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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가 "공공 도로 지하 점용을 시정하라"는 명령에도 불구하고, 사랑의교회는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공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서울시가 "공공 도로 지하 점용을 시정하라"는 명령에도 불구하고, 사랑의교회는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공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 사랑의 교회

개신교 신자만 아니라 목사들에게 '사랑의 교회'(오정현 목사)에 대한 감정은 남다릅니다. 대형교회들 성장 배경과 원동력이 기존 교회 신자들을 빨아들인 '블랙홀'로 비판을 받지만 사랑의 교회는 '제자훈련'이란 독특한 방식으로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대부분 목사들에게 '우리 교회 신자들 뺏어가는 교회'라는 비판을 받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랑의 교회를 현재에 이르게 한 가장 큰 공로자인 고 옥한흠 목사를 존경하면서 그의 제자훈련 방식을 배우기에 힘썼습니다. 사랑의 교회는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 역사에 분명 큰 족적을 남길 것입니다.

첫단추 잘못 끼운, '2천억원짜리 예배당'

하지만 요즘 사랑의 교회는 사회와 한국교회 안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유는 지난 2009년부터 지하철 2호선 서초역 3, 4번 출구 옆 6782㎡ 터에 지하 8층~지상 8층, 지하 8층~지상 14층 규모의 예배당 건물을 짓기 시작하면서입니다. 두 건물을 관통하는 지하에도 지하 1층부터 8층까지 총 6000석 규모 건물이 들어섭니다. 총 공사비는 2278평 부지 매입비 1174억 원과 예상 공사비 약 900억 원을 포함해 총 2100억 원이 들어가는 초대형 공사입니다. 사랑의 교회 당회는 지난 2009년 10월 7일 예배당 건축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랑의교회의 사역을 통해 어느덧 등록교인 88,000여명에 매주일 45,000여 명이 모이고 흩어지는 교회 공동체가 되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랑의교회로 하여금 이미 수년 전부터 무엇보다 건물 공간의 과포화 상태에 이르게 했습니다. 이같은 교인수 대비 건물 공간의 지나친 불균형 현상은 심지어 교회가 해야만 하는 주중의 사역과 모임에서도 언제나 안전사고를 가장 먼저 염려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사랑의교회는 예배는 물론 하나님께서 교회에게 허락하신 교육, 훈련, 선교, 복지, 돌봄 등과 같은 회피할 수 없는 사역들을 순종하는 데 많은 어려움들을 겪고 있습니다.-'사랑의 교회 건축 필요성'

다른 이유도 있지만 예배 공간 부족이 2천억원짜리 예배당 건축 가장 큰 이유입니다.(굵은글씨 참조) 이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예배당 좁으면 더 크게 지을 것이 아니라 교회를 분립하면 됩니다. 그게 교회입니다. 교회는 '큼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작음을 지향'해야 합니다. 사랑의 교회같은 대형교회가 더 큰 예배당을 지으면 교회가 아니라 블랙홀입니다. 블랙홀이 된 사랑의 교회, 그것은 교회가 아닙니다. 다른 작은 교회를 죽이는 교회가 무슨 교회입니까? 2천억원짜리 예배당은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입니다.

2천억원짜리 예배당, '갈릴리 예수'자리할 곳 없어

 사랑의 교회 2천억원짜리 예배당 건축을 위해 헌금을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질의 및 응답
사랑의 교회 2천억원짜리 예배당 건축을 위해 헌금을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질의 및 응답 ⓒ 사랑의 교회

2천억원짜리 예배당을 지으려면 당연히 헌금이 필요합니다. 오정현 담임목사는 건축 헌금 안내서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사랑의교회는 민족과 열방을 섬기기 위한 시대적인 사명이 있다. … 주님께서 주신 이 소명을 따라 기도하면서 우리는 현재 공간의 한계성을 뛰어 넘어, 건축이라는 비전을 품게 되었다.

민족과 열방을 섬기기 위한 사명을 위해 예배당을 건축하게 되었으니 헌금을 하라는 요구입니다. 사랑의 교회가 건축하면서 성도들에게 헌금을 촉구하면서 낸 광고를 보면 솔직히 '아연질색'할 수밖에 없습니다.

▲ 믿음으로 드려야 합니다 ▲ 성도님이 소유한 자동차 1대 값을 헌금하면 어떨까요? ▲ 성도님의 십일조에 해당하는 금액을 건축헌금으로 드리면 어떨까요? ▲ 그동안 십일조 생활을 못했던 분들은 이번 기회에 십일조에 해당하는 금액을 작정하여 드리면 어떨까요? ▲ 젊은이들은 매일 식사 후에 마시는 브랜드 커피 한 잔 값을 절약해서 헌금으로 드리면 어떨까요? (하루 5,000원×30일 = 한 달 15만원) ▲ 매달 들어가는 자녀들의 사교육비에 해당하는 금액을 다음 세대의 비전을 위해 헌금 하면 어떨까요? 

