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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새누리당 대선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12일 오후 대선후보 경선 참여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완전국민경선제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경선에 불참하겠다"고 밝혀왔던 김 지사가 경선 참여로 결정을 번복한 데 대해 논란도 뒤따를 전망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새누리당 대선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12일 오후 대선후보 경선 참여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완전국민경선제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경선에 불참하겠다"고 밝혀왔던 김 지사가 경선 참여로 결정을 번복한 데 대해 논란도 뒤따를 전망이다. ⓒ 남소연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2일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박근혜 의원의 핵심 공약인 경제민주화에 대해 "정부와 정치인의 책임을 기업에 전가하는 비겁한 정치"라고 맹비난했다.

김 도시자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정치 전문가들이 이번 경선에 참여하는 게 리스크가 크다고 하지만 그런 위험 요소를 모두 받아들이고 국민을 위해, 새누리당의 승리를 위해 제 몸을 바치는 게 이 시점에서 내가 해야 할 가장 옳은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경선 참여 이유를 밝혔다.

도지사직을 사퇴하지 않고 경선에 임하는 데 대해 김 도지사는 "누구는 '양 손에 떡을 들고 있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나는 양 어깨에 십자가를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에선 거버너(주지사)가 대통령 후보가 되지만 선거중립성에 문제 있다고 해서 사표 내고 대통령 출마하라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도시자는 이어 "여의도의 국회의원도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오지 않느냐"며 "12월에 대통령 될 사람이 왜 4월에 국회의원에 출마해서 또 취임하고 하는지 한마디도 질문하지 않고 저에 대해서만 질문하는 건 우리 정치의 현 주소를 말해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의원이 대선 출마를 앞두고도 국회의원에 출마한 건 괜찮고, 자신이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대선에 나서는 건 안 되느냐는 항변이다.

"기업복지 세계 최고, 대기업 때리는 경제민주화는 반대"

김 도지사는 "오늘 기자회견에선 다른 경쟁 후보를 특정해서 비판하거나 말하는 것은 가급적이면 안 하려고 한다"고 했고 이름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박근혜 의원을 향한 비판의 각을 세웠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새누리당 대선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12일 오후 대선후보 경선 참여를 공식 선언한 뒤 후보자 등록을 위해 여의도 당사에 들어서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새누리당 대선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12일 오후 대선후보 경선 참여를 공식 선언한 뒤 후보자 등록을 위해 여의도 당사에 들어서고 있다. ⓒ 남소연

박근혜 의원 대선 공약의 핵심 축인 경제민주화에 대해 김 도지사는 "내가 민주화운동의 상징이고 투사 아니냐. 평생 그렇게 살아왔고 경제 민주화에 대해선 반대할 게 있겠느냐"면서도 "우리나라 대표선수인 대기업을 때리는 경제민주화라면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 도지사는 "삼성, 엘지 같은 대기업들이 세금도 많이 내지 않는가. 해외에서 국위를 얼마나 선양하는가. 우리의 자랑스런 대표적인 기업에 대해 너무 때리는 건 맞지 않다"며 "정부가 중소기업 등 약자를 도와주고 복지에 책임을 지는 것 아니냐. 자기가 못한 책임을 기업에 덮어씌워 희생양을 삼고자 하는 우리 정치인과 정부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 도지사는 "우리 기업들이 세계에서 기업복지를 가장 많이 한다. 정부와 자치단체가 세금 걷어서 복지를 해야 한다. 약자인 중소기업을 도와야 한다"며 "정부가 자기 반성을 하지 않고 대기업 때리기로 피해가고, 정치인은 선거 때마다 지기 책임은 회피하고 남에게 전가하는 비겁한 정치는 이제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업규제완화를 강조한 김 도지사는 선거 슬로건도 '마음껏! 대한민국'으로 정했다. 김 도지사측은 "학생들은 부모의 경제력과 상관 없이 충분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받아 맘껏 공부할 수 있는 나라, 청년들은 좋은 일자리를 제공받아 맘껏 일할 수 있는 나라, 노인들도 맘껏 노후를 즐길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임태희 "박근혜측 로고 표절에 원작자 분노, 중대한 범죄"

이날 새누리당 경선 후보로 등록한 임태희 전 청와대 대통령실장도 박근혜 의원에 대해 한껏 각을 세웠다.

임 전 실장은 이날 김 도지사에 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경선은 결국 정권 재창출을 위해 나선 임태희냐, 아니면 세력교체를 위해 나선 박근혜냐를 선택하는 임태희와 박근혜의 1 대 1 대결구도"라고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모호한 정체성, 혼란스러운 지향점, 그들만의 이익을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서슴지 않는 모습으로는 결코 국민들의 선택을 기대할 수 없다"며 "국민에게 '정권 재창출'을 당당하게 말할 수 없다면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야당 후보와 맞설 수 없다"고 말했다. 경제민주화 등 박 의원의 공약이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의 정체성과는 맞지 않다는 점을 부각하며 전통적인 새누리당 지지층의 표심에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임 전 실장측의 로고를 표절한 것 아니냐는 논란을 낳은 박 의원측 선거 로고에 대해서도 임 전 실장은 "우리 로고를 디자인 한 대학원생이 마음에 상처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표절이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됐을 때 박근혜 캠프가 이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평가하는 걸 보고, 디자인을 해 준 대학원생이 얼마나 분노하는지 볼 수 있었다"며 "창조적인 활동을 하는 분야에서 보면 이 문제는 중대한 범죄이고 있어선 안 되는 일이라는 게 그 분야 종사자들의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김문수#임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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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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