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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 마라톤대회'의  악어 코스(5km)는 하루 평균 28쪽씩을 읽어서 5000쪽을 읽는 코스다.
'독서 마라톤대회'의 악어 코스(5km)는 하루 평균 28쪽씩을 읽어서 5000쪽을 읽는 코스다. ⓒ 빛고을 독서마라톤대회

마라톤 좋아하세요? 요즘은 동호인들이 많아서 더욱 친숙한 스포츠가 되었죠. 그런데 말입니다, 독서로 하는 마라톤이 있다는 얘기 들어보셨나요? 올해로 7년째 이어지고 있는 '독서 마라톤대회'를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화제의 마라톤대회가 열리는 곳은 광주광역시. 대회 정식명칭은 '제7회 빛고을 독서 마라톤대회(bookmarathon.gen.go.kr)'입니다. 대회를 주최하는 곳은 광주광역시 교육청인데, 다양하고 지속적으로 책을 읽는 공동체 문화를 만들기 위해 한국에서 하나뿐인 '독서 마라톤대회'를 시작했다고 하네요.

책 읽을 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대회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바빠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말은 핑계로 써먹을 수조차 없습니다. 대회기간이 무려 28주나 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7회 독서 마라톤대회는 지난 4월 4일에 시작해 오는 10월 10일에 끝날 예정입니다. 기간 중 아무 때나 출전 종목을 정해 참가해서 실력을 뽐내면 됩니다.

독서 마라톤대회는 모두 네 코스로 진행됩니다. 가장 짧은 거북이 코스(3km)는 대회 기간 동안 3000쪽의 책을 읽어야 합니다. 하루 평균 17쪽을 읽어야 하죠. 악어 코스(5km)는 하루 평균 28쪽씩을 읽어서 5000쪽을 채워야 합니다. 타조 코스(15km) 책 1만5000쪽을 읽어야 하는데 하루 평균 83쪽을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풀코스인 월계관 코스(42.195km)는 하루에 평균 232쪽을 읽어서 대회 기간 동안 4만2195쪽을 읽어야 완주했다고 인정해줍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냥 읽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독서 마라톤대회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독서 마라톤 일지'를 작성해야 합니다. 도서명과 저자, 읽은 쪽수와 독서 감상평 등 4가지를 매번 새로 써넣어야 작성해야 이며, 독서마라톤일지를 새로 작성할 때마다 이 4가지를 모두 작성해야 쪽수도 누적되고 기록도 인정이 된다고 합니다.

'독서마라톤일지' 남기며 완주 도전... 실력따라 코스도 다양

 독서 마라톤대회를 완주했다고 큰 상을 주는 것도 아니지만 올해에만 약 6만8천명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독서 마라톤대회를 완주했다고 큰 상을 주는 것도 아니지만 올해에만 약 6만8천명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 독서마라톤대회 홈페이지

특히 감상평 글자 수는 초등학생은 최소 30자 이상, 중등학생과 일반인은 50자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하네요. 말이 '독서 마라톤'이지 일반 마라톤과 하등 다를 바 없는 끈기와 인내, 의지가 요구되는 만큼 쉽게 보고 넘길 일은 아닌 것 같군요.

그렇다고 독서 마라톤대회를 완주하고 나면 큰 상을 주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완주증서 한 장 발급해주고 학생의 경우엔 '학생부 기록'에 완주기록을 남겨줄 뿐이랍니다. 그런데도 이 대회에 올해에만 약 6만8000명이 참가하고 있다니 놀랍지 않습니까.

독서 마라톤대회를 주최하고 있는 광주시 교육청 관계자는 "꾸준히 책을 읽을 수 있고, 또 읽은 책에 대한 나의 감상을 기록해둬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참가하는 것 같다"고 풀이합니다.

늦게 간다고 혼내는 사람 없으니 우리도 독서 마라톤대회 한번 뛰어볼까요? 그러고 보니 '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이군요.


#마라톤#독서#가을#광주시 교육청#독서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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