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6일부터 3 주동안 류코쿠대학 국제문화학부 학생 14명이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외국어대학에서 열리는 한국어 단기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참가 학생들이 많지는 않지만 모두들 한국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으로 참가를 결정했습니다.
꼭 일주일 전 경희대학 학생들 15명이 류코쿠대학 국제문화학부를 방문하여 2주간 교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두 대학 학생들은 서먹서먹하지도 않고 낯설지도 않습니다. 오래된 친구를 다시 만난 듯 두 대학들은 재회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한국어와 일본어는 언어 계통상 같은 알타이어족에 속하기 때문에 다른 말보다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역시 외국어는 외국어입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틀리기 쉬운 함정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 문화는 자세히 살펴보면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한국어와 일본어는 같은 알타이어에 속한다는 것 이외에 오래전부터 한자 문화나 벼농사 문화를 공유해 왔습니다. 그리고 두 나라는 무엇보다도 지리적으로 가깝습니다.
우리가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 노력해도 좀처럼 실력이 늘지 않는 것은 언어의 계통이 다르다는 것 이외에도 문화권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문화가 다르면 생활이 다르고, 문화를 담는 그릇이라는 말은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처음 방학 때 열릴 한국어 단기 한국어 연수 참여 희망자는 두 명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수업시간마다 학생들에게 왜, 유학을 가야 하는지, 유학을 가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 등에 대해서 열심히 소개한 덕분에 14명까지 모을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경희대학교 학생들과 교류를 마칠 무렵 개인적으로 추가 희망자가 있었지만 모두 같이 올 수는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처음 무슨 일을 하려고 하면 두렵고 불안합니다. 아마도 요즘 일본학생들 중에서도 굳이 힘들게 유학을 가면 뭐하냐는 애늙은이가 늘어나는 모양입니다.
이번 한국어 단기 연수에 참가한 학생들에 학교에서 한국어를 전혀 배우지 않은 학생도 세 명이나 끼어 있습니다. 이들은 영어나 중국어를 배우다가 이번 기회에 한국어를 배우겠다고 참가한 학생들입니다. 이 학생들은 이제 막 한글을 띄엄띄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열기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습니다.
류코쿠대학 국제문화학부 학생들의 한국어 연수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무더위와 올림픽 시합 등 여러 가지 소란스런 외부 환경도 있지만 모두들 무사히 마치고 건강히 돌아왔으면 합니다. 거기에 한국어 실력이 눈에 띠기 들었다면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朴炫國) 기자는 류코쿠(Ryukoku, 龍谷) 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