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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민주통합당 의원의 이름 앞에는 '전략기획통'이라는 수식어가 붙어다닌다. <문화일보> 정치부장을 거쳐 정치 입문 이후 과거 열린우리당 총선기획단장을 맡았고 2007년 대선에서는 정동영 후보의 선대위 전략기획을 총괄했다.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4년 만에 여의도에 돌아온 민 의원은 '김두관 대통령' 만들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문재인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았지만 그는 김 지사와 한배를 타기로 했다. 김 지사와 7번에 걸친 토론을 벌였던 한 달여 간의 치열한 고민 끝에 내린 선택이었다.

'지지율 3%' 김두관의 무엇이 '전략통'인 민 의원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민 의원을 만났다.

'전략통' 민병두가 김두관 선택한 이유

 최근 김두관 지지선언을 한 민주통합당 민병두 의원이 13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최근 김두관 지지선언을 한 민주통합당 민병두 의원이 13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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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의원은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정의"라며 "김 지사의 정체성과 철학, 삶의 궤적이 정의라는 시대정신과 가장 잘 들어 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대선에서 국민들은 계층이동이 자유로운 공평한 사회, 정의로운 국가를 꿈꾼다"며 "김 지사는 이장, 군수, 장관을 하면서 나눔과 연대를 실천해 왔다, 민주당에서 그런 삶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다른 후보는 없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김 지사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외연 확장성을 꼽았다. 민 의원은 "김 지사는 새누리당이 장악하고 있는 경남도의회에 100% 출석했다"며 "처음에는 '김두관 예산'을 부결시키던 도의회가 이제는 수용하는 과정까지 변했다, 김 지사가 보여준 반대 편과의 소통 능력은 반대 세력을 최소화하고 지지 세력을 최대화해야 하는 대선에서 큰 힘"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 지사의 '스토리'가 조명을 받으면 김두관식 문화나 언어, '김두관 현상'이 생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왜소해진 당과 문재인, 김두관이 십자가 져야할 상황 왔다"

민 의원은 문재인 상임고문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안철수를 넘고 박근혜를 넘으려면 외연 확대가 있어야 하는데 문 고문은 친노라는 대중적 정치세력은 있지만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비온드 노무현'이 가능할지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김 지사는 노무현 대통령을 뛰어넘을 수 있는 확장자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지사직 중도사퇴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해서는 정면돌파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밝혔다. 민 의원은 "민주당이 부산경남에서 상당수 의석을 얻었으면 문재인이라는 구심력이 강화되고 안철수라는 원심력은 약해졌을 것이고 김 지사가 대선에 나와야할 이유도 공간도 없었을 것"이라며 "총선 패배로 문재인 고문도 민주당도 왜소해지면서 김 지사가 대선 출마라는 십자가를 져야하는 상황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의 꿈인 국토균형발전은 경남지사만으로는 완결하기 어렵다, 대선 승리를 통해 빚을 갚겠다고 이해를 구하고 호소할 수밖에 없다"며 "김 지사가 십자가를 지기로 한 이상 부활해서 대선 승리라는 영광으로 갚는 게 도리"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민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예리한 전선은 정의"

- 김두관 지사로부터 언제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나.
"두 달 전쯤이었다. 함께하기로 결정한 것은 한 달 전쯤이다. 그 한 달 동안 김두관이라는 인물 뿐 아니라 이번 대선을 어떻게 치를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사실 그 전까지는 김 지사를 잘 몰랐다. 고민하면서 김 지사가 준비 중이었던 책 원고도 미리 받아 읽어보고 토론도 7차례나 했다. 결론은 김두관이었다. 김두관 지사의 정체성과 철학, 삶의 궤적이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과 가장 잘 들어맞는다."

