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노동계 지지 선언 및 노동연대센터 발족식에 참석, 캠프에 합류를 선언한 이용식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안 후보 왼쪽 첫번째)을 비롯한 노동계 인사들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노동계 지지 선언 및 노동연대센터 발족식에 참석, 캠프에 합류를 선언한 이용식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안 후보 왼쪽 첫번째)을 비롯한 노동계 인사들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22일 민주노총 이용식 전 사무총장과 이수봉 전 정책연구원장이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캠프에 전격 합류했다.

이용식 전 사무총장은 지난 2007년 민주노총 집행부 선거에서 이석행 당시 위원장 후보와 짝을 이뤄 사무총장에 당선됐다. 그는 2007년 비정규직 관련법 통과,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집회와 파업을 주도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박원순 당시 후보의 노동특보를 맡았다.

이수봉 전 원장은 민주노총에서 기본소득제도 도입 운동을 주도했다. 기본소득제도는 노동 여부와 관계없이 사회 전 구성원의 기본 소득을 보장해주자는 것이다. 사회주의적인 제도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진보진영 내에서도 급진적인 주장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우리 사회의 주요한 노동·사회적 의제인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과 관련해, 임금 하락 등 노동자의 양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를 두고 안 후보가 재계와의 충돌도 불사하는 강도 높은 노동정책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안철수 캠프에서 이용식 전 사무총장과 이수봉 전 원장을 포함해 민주노총과 산하 산별노조 전직 간부 34명이 안철수 캠프 노동연대센터에 참여하기로 밝혔다. 이용식 전 사무총장과 이수봉 전 원장은 각각 노동연대센터장과 센터 집행위원장을 맡는다. 노동연대센터는 비정규직 문제, 실업·저임금, 전반적 노사관계 개혁 등 산적한 노동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안철수 후보는 재벌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후보"

이용식 센터장은 안철수 캠프에 합류한 이유에 대해 "노동자들이 노동권을 빼앗기고 고통을 겪게 된 것은 결국 정치가 썩어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정치개혁을 말하지만 그것을 실제 실현시킬 수 있는 후보는 재벌의 영향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기존 정치권에 물들지 않는 사람이어야 한다, 안 후보가 바로 그 후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안 후보는 우리 사회의 당면 과제를 추상적 형태가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를 돕는 것이 시대적 소명이다, 안철수 현상은 기존 정치권에 실망한 국민들의 기대가 모여 생겨났지만 안 후보 혼자서 이런 갈망을 다 해결할 수 없다, 결국 국민이 참여해야 한다"고 전했다.

안철수 후보는 노동계 인사들의 캠프 합류에 대해 "우리 사회의 경제 발전은 노동계의 땀, 눈물, 희생의 대가임을 잘 알고 있다, 우리 사회의 노사관계는 기업가와 노동자가 일방적이고 수직적인 관계가 아니라, 협력적이고 수평적인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 진정한 연대의 의미를 새기고 이를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과 관련해 "기업가와 노동자가 서로 양보하고 타협할 때 타협적 노사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 양보하지 않으면 일자리 나누기는 어렵다"며 "모두가 책임지지 않으면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은 어렵다, 노동현장 목소리를 담고 모아서 합리적 노동정책과 대타협적인 노사관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사회적 대화에서 '양보'를 강조했다. 그렇다면 재계에서 요구하는 임금 하락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안 후보의 노동 정책을 주도한 이용식 센터장과 이수봉 집행위원장의 성향을 감안하면, 재계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대타협하면서 노동자 임금 하락? 양보할 여지 없다"

이용식 센터장은 사회적 대타협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전제조건으로 재벌 개혁을 강조했다.

그는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노동시간 단축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 재벌 개혁 등이 다 연동돼 있다"면서 "노동자의 신뢰와 사용자(재계)의 보완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임금만 하락시키는 일자리 만들기는 지속되기도 어렵고, 사회적 혼란만 야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봉 집행위원장은 노동자가 양보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자들이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든다고 하면 사회적 대타협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며 "(재계에서) 임금 하락을 얘기하는데, 노동자가 양보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 양보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 역시 재벌 개혁을 강조했다. 그는 "재벌 개혁이 어렵다, 재벌들이 기성 정치권을 관리하고 있는 것 아니냐, 기성 정당은 국민들이 바라는 개혁을 하기 어렵다"면서 "어떤 후보든 재벌 개혁에 대해 똑같은 말을 할 수는 있지만,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은 안철수 후보"라고 전했다.


#안철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