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즈키니(zucchini)라고 하는 서양 호박입니다. 녹색과 노란색 두 종류가 있습니다. 아래 자는 30 센티미터입니다.
  즈키니(zucchini)라고 하는 서양 호박입니다. 녹색과 노란색 두 종류가 있습니다. 아래 자는 30 센티미터입니다. ⓒ 박현국


올해는 일본에서는 유난히 서양 호박이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곳저곳 주위에서 호박을 먹느냐면서 주는 집이 많습니다. 물론 먹는다고 받아서 호박전을 만들어서 다시 돌려주기도 했습니다. 일본사람들은 호박전의 맛을 신기해합니다. 그리고 요리법을 물어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며칠 뒤 한결 같이 처음 우리가 만들어준 맛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호박전을 자주 만들고, 흔히 먹기 때문에 쉽고 익숙해져 있지만 처음 만드는 일본 사람들은 그렇게 쉽지 않은가 봅니다. 한국에서는 여름 먹거리로 호박이 거의 들어갑니다. 된장찌개에도, 호박전에도, 호박 무침, 호박 나물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노란 서양 호박도 자르면 속은 녹색 서양 호박과 거의 비슷합니다. 노란색 호박이나 초록색  호박이나 맛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노란 서양 호박도 자르면 속은 녹색 서양 호박과 거의 비슷합니다. 노란색 호박이나 초록색 호박이나 맛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 박현국

한국에서 넝쿨로 자라면서 꽃이 피고 호박이 둥글게 열리는 호박은 일본 간사이 지방에서는 재배가 되지 않습니다. 아마도 토양이나 기후가 맞지 않은가 봅니다. 일본의 동북이나 다른 지방에서는 재배가 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저도 씨를 심어본 적이 있습니다. 싹이 나고 꽃이 피었지만 끝내 호박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호박전을 하기 위해서 호박을 둥글고 가늘게 잘라서 소금과 후춧가루를 뿌린 다음, 튀김가루나 밀가루로 옷을 입히고 달걀에 묻혀서 기름에 부치었습니다.
호박전을 하기 위해서 호박을 둥글고 가늘게 잘라서 소금과 후춧가루를 뿌린 다음, 튀김가루나 밀가루로 옷을 입히고 달걀에 묻혀서 기름에 부치었습니다. ⓒ 박현국

보통 이곳에서 올해 많이 열리는 호박은 즈키니라고 하는 서양 호박입니다. 한국에서는 그냥 긴호박이나 애호박이라고 해서 넝쿨호박과 같이 많이 먹습니다. 그런데 즈키니라고 하는 긴 호박은 멕시코가 본고장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멕시코 호박씨가 유럽에 전해져서 이태리에서 지금 우리가 먹는 호박으로 품종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멕시코에서는 호박을 페피노(pepino)라고 합니다.

   즈키니라고 하는 서양 호박이 자라는 모습니다. 넝쿨이 아니고 위로 곧바로 자랍니다.
  즈키니라고 하는 서양 호박이 자라는 모습니다. 넝쿨이 아니고 위로 곧바로 자랍니다. ⓒ 박현국

그밖에 미국이나 호주에서는 즈키니(zucchini)라고 하고, 영국이나 프랑스에서는 코젯트(courgette)라고 하고, 중국에서는 시후르(西葫芦), 혹은 메이쵸플(美洲葫芦), 츠이유과(ツイユーク)라고 합니다. 그밖에 이와 비슷한 것으로 미국에서 주로 재배되는 것으로 섬머수쿼시(summer squash)라고 부르는 것도 있습니다. 

즈키니라고 하는 호박은 막 자라기 시작해서 푸른색이 돌 때가 야채로서 먹기가 좋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안에 든 씨가 굵어져서 야채로서 먹기가 힘듭니다. 즈키니라고 하는 호박에는 녹색과 노란색 두 종류가 있습니다. 색에 따라서 맛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넝쿨 호박입니다. 이 호박은 한국에서 자라는 호박과 달리 단단한 호박입니다. 넝쿨이 창가로 자라서 그늘을 만들어줍니다.
   넝쿨 호박입니다. 이 호박은 한국에서 자라는 호박과 달리 단단한 호박입니다. 넝쿨이 창가로 자라서 그늘을 만들어줍니다. ⓒ 박현국

 

덧붙이는 글 | 박현국(朴炫國) 기자는 류코쿠(Ryukoku, 龍谷) 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즈키니(ZUCCHINI)#서양 호박#호박전#호박꽃#노랑 서양 호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