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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동안 이어진 한국지엠 노사의 '2012년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이 18일 드디어 타결됐다.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이하 노조)는 17, 18일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60%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이날 밝혔다.

전체 조합원 1만 4255명 중 1만 3247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7946명, 반대 5193명으로 2차 잠정합의안이 통과 됐다. 지난해 임·단협 찬성률 55.9%(5618명)보다 높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5월 1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총31차례 교섭을 진행해, 9월 12일 기본급 9만 5000원(호봉승급분 1만 1436원 포함) 인상, 격려금 300만 원(타결 즉시 지급), 성과급 600만 원(연말 지급), 주간연속2교대(이하 2교대)제 시행 등과 단체협약 일부 개정을 포함한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2교대제·사무직 임금 차별철폐 불구, 장기발전전망 등 숙제 '산더미'

노조는 이번 교섭에서 주간연속2교대제와 사무직에 대한 차별 철폐, 회사의 장기발전 전망 수립 등의 전략적 목표를 세웠다. 교섭 결과, 노조는 2014년 1월부터 2교대제 시행을 얻어냈다. 심야노동 철폐를 쟁취한 것이다. 노사는 2교대제 시행을 위해 임·단협 타결 직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으며, 내년 1/4분기(=1~3월) 안에 2교대제를 시범 실시하고, 2/4분기(4~6월)에 시행 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또한 노조는 사무직 조합원들의 요구인 '베리어블페이(Variable Pay: 가변성과급)'제도 폐지도 얻어냈다. 이로써 사무직 조합원도 격려금과 성과급을 생산직과 동일하게 받게 됐다. 지난해까지 사무직은 생산직보다 못한 성과급을 받았다.

특히 사무직 '임금체계 개선위원회'를 구성하는 성과도 얻었다. 개선위원회에는 사장과 노조 지부장이 대표로 참석해 실질적인 노사 최고 의사결정기구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회사의 장기적 발전 전망에 대한 대책 수립을 위한 노사 '미래발전위원회'의 구성도 합의했다.

이러한 내용의 2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60%의 찬성을 얻은 것과 관련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조금은 건방진 소리일 수도 있지만, 올해 성과에 대해 조합원들이 이성적으로 판단한 것 같다"며 "부족한 측면도 있지만, 조합원들이 내용적으로 만족하고 있다는 것이 투표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대차가 10년 동안 준비한 2교대제를 어떻게 실행할지와 임금체개개선위원회에서 부족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등이 남은 과제"라고 덧붙였다.

사무직 조합원 찬성률 62.3%로 높은 편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반대 여론도 상당했다. 일부 현장 활동가 조직들과 노조 사무지회가 2차 잠정합의안에 부정적 의사를 피력했다.

사무지회는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해 조합원 찬반 투표가 진행되는 17일 소식지를 통해 '투쟁의 열기를 승리의 원동력으로 만들지 못한 잠정합의안'이라며 '절반의 성공, 조합원의 현명한 판단만 남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일부 현장조직들도 소식지를 통해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해 부정적 의사를 피력하면서 사실상의 부결을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60%의 찬성으로 지난해 임·단협 교섭 때보다 찬성률이 높게 나타났다. 2차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에 참여한 사무지회 소속 조합원 3314명 중 2064명(62.3%)이 찬성표를 던졌다. 정비(73.6%), 창원공장(64.6%) 다음으로 찬성률이 높았다. 사무지회 조합원들은 지난 1차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 때 8.4%만이 찬성했다.

반면, 현장 조직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부평공장의 찬성률은 55.1%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지엠#임단협#주간연속2교대제#장기발전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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