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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 농촌마을에서 농촌봉사활동을 마치고 춘천시청 앞에서 열린 '한중FTA 저지 결의대회'에 참석한 대학생들과 농민들.
춘천시 농촌마을에서 농촌봉사활동을 마치고 춘천시청 앞에서 열린 '한중FTA 저지 결의대회'에 참석한 대학생들과 농민들. ⓒ 성낙선

전국농민회총연맹 춘천농민회와 춘천지역 대학생 농활대는 4일 춘천시청 앞에서 한중FTA 반대 집회를 열고, 3일 제주도에서 중국 측과 2차 협상을 시작한 정부를 규탄했다. 정부는 지난 5월 14일 한중FTA 1차 협상을 진행했다.

춘천농민회와 대학생들은 이날 집회에서 "(정부가) 농업계와 농민들의 목소리를 묵살하고 일방적으로 한중FTA를 추진하고 있다"며 "국내 농업과 농민들을 말살하려는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집회 중간 중간 "우리 농민 다 죽는다. 한중FTA 중단하라" 한중FTA 강행하는 이명박 정부 심판하자"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춘천시 농민 20여 명과 여름방학이 시작되자마자 9박 10일간의 일정으로 춘천시 광판리, 행촌리, 고탄리, 박암리 등의 농촌마을에서 농촌봉사활동을 마친 대학생 150여 명이 함께 참가했다. 집회 참가 대학생들의 소속 대학은 강원대, 인하대, 한림대 등이다. 집회는 30도 가까운 땡볕 아래서 30분가량 진행됐다.

춘천농민회 송성수 회장은 한중FTA를 규탄하는 데 앞서, 먼저 대학생들에게 "농업이 망하면 어떤 것도 존재할 수 없다. 그만큼 중요하다"며 "(농촌봉사활동을 통해) 농업의 소중함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 기억을 소중히 간직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농민들은 한중FTA로 우리나라 농업 경제가 완전히 파탄 나는 걸 우려했다. 농민들은 이날 현장에서 배포한 유인물에서 "한미FTA와 한-EU FTA로 축산분야에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는 마당에 한중FTA로 과채류와 시설채소까지 피해를 입는다면 우리 농민들은 이 땅에서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춘천농민회는 또 이날 집회에서 "산둥반도에서 농산물을 실으면 인천에 도착해 우리나라 소비자 식탁에 도달하는 데 불과 24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그렇게 되면) 1만 원 하는 토마토가 5천 원이 된다. 농산물 가격이 떨어져 아무도 농사를 안 짓는다"고 주장했다.

춘천농민회는 "한국농업이 붕괴되면 식량주권을 지킬 수 없다. 그렇게 되면 모든 먹거리를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는데 그것들이 어디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된 음식인지 알 수 없다"며 "그런 음식들이 우리 자녀들의 입으로 들어가게 할 수는 없다. 농업은 우리가 지켜야 할 마지막 보루다"라고 강조했다.

대학생들은 한중FTA를 반대하는 데 농민들과 연대할 뜻을 밝혔다. 인하대학교 농활대장 류현주씨는 "농촌봉사활동에서 느낀 점이 많다. 농촌 현실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됐다"며, "식량주권을 고민하지 않은 걸 반성한다. (앞으로)농민들과 지속적으로 연대해 농촌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한중FTA#춘천농민회#송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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