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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부산도시철도 1호선 대티역에서 관계자들이 열차화재 사고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7일 오후 부산도시철도 1호선 대티역에서 관계자들이 열차화재 사고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 정민규

부산교통공사가 27일 도시철도 대티역에서 발생한 열차 화재의 원인을 팬터그래프(전동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집전장치)에서 불꽃이 튀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부산교통공사는 28일 사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번 화재사고의 원인을 "팬터그래프 절연애자(전기가 선로로 흐르는 것을 막는 부품)가 성능저하로 아크(불꽃)가 발생, 전차선이 끊어지면서 전동차와 접촉돼 객실 지붕과 천장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화재 원인이 잠정적으로 확인됨에 따라 부산교통공사는 "내일(29일)까지 1호선 전 열차의 팬터그래프와 주변기기에 대한 일제점검을 시행해 열차 안전을 우선 확보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부산교통공사는 국토해양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하는 사고조사를 바탕으로 향후 종합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부산교통공사는 대티역 열차 화재사고로 "피해승객 56명 중 36명은 치료를 받고 귀가했으며 나머지는 부산대병원 등에서 입원치료 중에 있다"며 "공사 직원이 각 병원에 상주해 치료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1년 전에도 비슷한 사고...잇다른 사고에 시민 불안 높아져

이 같은 부산교통공사의 재발방지 대책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걱정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정확히 1년 전인 지난해 8월 27일에는 1호선 남포역에서 회로차단기에서 불꽃이 일면서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같은해 10월 31일에는 1호선 범내골역에서 불꽃이 튀면서 화재가 발생해 전동차 운행이 16분간 멈추기도 했다.

당시 부산교통공사는 금번과 유사한 대책을 수립하고 전 열차 전기회로의 점검을 벌였지만 10개월 만에 더 큰 사고가 발생한 것. 이를 두고 부산교통공사가 무리하게 전동차의 사용연한을 늘려 잦은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참여연대)는 28일 논평을 통해 교통공사의 안전 불감증을 질책했다. 참여연대는 "대티역은 지하 5층에 해당하는 구간이어서 대형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며 "대구지하철 참사와 같은 대형사고로 일어날 가능성이 언제든지 있다"고 우려했다.

참여연대 측은 "부산교통공사는 끊임없이 경비절감을 이유로 인력축소와 구조조정을 시도하였고 노선은 늘어났지만 신규채용은 하지 않고 기존 인원으로 대체해 왔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인원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또 "전동차 중수선 부분은 아웃소싱으로 비정규직이 업무를 맡고 있다"며 "임금차별과 고용불안에 떠는 비정규직들이 차량의 중수선을 맡는 비상식적 상황이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 전동차 탑승 승무원을 현행 1명에서 2명으로 늘리는 방안 ▲ 안전교육 이수한 정규직 역무원 확충 ▲ 노후 시설 재점검 및 정밀진단 ▲ 반송선 등 무인선의 승무원 배치 등을 부산교통공사에 요구했다.


#대티역#부산교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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