- 왜 그런가.
"역대 대선을 보면 시대정신을 선점한 후보가 이겼다. 1992년은 민주화, 1997년은 정권교체, 2002년은 반칙 없는 세상, 2007년은 경제였다. 2007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것은 이명박 후보가 선점한 경제라는 전선에 맞설 인물을 구하지 못해서였다. 당시 정동영 후보의 캐릭터로는 경제 대 경제로 맞설 수가 없었다.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정의다. 민주당이 복지, 경제민주화, 평화를 이야기하는데 복지는 박근혜 의원도 이야기한다. 평화도 상대가 있는 문제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예리한 전선은 정의다. 신자유주의 15년을 겪으면서 계층이동이 막힌 삶, 공평한 기회가 보장되지 않는 사회에 대해서 사람들은 정의를 갈구하고 있다. 그런데 박근혜 의원의 삶이 정의를 주장할 만한가. 국민의 48%가 서민이라고 규정하고 58%가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회에서 박 의원이 자신의 삶을 통해 해답을 준 적이 없다.  김두관은 정의를 삶에서 실천한 성적표를 가지고 있다. 민주당에서 그런 삶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후보를 찾기 어렵다. 없는 스토리를 만들 수는 없다. 있는 스토리를 조명할 수 있는 가능성은 김두관에게 있다."

- 구체적으로 김두관 지사의 경쟁력은 뭔가.
"2012년 대선에서 국민들은 계층이동이 자유로운 공평한 사회, 정의로운 국가를 꿈꾼다. 김 지사는 이 시대에 맞는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또 그 정체성을 삶에서 구현해 왔다. 이장, 군수, 행정자치부 장관으로서 나눔과 연대를 실천해 왔다. 김 지사가 30살에 마을 이장이 됐는데 이장하면 동네 유지들과 형, 동생하면서 잘 어울려 지내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김 지사는 달랐다. 어촌계라는 게 있는데 어장에서 나오는 마을 공동 수입을 20명이 독점하고 있었다. 김 지사가 막걸리 사들고 가서 몇 달을 설득해서 150명 마을 주민들이 똑같이 나누도록 했다. 그런 독점을 깨뜨리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공직 생활의 첫 출발이 그랬다. 사회적 연대와 나눔을 실천했다.

김 지사가 자주하는 말 중에 '조그만 이슬에도 우주의 이치가 담겨있다'는 말이 있다. 더 큰 세계에서도 이런 나눔과 연대의 실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남해군수 시절 여러 실험들을 했다. 에코파크라든지 독일마을 등 모든 개발을 환경을 우선해서 했다. 개발이 우선시 되던 1990년대에 그랬다는 것은 굉장히 앞서 간 것이다. 확실한 자신만의 철학이 없으면 못한다.

행정자치부 장관 시절에도 주민투표제를 도입하고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를 만들었다.  이장 때 군수 때부터 꿈꿔왔던 국토균형 발전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갔다. 김두관 지사가 고등학교 시절 한 잡지에서 보고 삶의 일관된 좌우명으로 삼았던 게 논어에 나오는 '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이다. 부족함을 걱정하기보다 고르지 못함을 걱정한다는 뜻이다. 지방균형발전, 사회균형발전, 남북균형발전 등 철학이 분명하고 그 철학을 실현해 보였다. "

"김두관의 스토리 조명 받으면 '김두관 현상' 생길 것"

- 김두관 지사의 리더십은 어떻게 평가하나.
"소통 능력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기본은 깊게 외형은 넓게'가 김 지사의 기본 생각이다. 정의나 복지, 환경 등 기본 철학에 대해서는 깊이를 갖되 소통을 통해서 외연은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김 지사가 도의회에 100% 출석했다. 무소속 자치단체장으로서 상대 당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에 가서 이야기를 듣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경남도의회에서 1년간은 '김두관 예산'을 부결시켰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이런 이야기들이 조명되고 알려지면 김두관식 문화나 언어, '김두관 현상'이 생길 것이라고 확신한다."

- '김두관 현상'이라면 2002년 '노풍'과 같은 바람을 이야기하는 것인가.
"이번 대선은 '노무현 현상'이 있었던 2002년과 상황이 좀 다르다. 35%의 지지율을 얻고 있었던 이인제라는 거대한 벽에 균열을 내는 도끼질을 했을 때 들불이 일어났다. 지금은 그런 구조가 아니다. 문재인 고문이 극복해야할 벽은 아니다. 지지율 격차도 2%대 35%가 아니라 2%대 10%다. 거대한 역전의 감동을 줄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때문에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모두 공존하면서 드라마를 만들어내야 한다.

