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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자전거도로가 중복 설치돼 있거나 통행방향이 일정하지 않는 등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남구의회 윤선근 의원은 최근 강남구 자전거도로를 둘러 본 결과 "자전거도로가 현재 계획한 대로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설치목적에 부합한 지역에 설치되어 있지 않다"며 자전거도로의 전반적인 재검토를 요구했다.

윤선근 의원은 "강남구에서 도로 다이어트를 통한 자전거전용도로의 확충을 위해 2009년 6억 원이 넘는 예산으로 삼성로(대치역~양재대로)와 개포동길(탄천하수처리장~대청역)에 2.2km에 이르는 자전거전용도로를 설치했지만 이미 인도에 자전거도로가 설치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차도를 줄여 자전거전용도로를 중복 설치한 것은 이건 누가 봐도 예산 낭비이자 탁상행정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의 통행방향도 어떤 곳은 차도방향에 자전거도로를 설치했고 어떤 곳은 차도안쪽에 자전거도로를 설치해 서로 반대로 되어 있다. 여기에 자전거도로의 어떤 곳은 암적색 칼라포장이며 어떤 곳은 녹색칼라 포장으로 되어 있어 이용자들을 혼란스럽게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구 삼성로 선경아파트 옆 자전거전용도로 모습. 인도쪽에 자전거도로 있지만 차도쪽에도 자전거도로가 중복 설치되어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로 선경아파트 옆 자전거전용도로 모습. 인도쪽에 자전거도로 있지만 차도쪽에도 자전거도로가 중복 설치되어 있다. ⓒ 정수희

강남구가 지난 4월 삼성로와 개포로 전용도로구간을 대상으로 자전거도로 이용실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평일 오전ㆍ오후 이용객은 삼성로의 경우 최고 12대, 개포로는 16대만이 이용했다. 그 나마 주말에는 이 보다 많은 최고 19대(삼성로)와 26대(개포로)가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의원은 "강남구청은 민원만 야기하고 있는 여러 곳의 자전거전용도로 철거를 포함해 도로연계체계나 안전표지 등 미흡한 부분도 함께 검토해 주민들이 바라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강남구청 교통정책과 강대봉 자전거팀장은 "인도쪽 자전거도로는 이미 97년에 설치한 것이고 도로 다이어트를 통한 자전거전용도로는 2009년 강남구가 자전거도로설치 시범지역으로 선정되어 설치한 것"이라며 "당시 도로 다이어트를 통한 자전거전용도로 설치로 인도쪽 자전거도로를 폐지하려고 했지만 도로 상태가 양호했고 폐지하는데도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에 그대로 둔 것"이라고 밝혔다.

강남구는 앞으로 그 지역에 자전거도로나 인도를 정비하게 되면 둘 중 하나의 자전거도로는 정비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자전거도로와 보행자도로 설치방향이 다르게 조성된 것에 대해서도 강 팀장은 "자전거도로는 차도쪽에 설치하는 것이 맞지만 버스정류장이나 한전변압기 등 도로 여건상 차도쪽에 자전거도로 설치가 곤란할 때에는 원할 곳에 설치할 수 있어 도로 상황에 따라 설치하다 보니 일정치 않다"고 말했다.

현재 강남구에는 삼성로와 개포동길 2개 노선의 자전거전용도로를 비롯해 영동대로와 언주로 등 총 141개 노선 46.76㎞의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가 설치되어 있고 삼성역과 학여울역, 수서역에 150대의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자전거보관소도 운영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강남내일신문 게재



#서울 강남구#자전거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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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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