 대규모로 떠올랐다. 강에서는 숨쉬기가 거북할 만큼의 역한 냄새도 났다. 특히 하류 지점인 정암리, 현북리 부근에서는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변에 물고기가 널브러져 있다. 강 중앙도 떠내려가는 물고기 사체가 많았다.

죽은 물고기 어종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주종을 이루었던 눈치, 누치, 강준치, 모래무지, 끄리, 베스, 쏘가리, 눈불개, 파충류(자라과) 외에도, 오염원에 강하고 산소가 부족해도 살 수 있는 메기, 붕어 등도 확인됐다. 강에 사는 모든 어종이 죽어가고 있다.

죽은 물고기 수거량도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환경부가 그동안 하루 50개, 100개 정도로 구입하던 수거 포대를 이날 800여 개로 늘린 것을 확인하는 것으로 피해규모가 커졌음을 짐작하게 했다.

"늑장대응 환경부, 장관 책임지고 사퇴해야..."

 사고 이후 대규모로 인력이 투입되어 수거를 하고 있지만, 처음이라 토하고 헛구역질에 "미치겠답니다"
사고 이후 대규모로 인력이 투입되어 수거를 하고 있지만, 처음이라 토하고 헛구역질에 "미치겠답니다" ⓒ 김종술

 오염원에 강하다고 알려졌던 메기와 붕어까지도 발견되면서 금강에는 죽어가고 죽은 물고기로 넘쳐납니다.
오염원에 강하다고 알려졌던 메기와 붕어까지도 발견되면서 금강에는 죽어가고 죽은 물고기로 넘쳐납니다. ⓒ 김종술

지난 23일 오후 환경부 고위공직자가 다녀간 때문인지 그동안 소극적이던 환경부가 이날은 국토부, 부여군, 소방서, 수자원공사 등에서 대규모 인력을 동원했다. 이날 투입된 수거인원은 약 150여 명. '백제교' 인근에서 하류 10km지점까지 수거 인원이 배치돼 좌·우안에서 수거에 나섰다. 강 중앙에서도 수거를 위해 보트가 동원됐다. 환경부가 사고가 발생한 지 8일이 지나서야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셈이다.

현장을 찾은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초기 대응을 하지 못해 피해가 확산된 것으로 환경부 장관의 사직을 물어야 할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대부분 2~3일 전에 폐사한 것으로 보이며, 하류로 내려갈수록 악취가 심하다"며 "지금도 장화를 신고 물속에 들어가면 죽은 물고기가 널려 있어 얼마나 더 수거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어 "처음부터 대규모 인원을 동원, 대처했더라면 이렇게 확산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환경부가 수수방관하며 안일하게 대처해 일을 키운 데 대한 문책이 꼭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22일 '독극물과 바이러스'에 의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폐사된 물고기를 부여군 위생매립장으로 보내 매립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환경부가 원인을 밝히기도 전에 섣부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바위틈이나 물 흐름이 약한 곳에는 어김없이 죽은 물고기 사체로 가득하고 날파리가 들끓고 있어 어린이나 노약자는 질병이 올 수 있으니 가급적 출입을 자제해 주시길 바랍니다.
바위틈이나 물 흐름이 약한 곳에는 어김없이 죽은 물고기 사체로 가득하고 날파리가 들끓고 있어 어린이나 노약자는 질병이 올 수 있으니 가급적 출입을 자제해 주시길 바랍니다. ⓒ 김종술



#물고기 떼죽음#썩은 냄새 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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