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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열린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들 대구 방송토론회
 10일 열린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들 대구 방송토론회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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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대구에서의 경선을 이틀 앞두고 방송토론회에서 스스로가 대선후보로서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지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10일 오후 6시 10분부터 95분간 진행된 생방송 토론회는 기조연설과 사회자 공통질문, 자유토론, 마무리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로 기조연설에 나선 손학규 후보는 "나라가 어렵고 유럽발 경제위기가 먹구름처럼 다가오고 있다"며 "복지도 경제도 함께 이룰 수 있는 유능한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후보는 "국민들이 정권교체와 함께 새정치를 갈망하지만 우리 정치는 국민들의 삶과는 동떨어져 있었다"며 "낡은 정치에서 자유로운 제가 민주통합당을 바꾸고 새정치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 때부터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한 많은 정책을 내놨다"고 말하고 "착한 대통령은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대통령이지만 좋은 대통령은 국민이 눈물을 안흘리도록 하는 것"이라며 "경제와 복지를 함께 이뤄 성공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후보는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며 "중산층과 서민들과 함께 민주정부 만들고 지방분권 국가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경선 흥행에 대해 공통으로 묻는 질문에 모두들 흥행에 실패했다고 입을 모았지만 문재인 후보를 제외하고는 실패의 원인으로 모바일 투표를 들며 당원들의 표심이 반영되지 목했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후보는 "아름다운 경쟁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국민들에게 실망을 많이 드려 송구스럽다"며 "모바일 투표에 100만 명이 참여한 것은 우리 정치사에서 아주 획기적인 사례로 문제가 있다면 보완하면서 더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세균 후보는 "108만 명이나 되는 선거인단이 참여해 감사하지만 50% 정도만 투표를 해 안타깝다"며 "국민 경선인데 국민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선거인단 수에만 집착해 안전성이 검증되지 못한 모바일 선거에만 의존하면서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경선이 어렵게 진행되고 있어 안타깝다는 표정을 보였다.

김두관 후보는 "한 분은 당 대표, 한 분은 원내대표, 한 분은 대선 후보 식의 담합에서부터 문제점이 시작됐다"며 "세 명의 후보가 모바일 투표의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당 선관위가 그대로 밀어붙이면서 문제점이 드러나 흥행을 떨어드렸다"고 지적했다.

손학규 후보는 "처음에는 200~300만 명 기대했는데 경선 이전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며 "야권 대통합에 기대가 컸는데 당권 장악한 오만한 세력때문에 총선에 실패하고 정신도 못차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손 후보는 "지금부터라도 모바일 선거의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대 위해 안철수 원장과의 단일화 필요"

각 후보들은 경선 이후 탈락한 후보들에 대해 어떻게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각자의 의견이 달랐다. 문재인 후보는 "경선투표제는 우리 당에서 전례가 없었다"며 "지금까지 추세로 수도권까지 간다면 결선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만약 탈락한다면 국민들이 선택한 후보를 돕겠다"며 "결선투표에 나갈 경우 민심에 부합되는 후보,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손학규 후보는 "박근혜 후보와 비교해서 누가 나라를 잘 이끌 것인가, 누가 대통령 잘 할 것이가를 그 기준으로 선택할 것"이라며 "박 후보를 이길 후보, 지금처럼 양극화가 심한 시대에 중산층을 끌어들일 후보를 모시고 가겠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지금은 네 후보가 정책경쟁과 비판도 하지만 경선이 마무리되면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며 "재벌개혁과 한미FTA 대해 협상이 잘 안되면 백의종군하고 모병제 하겠다는 확고한 후보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승리하기 위한 담합에 크게 동의하지 않고 가치와 철학에 비추어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후보는 "아주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다른 후보들에게 다가가겠다"며 "정책연대를 하고 후보들의 정책을 차용하고 당이 단합하는 모습을 만들 수 잇는 후보와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후보들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의 대선 출마와 야권단일화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문재인 후보는 "새로운 시대를 위해 안철수 원장과 단일화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고 국민들의 여망"이라며 "후보의 지지도와 새로운 정치 등을 볼 때 제가 (안 원장과의 단일화가) 가장 쉽다고 생각하고 민주통합당 중심으로 단일화돼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가장 적극적인 단일화를 주장했다.

손학규 후보는 "추구하는 가치, 정의, 평화, 정책목표가 우리와 같기 때문에 같이 가야 한다"며 "안철수 현상은 우리 정치권의 공동의 책임이고 안철수 원장이 어떻게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느냐는 민주당의 역할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대한민국의 많은 국민들은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높다"며 "장외의 안철수 원장 등 민주세력과 함께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말하고 "안철수 현상은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사랑과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며 "안철수 원장을 안고 박근혜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후보는 "안철수 원장은 대통령이 되려면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겠다고 하는 충분한 결심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결심을 못했다면 문제"라며 "안 원장은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 그래야 연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후보들은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문재인 후보는 "대구의 시민단체들이 의무급식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데 의무급식을 하지 않는 광역시는 대구밖에 없다"고 말하고 "TK 정권이 대구를 살리는 게 아니라 국가균형발전의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는 정권만이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대구경북이 정권을 가장 많이 창출하고 한국근대화에 많은 기여를 했지만 오히려 소외됐다"며 "대구의 전통산업인 섬유와 첨단 신소재를 융합한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고 모바일 산업과 메카트로닉스 산업을 새롭게 개발하는 등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후보는 "산업화 과정에서 항상 중심에 있었고 섬유산업이 대구를 먹여살렸지만 대구북이 지난 1993년부터 지역내총생산(GRDP)가 전국 꼴지"라며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손학규 후보는 "민주화의 중심이었던 대구가 언제부턴가 보수의 아성으로 변하고 경제적으로 낙후됐다"며 "변화를 거부해서는 발전이 없다, 대구부터 변화시켜 새로운 첨단산업의 본거지, 구미대구포항을 잇는 산업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후보들은 대선을 앞두고 지역민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남부권 신공항에 대해 모두 찬성 의견을 밝혔다. 다만 입지에 대해서는 객관적 기준에 의해 결정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대구경북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남부권 신공항 건설에 대해 모든 후보들은 꼭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다음 정권이 들어서면 모두가 수긍하고 지역갈등을 치유할 수 있도록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경북 지역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 선거인단은 모두 3만882명으로 10일 오후부터 모바일투표에 들어가 오는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대구경북 지역 순회경선을 치르고 결과를 발표한다.


#민주통합당#대구 경선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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