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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우기를 맞아 4대강(금강)에 집중합니다. 환경단체인 '대전충남녹색연합'과 지역 언론사인 <금강일보>와 함께 검증대에 올라선 4대강(금강) 사업의 허와 실을 하나 하나 헤집어 볼 예정입니다. 지난 25일부터 9월 5일까지 매주 취재기자는 물론 시민기자이자 대전충남녹색연합 활동가(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심현정 대전충남녹색연합 간사, 김종술 시민기자), 전문가(정민걸 공주대 환경교육학과 교수, 허재영 대전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로 구성된 특별기획팀의 현장취재를 통해 금강사업 현장의 현황과 주요 문제, 우기 피해 등을 발 빠르고 꼼꼼하게 보도합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말]
공주시 만수리 검상천 합수부에서부터 탄천면 대학리까지 자전거도로가 부분부분 물에 잠겨서 표지판만이 머리를 내밀고 있었다. 물이 빠진 같은 장소에 찾았다가 펄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찍어야만 했다.
 공주시 만수리 검상천 합수부에서부터 탄천면 대학리까지 자전거도로가 부분부분 물에 잠겨서 표지판만이 머리를 내밀고 있었다. 물이 빠진 같은 장소에 찾았다가 펄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찍어야만 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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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도로 침수 자전거도로 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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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에 따른 준설이 이어지고, 인공 구조물이 들어선 금강. 이 강에는 3개의 보가 세워지면서 물그릇이 커지는 결과를 낳았다. 강수량이 많아지면서 적은 비에도 수변 공간이 침수돼 시설물들이 무너지고 깨지고 있다. 이 와중에 파손된 시설물을 복구하느라 국민의 세금은 낭비되고 있다.

지난 16일 충남지역에는 100mm 이상의 게릴라성 폭우가 내리면서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시설물과 자전거도로가 잠기고 일부 시설물이 빗물에 유실돼 버렸다.

특히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자전거도로는 물에 잠기고도 통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야간에 운동을 위해 자전거를 이용하던 시민들은 곳곳에서 위험천만한 일을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일부는 국도로 우회해 이동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 것. 지난 18~19일 양일간 기자와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정책국장은 금강의 침수 구간을 돌아봤다.

전 구간을 확인한 결과, 우려했던 현실로 드러났다. 방문객이 찾는 보 주변은 발 빠르게 중장비를 투입해 보강했지만, 시내를 벗어난 구간은 부서진 채 방치되고 있었다. 또한, 침수됐던 자전거도로는 펄이 쌓여 진입할 수 없었다. 조사단은 진입을 시도하다가 미끄러운 펄 바닥에서 넘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기도 했다.

부여군 장암면 사산리는 찾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운 공간이 됐다. 인근 지역 주민에 따르면 "4대강 사업 전에는 농민들이 농사를 짓던 공간이라 농민들이 자유롭게 들락날락했지만, 공사가 끝난 뒤에는 가끔 사진이나 찍으러 오는 사람들이나 찾을까 외부인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공사가 끝나고, 시설물들이 방치되면서 입구에 있던 다리(보행교)는 부서졌다, 출입이 통제돼 들어갈 수 없다"며 "(손으로 다리 건너를 가리키며) 저기 정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지 못해서 알 수는 없지만, 아마 풀들로 덮혀 동물들만 갈 수 있을 뿐 사람은 접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대로 된 관리 없으면 우범지역으로 변할 것"

물 빠진 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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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술

이에 대해 부여군 관계자는 "국토부에 70억 원을 요구했지만 금액을 부족하게 받았다"며 "워낙 관리 부지가 넓어 어떻게 할 수 없어 용역을 줘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전거도로나 산책로 등 시설물 부분만 관리할 생각이지만, 사실상 전 구간은 불가능하다"고 털어놨다.

현장 확인을 위해 들어간 침수 구간은 인근 주민의 말처럼 잡풀들이 보행로를 뒤덮은 채 방치돼 있었다. 일부 보행로에는 동물들의 발자국들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또한 물이 덜 빠진 구간에는 물고기가 갇혀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이경호 국장은 "'비가 내릴 때마다 잠기고, 찾는 사람도 없는 구간에 시설물을 만들어 관리를 하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국민들의 세금을 이런 곳에 낭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어 "철저한 관리가 안 될 경우, 우범지역으로 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태그:#4대강 사업, #친수구역 관리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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