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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 TV 토론에서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승리를 거두며 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부통령 후보의 토론 맞대결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민주당의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과 폴 라이언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오는 12일(한국시각) 미국 켄터키주 댄빌에서 부통령 후보 TV 토론을 벌인다. 그동안 미국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의 토론 대결은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사실상 패색이 짙던 롬니가 지난 3일 열린 대선 후보 1차 토론에서 예상을 깨고 '달변가' 오바마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받으며 지지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부통령 후보 토론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어났다.

일흔을 바라보는 바이든과 40대 초반의 라이언은 아버지와 아들뻘이다. 상원의원만 36년간을 지낸 바이든의 경륜과 '공화당의 미래'로 불리는 라이언의 패기가 맞붙는 이번 대결은 다음 주 대선 후보 간의 2차 토론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경륜의 바이든-패기의 라이언... 누가 웃을까

이미 두 차례의 대선에서 민주당의 핵심 역할을 했고, 4년 전 부통령 후보 토론에서 공화당의 세라 페일린을 가볍게 누른 바이든이지만 대선 후보 1차 토론에서 오바마가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어깨가 훨씬 무거워졌다.

더구나 이번에 공화당이 내세운 부통령 후보는 '오바마 저격수'로 불리는 라이언이다. 하원 예산위원장을 맡고 있는 라이언은 강력한 재정적자 감축을 주장하고 오바마 정부의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명성을 쌓아왔다.

민주당에서는 바이든이 이번 토론에서 공격보다 수비에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 역시 고령층과 장애인 의료보험을 민영화를 주장하는 라이언에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라이언으로서도 이번 토론은 무척 중요하다. 바이든을 꺾고 승리할 경우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서 입지를 굳히고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반면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면 그만큼 잃게 되는 것도 많다.

하지만 미국 정치계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바이든은 라이언에게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외교 분야에서 상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바이든의 깊이 있는 공격을 잘 버텨내느냐가 관건이다.

바이든이 과연 오바마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아니면 라이언이 롬니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부통령 후보간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지프 바이든#폴 라이언#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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