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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시청 전경
안양시청 전경 ⓒ 최병렬

앞으로 안양시 각종 위원회의 특정 성(性) 비율이 60%를 넘지 않게 된다. 또 공무원 승진에 있어 성평등이 최대한 보장되며, 여성의 취업과 창업, 기업활동에 대한 지원방안도 마련되고 '여성발전위원회'를 '성평등정책위원회'로 개편하는 등 변화를 가져온다.

이는 지난해 12월 5일 여성친화도시로 선정된 안양시가 지난 17일 '성평등 기본조례'를 제정 공표함으로 양성평등의 가치실현을 위한 법적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성들이 편안한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개선할 것이 많다는 지적이다.

"성평등 관련법령이란 성평등의 촉진,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및 아동ㆍ노인ㆍ장애인의 복지 증진에 관한 모든 법령을 말하며, 누구든지 성별에 따른 차별, 편견과 비하, 폭력 없이 인권을 보장받고, 모든 영역에서 동등하게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성평등 기본조례)

여성친화도시 프로젝트명 '여성과 남성이 모두 행복한 도시'

안양시의 '성평등 기본조례'에 따르면 시는 정책결정을 위한 위원회와 자문기구의 위촉직 위원 중 어느 한 쪽 성이 60%를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하며, 소속공무원의 보직관리와 승진 및 포상, 교육훈련 등에서도 양성평등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 남녀공무원의 육아휴직 보장과 이로 인한 인사상 불이익 배제, 가정∙성폭력, 성매매 등 관련 피해자 인권보호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및 가해자의 교정 대책이 마련하게 된다.

여성기업인이 생산하는 물품구매를 촉진하고, 공공시설을 포함한 도시기반시설이나 새로운 주택단지를 조성에 있어서도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최대한 배려하게 된다.

 2012년 2월 1일 안양시청 현관에 부착된 여성친화도시 명판
2012년 2월 1일 안양시청 현관에 부착된 여성친화도시 명판 ⓒ 최병렬

이와 함께 기존의 '여성발전위원회'를 '성평등정책위원회'로, '여성발전기금'을 '성평등기금'으로 '화목∙평등부부상'을 '평등부부상'으로 각각 명칭을 변경하는 등 여성에 치중된 각종 위원회와 상에 대해서는 남성과 여성이 평등함을 부각시켰다. 반면 성평등정책위원회 여성 비율이 그동안 90% 이상을 차지했으나 이를 낮춘 반면 남성 비율을 45%로 높였다.

이밖에 '안양을 빛낸 여성상'을 '여성발전상으로 변경해 남성도 수상 가능하도록 하는 한편, 수상 자격의 거주 기간 또한 5년에서 3년으로 완화해 오는 7월 6일 열리는 제17회 여성주간 기념식에서 선발 표창하기 위해 오는 6월 8일까지 추천을 받고 있다.

정월애 가족여성과장은 "성평등 기본조례는 여성친화도시 추진사업을 좀더 효과적으로 추진하려는 노력에 부응해 안양시의회 여성시의원들이 공동 발의해 제정됐다"고 밝혔다.

안양시의회 여성 시의원들인 김선화, 손정욱, 이재선, 박정례, 송현주, 홍춘희 의원 등 6명의 의원과 의회운영전문위원은 2011년 7월 14일부터 2012년 1월 13일까지 여성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성평등조례의 기본 골격을 마련해 지난 4월 조례안을 발의한 바 있다.

 횡단보도가 너무 멀어 무단횡단이 일상사인 안양역앞 도로
횡단보도가 너무 멀어 무단횡단이 일상사인 안양역앞 도로 ⓒ 최병렬

여성이 행복?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기에는 아직 멀었다 

한편 안양시는 지난해 12월 여성친화도시에 선정된 이후 지난 1월 31일 여성가족부와 여성친화도시 추진에 따른 협약을 맺었다.

또 2월 27일에는 공무원 여성 24명과 남성 18명 등 42명으로 여성친화도시 추진단을 공식 출범시켜 양성평등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 생활밀착형 여성친화사업 발굴 추진 ▲직원 상호간 협력 ▲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홍보와 교육 등에 나서기로 다짐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여성친화도시는 남녀모두의 행복을 실현하기 위한 미래도시 핵심브랜드로, 시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창의적 여성친화정책 발굴과 내부소통에 힘을 모으겠다"고 힘주어 말했으나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지적이 많다. 

안양시의회 이재선 의원은 "2011년 경기도 시,군 합동평가실적 부진 지표에 안양시의 5.6급 승진 여성공무원비율이 2010년 19위에서 2011년 29위로 하락하면서 도내 31개 시군중에서 최하위 그룹이다"며 "여성공무원 인사시스템 개선을 위해 여성공무원 보직할당제, 승진할당제 도입, 직렬간 성비 균형과 양성평등인사제도 등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안양시 전체 공무원 1천588명 가운데 여성은 534명으로 전체의 33.6%에 달하지만 5급 이상은 전체 104명 가운데 남성 93명(89%)인 반면 여성11명(11%)에 불과하다.

여성친화도시는 여성이 걷기에 편한 도시로 함축된다는 의미도 내포한다. 하지만 안양의 관문인 안양역에는 여성이 유모차를 끌고 광장을 건널 수 있는 횡단보도조차 주변 상인들의 이해관계로 마련하지 못하는 등 현장에서의 불편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안양#여성#성평등조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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