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아래 방사청)은 지난 18일 FX 사업 제안서 접수 결과 참여업체들이 제출한 제안서에 문제가 있어 입찰을 재공고하기로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날 "FX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로부터 입찰 제안서를 받은 결과 2개 업체가 제출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따라서 국가계약법에 따라 재공고 입찰에 부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8조3천억 원을 들여 고성능 전투기 60대를 구매하는 이번 FX 사업에는 미국 보잉사의 F-15SE,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F-35A, 유럽 항공우주산업(EADS)사의 유로파이터 등 3개 업체가 방사청에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방사청에 따르면 EADS사와 록히드마틴 등 2개 업체가 제안서 제출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EADS사의 경우 제안서 32권 대부분에 한글본(번역본)이 빠져있고, 매 권당 개요 부분 등 극히 일부에 대해서만 한글본을 작성했다. 또 록히드마틴은 제안서 24권 가운데 절충교육 관련 3권, 가격·비용 관련 1권 등에서 한글본을 제출하지 않았다.

당초 방사청은 한글본 제출과 관련해 제안서는 한글과 영문으로 동시에 작성하고, 한글과 영문의 해석에 차이가 있을 경우에는 한글을 우선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제출기한 경과 후 제출내용에 대한 수정이나 보완 및 대체는 허용하지 않는다고 제안요청서에 명시했었다.

하지만 입찰에 참여한 3개사 중 2개사가 제안서 제출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함에 따라 방사청은 재공고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건국 이래 최대규모의 무기도입 사업으로 꼽히는 FX사업은 불투명한 가격정보와 촉박한 선정시한, 평가 방식 등을 놓고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입찰 업체 일부의 서류가 미비해 일단 입찰 제안서 재공고를 결정했다"며 "FX 사업의 일정이 지연될지는 아직 알 수 없고 다시 제안서 접수를 마감 한 후의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