이번 당 대표 경선이 흥행에 성공했다고 하는데 경기로서 흥행은 성공했을지 몰라도 수입이 없다. 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 대선 경선이 흥행과 수입을 모두 올리기 위해서는 문재인 김두관 손학규 등 후보군이 모두 의미 있는 지지율을 가지고 풍부한 경쟁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 구조 안에서 김 지사가 어떤 내용으로 어떤 감동을 주느냐, 박근혜를 꺾을 유일한 야권의 대안 후보라는 평가를 이끌어 내느냐가 관건이다."

- 민주당 내 다른 후보들은 '정의'라는 화두를 담는 그릇으로서 부족하다고 보나.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김 지사가 가장 적합한 정체성과 삶의 궤적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민주당이 안철수를 넘어 대선 후보를 내고 박근혜를 넘어 정권교체를 하려면 외연 확대가 있어야 한다. 문재인 고문은 '친노'라는 대중적 정치세력은 있지만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비온드 노무현'이 가능할지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김두관은 노무현 대통령을 뛰어넘을 수 있는 확장자를 가지고 있다.

정동영 고문이 지난 대선 경선에서 승리하고 그 효과로 지지율이 17~18%까지 올랐다. 이번에도 어느 후보가 경선에서 이기든 그 수준을 넘어서기 쉽지 않다. 더 많은 변화와 역동성이 있어야 한다. 김두관이 승리하는 게 그 임팩트를 최대로 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두관, '전선은 날카롭게 외연은 풍부하게'가 가능한 사람"

- 이장, 남해군수, 행정자치부 장관까지의 '스토리'에 비해 경남지사 시절 내세울 스토리는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앞서 언급했지만 경남도의회에 100% 출석했다는 게 가장 큰 스토리다. 보통 당내 경선에서는 집토끼를 잡기위한 노력을 하고 대선 후보가 되면 산토끼를 잡아야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런데 지금은 시간이 없다. 집토끼 산토끼 모두 잡아야 한다. 반대 세력을 최소화하고 지지 세력을 최대화해야 한다. 더 많은 외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간과 반대 세력의 불안감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김 지사가 보여준 반대 편과의 소통은 큰 장점이다.

보통 권력을 잡으면 대통령은 여의도를 멀리하고 단체장은 의회를 멀리하는데 대중과 소통하는 공간인 대의기구와 소통한다는 것은 강고한 자기 철학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처음에는 김두관 예산을 모두 '비토'하던 도의회가 이제는 수용하는 과정까지 변화시킨 것은 대단한 스토리다. 전선은 날카롭게 가면서 외연은 풍부하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경남에서 야권 공동정부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것도 작지 않은 치적이다."

 최근 김두관 지지선언을 한 민주통합당 민병두 의원이 13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최근 김두관 지지선언을 한 민주통합당 민병두 의원이 13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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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지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은 비주류의 주류였고 자신은 비주류의 비주류라고 했는데 비주류라는 게 장점이 된다고 보나.
"김 지사는 사실 세력도 없고 변방이다. 앞으로 중앙 무대에서 변방의 가치를 얼마나 인정받느냐가 중요하다. 변방의 성공이야말로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혁신이 된다. 주류의 변화는 작은 개혁이 되지만 변방의 가치가 지배적 가치가 되면 진정한 혁신이 가능하다. 김 지사가 변방의 가치를 인정 받을 때 국민의 힘으로 변방이 세력화할 수 있다고 본다."

- 김두관 지사가 출마 시기에 대해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는 게 2년 만에 도지사직 중도하차에 대한 비판 여론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지사직 중도 사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무소속 하겠다더니 민주당에 입당하고 임기 채우겠다고 하더니 그만둔다는 정치적 책임을 묻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김 지사의 꿈이 국토균형발전이다. 이 과제는 경남지사만으로는 완결하기 어렵다, 대선 승리를 통해서 완수하겠다, 빚을 갚겠다고 이해를 구하고 호소할 수밖에 없다."

"김두관 대선 출마, 엄청난 시대적 압박 있었다"

- 왜 김 지사의 대선 출마가 2012년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은데.
"김 지사가 본인 의지나 욕심으로 출마를 결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엄청난 시대적 압박이 있었다. 아마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부산·경남에서 상당수 의석을 얻었으면 김 지사가 (대선 출마라는) 십자가를 지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부산에서 상당수 의석을 얻었으면 문재인 고문이 한 번 더 도약했을 것이다. 안철수라는 원심력은 축소되고 문재인이라는 구심력이 강화됐을 것이다. 그랬으면 김 지사가 나와야할 이유도 공간도 없었다.

