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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녘에서 굽이굽이 돌아온 임진강을 따라 새벽 안개가 하얗게 밀려 가고 있다. 둥이리 주상절리 적벽은 물안개가 지나가는 통로처럼 보인다. |
ⓒ 최오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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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물안개당신은 밤새워 기다렸나요아침햇살 떠오르기 전까지차가운 밤공기에 떨며새벽 올 때까지 기다렸나요당신의 몸뚱이는 북녘에 두고굽이굽이 긴 강 돌아와당신의 영혼만 내려왔나요기다림에 지쳐버린 분단된 영혼온 밤 지새우며 하나 되기를하얗게 기도하며 피어났나요아아, 햇살 뻗히면 사라지고 말임진강 물안개 꽃이여!몽돌 굴러가는 강가에 서서분단된 영혼 하나 되기를 두손 호호 불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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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안개는 적벽을 따라 내려 가다가 한탕강과 합수되어 남으로 남으로 흘러가 한강으로 흘러간다. 멀리 보이는 산 밑이 임진강과 한탄강이 합수되는 지점이다. |
ⓒ 최오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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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임진강에는 아침마다 물안개가 자욱이 드리우며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북에서 흘러내려 온 임진강을 따라 물안개는 주상절리 적벽을 통로삼아 하얗게 하얗게 피어납니다. 그 모습이 마치 분단된 영혼이 하나 되기를 기원하며 피어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북에서 발원하여 남으로 흘러드는 임진강은 새벽공기 가르며 하얗게 피어나 남으로 남으로 흘러가다가 한탄강과 합수되어 남으로 남으로 흘러 들어 한강으로 내려갑니다. 그 모습이 마치 통일을 염원하며 추는 춤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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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살이 주상절리 적벽위로 솟아 오르면 하얗게 춤을 추던 물안개는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
ⓒ 최오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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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개는 햇살이 뻗히면 곧 사라지고 맙니다. 태양이 주상절리 적벽 위로 올라서면 물안개는 임진강 강물 속으로 곧 사라지고 맙니다. 매일 아침 물안개가 속삭이며 추는 춤을 바라봅니다.
물안개는 밤새워 기다렸다가 아침이면 하얗게 한바탕 운무를 추다가 햇살이 비추이면 이내 사라져 버리곤 합니다. 내 작은 영혼은 몽돌 강가를 거닐며 남과 북으로 분단 된 조국의 영혼이 하나기를 기원하며 통일의 염원을 물안개에 실어 보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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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진강가 몽돌을 거닐며 분단된 영혼이 하나 되기를 두 손 호호 불어가며 기원해 봅니다. |
ⓒ 최오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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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9 물안개 낀 임진강에서 글/사진 찰라)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