물론 예배당을 건축하면 당연히 건축헌금을 드려야 합니다. 나 역시 예배당 건축 자체를 비판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2천억원짜리 예배당에 과연 '갈리리 예수'가 계실까요? 깊이 새겨야 합니다. 2천년 전 갈릴리에 오신 예수님은 '말구유'에 테어나셨고, 머리 둘 곳도 없었습니다. 더구나 큰 건물만 아니라 작은 건물 조차 짓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헤롯대왕이 지은 성전을 뒤엎었습니다. 그들은 성전을 '돈놀이'하는 장소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를 잘 알면서도 2천억원짜리 예배당을 지으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라고 합니다. 그곳에 과연 갈릴리 예수가 거할 수 있을까요? 

서울시 "공공도로 지하 점용 시정"& 사랑의 교회 "적법하고, 한국교회 공격"

또 다른 논란은 사랑의교회 예배당 건축 중 일부가 공공도로 지하를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서울시는 시민·종교 단체의 주민감사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 4월부터 사랑의교회의 신축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를 지난 1일 "교회 시설은 모든 국민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공익 시설은 아니므로 사랑의교회가 지하를 사용하는 것은 위법·부당하다"며 "공공 도로 지하 점용을 시정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서울시가 그동안 조사한 대상은 ▲ 공공 도로 지하 점유 ▲ 공공 도로 폐지 ▲ 서초역 출구 변경 ▲ 대법원 앞 부지 고도 제한 변경 ▲ 지구 단위 계획 변경 따위였습니다.

하지만 사랑의 교회는 즉각 반박했습니다. 사랑의교회는 홈페이지와 교회 소식지 <우리>를 통해 감사 결과에 "심대한 유감"을 표하고, 특혜 논란을 개신교에 대한 공격으로 해석하면서 교회 분위기를 단속했다고 <뉴스앤조이>는 보도했습니다.-(2012.06.03 <뉴스앤조이> 사랑의교회, 위법 지적이 개신교 공격?)

사랑의교회는 주민감사 청구에 앞장선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에 대한 공개적인 비난을 했다는 기사가 2면에 걸쳐 실려 있습니다. 사랑의교회는 여기서 "기독교 공격, 그 뒤엔 늘 이들이 있었다"며, 종자연이 "종교 편향을 부추기는 단체"라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특히 오정현 목사는 "교회가 대법원과 대검찰청 앞에 있으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예배하기 위해 줄 서 보지 않거나, 아이들을 데리고 열악한 곳에서 예배하지 않은 사람이 함부로 판단한다. 정상이 아니다"며 사랑교회 건축을 비판하는 이들을 맹비난했습니다.  김은수 수석 부목사도 "이 문제는 우리 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의 문제다. (한국교회를 공격하는) 그 분들에 대해서는 <우리>에 소개되어 있다"고 해 사랑의교회 건축 비판을 한국교회 비판으로 연결지었습니다.

 사랑의교회는 건축 특혜에 대한 적극 해명하는 글을 누리집에 올렸다
사랑의교회는 건축 특혜에 대한 적극 해명하는 글을 누리집에 올렸다 ⓒ 사랑의 교회

공공도로 지하 위법 논란...교회 이미 권력임을 보여줘

그리고 사랑의 교회는 주민감사결과 발표에 대해 적극 해명했습니다. 사랑의 교회 누리집 '주민감사결과 발표에 대한 사랑의 교회 입장' 파업창을 통해 "주민감사결과 발표 내용은 유감"이라며 "적법하게 공사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혜도 불법도 아니라는 말입니다. 문제는 이런 논란 자체가 이미 교회가 권력화되었다는 말입니다.

이명박 정권 들어 '소망교회'가 대한민국 정재계 권력자들이 다닌다는 논란이 일었는데 사랑의 교회도 별다르지 않습니다. 정몽준 의원, 김덕룡 전 의원,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다니고 있습니다. 특히 법원 근처라 그런지 몰라도 법조인들이 많이 다닙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사를 담당했던 홍만표 전 대검 기획조정부장, 성낙송 전 서울중앙법원 수석부장판사 등 260여명이 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2.02<일요신문>사랑의교회 정관계 '검은 커넥션' 나도는 내막)

물론 이들이 사랑의 교회를 다닌다는 이유로 권력을 통해 이번 건축에 개입한 그 어떤 증거도 없습니다. 아니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권력자들이 대형교회에 유독 많이 다니는 것 자체만으로 교회가 점점 가난한 자와 약자를 위한 교회가 아니라 권력자를 위한 '단체'로 전락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성경과 사랑의 교회 건축, '따로국밥'

한편 서초구는 4일 "사랑의 교회에서 도로폭을 8m에서 12m로 확장해 660㎡를 서초구에 기부채납 하는 등 도로의 고유기능인 통행에 전혀 지장이 없고 도로 표면으로부터 지하부분 2m를 확보해 상·하수도관 등 지하매설물 유지관리에 지장이 없도록 했다"며 "종합적으로 검토해 적법하게 도로점용허가를 처리했다"고 밝혔다고 <뉴시스>는 전했습니다. 서초구가 서울시 시민감사옴부즈맨의 '사랑의 교회' 신축공사 관련 도로점용허가 취소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최종 확정한 것입니다.

정말 사랑의 교회가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건축을 한다면 늦지 않았습니다. 서울시 결정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사랑의교회와 서초구를 통해서 확인되었습니다. 성경과 사랑의 교회 건축은 한마디로 '따로국밥'입니다. 2천억원짜리 예배당에 갈릴리 예수가 자리할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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