하지만 총선 패배로 문재인 고문도 민주당도 왜소해졌다. 김 지사 입장에서는 지사직 중도 사퇴 등의 부담에도 십자가를 져야하는 상황이 왔다. 십자가를 지기로 한 이상 승리해야 한다는 신념 또한 김지사가 가지고 있다. 민주진보 진영 내에서도 4년 임기를 잘 마무리해서 경남 지역에서 이쪽 세력을 더 키우기를 바라는 여론도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김 자사가 십자가 지기로 한 이상 부활해서 대선 승리라는 영광으로 갚는 게 도리다."

- 이해찬 대표가 7월 경선을 언급했다가 8월쯤 경선을 시작하는 게 좋다는 쪽으로 입장이 바뀐 것 같다.
"올림픽이 끝난 후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다. 대선후보 경선은 세 가지 원칙이 있어야 한다. 공정성, 개방성, 역동성이다. 일정도 공정해야 한다. 누구나 준비가 된 상태에서 출발해야 한다."

- 당내에서는 국민 선거인단 200만~300만 확보를 거론하고 있는데 가능하다고 보나.
"200만 명을 모으려면 수도권 지역위원회당 1만 명씩 들어와야 한다. 사실상 쉽지 않다.  당원을 자동으로 선거인단에 가입시키면 되지만 허수가 많다. 경선이 개방성과 역동성을 가지려면 자발적인 선거인단 참여가 필수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쩜오 투표제'다. 선거인단 모집 기간 동안 가입한 사람들은 한표를 주고 나중에 경선 과정을 보면서 참여를 결정한 사람들에게는 0.5표를 주는 거다. 시사회를 보고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개방성을 넓히는 것이다. 역동성을 위해서는 조정식 의원이 제안한 결선투표제도 도입해 볼만하다."

"안철수와 단일화, '박원순-박영선 모델' 밖에 없어"

- 안철수 교수가 대선에 뛰어들 경우 단일화는 어떻게 해야 하나. 
"'어게인 2002년'이 돼서는 안된다. 민주당 경선에 200만이 참여했는데 결선을 2000명이 참여하는 여론조사로 한다면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는다. 지금은 어느 누구도 여론조사 단일화를 위험을 감수하는 승부라고 보지 않는다. 또 가설정당을 만들어서 경선을 하는 것도 안철수식 정치가 아니다. 안 교수가 동의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박원순-박영선 모델밖에 없다. 물론 안 교수는 불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안철수를 지지하는 젊은이들이 경선에 참여할 것이고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던 선거인단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보장도 없다.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드라마가 펼쳐질 것이다. 이런 경쟁을 뚫고 이긴 최종 후보가 박근혜라는 산을 넘을 수 있다."

- 정당의 기반을 갖추지 못한 안철수 교수의 무소속 대선 행보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각도 많은데.
"그런 지적을 할 수는 있는데 현재로선 '무소속' 안철수 교수가 가장 강력한 '박근혜 대항마'라는 게 현실 아닌가. 역대 대선에서 제 3세력의 원심력은 계속 있어왔다. 1992년 정주영, 1997년 이인제, 2002년 정몽준, 2007년 문국현이 있었다. 안철수 현상이 계속 지속되는 건 기존의 제 3세력과는 다른 원심력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눔과 기부를 실천했던 안철수의 삶이 시대정신과 일치하기 때문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또 기존의 정치 세력 밖에 있다는 점도 안 교수의 경쟁력 중 하나다. 기성 정치의 틀에 들어오거나 비슷한 복사판을 만들면 안 교수를 받치고 있는 토대가 무너질 수 있다. 하지만 대통령은 개인이 아니라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집단 위에 서야한다. 안 교수도 고민이 많을 것이다."

- 앞으로 김두관 대선 캠프가 꾸려지면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어떤 역할을 하겠다고 정해 놓은 것은 없다. 다만 정말 이기는 선거를 해보고 싶다. 한 개인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모든 생각, 힘이 잘 어우러져야 한다. 그 매개체가 되고 싶다."


#민병두#김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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