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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폭력 '멈춰' 캠페인 조끼를 입은 청소년
 학교폭력 '멈춰' 캠페인 조끼를 입은 청소년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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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문제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이를 근절하기 위해 벌벗고 나서 수원지검 안양지청이 안양·과천·군포·의왕지역 2개 교육지원청 등과 함께 학교폭력 자율 해결 프로그램 '멈춰' 시행을 위한 업무협약식과 시연회를 개최했다.

7일 오후 3시 안양지청 1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협약식에는 김강욱 안양지청장, 김희관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검사장), 이준영 안양과천교육장, 이운진 군포의왕교육장을 비롯 안양·과천·군포·의왕지역 45개 중학교장, 학생지도교사, 범죄예방위원과 유관기관 종사자, 학생 명예검사 등 250여 명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검찰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학교폭력 멈춰(STOP)' 프로그램은 지난 1982년 노르웨이에서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학생 3명이 잇따라 목숨을 끊은 뒤 전개된 자율적 해결을 통한 전국민 폭력예방운동으로, 학교폭력을 약 50% 이상 감소시킨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현장에서의 역할 수행으로 폭력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고 나아가 피해를 당하는 친구를 구하기 위해서는 방관을 없애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일본과 미국 등에서 초등학교 정규 교과목을 편성해 가르치고 있다고 전했다.

 5월 7일 오후 수원지검 안양지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식
 5월 7일 오후 수원지검 안양지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식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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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해결 '멈춰' 프로그램 안양시 관내 45개 중학교 전면 실시

'멈춰' 프로그램의 시연을 보면 학교폭력 상황이 발생하면 피해학생이 가해학생을 향해 팔을 뻗으며 "멈춰"라고 외치면 주변에 있던 다른 학생들이 다같이 "멈춰"라고 외침으로써 폭력 사태의 진전을 막음과 동시에 학생 1~2명은 즉시 교사에게 달려가 폭력 발생 사실을 알리고, 교사는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서 학교폭력 사태를 종결시킨다는 것이다.

안양지청은 "지난달 10일 학생 눈높이에서 학교폭력의 원인과 대책을 찾는 학생 토론회를 연 데 이어 그 후속조치로서 학교폭력의 자율적 해결방안인 '멈춰' 프로그램을 관내 45개 모든 중학교에서 전면실시토록 하기 위하여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안양지청은 향후 계획으로 학교별 담당검사 지정, 검사 강연, 학생지도부장 교사와 검사 간 핫라인(hot line) 개설 등으로 '멈춰' 프로그램의 지속 추진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범죄예방협의회는 '멈춰' 프로그램 실시 지원, 가해자 선도, 피해자 보호 및 지원 등 수행하고, 교육지원청 및 각 학교는 '멈춰' 프로그램이 실질적으로 작동되도록 학생들을 주기적으로 훈련시키고, 추진상황 일일점검 등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법무부와 교육과학기술부가 공동발간한 학부모용 학교폭력 예방 교재
 법무부와 교육과학기술부가 공동발간한 학부모용 학교폭력 예방 교재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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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기식 가시적인 성과 기대보다는 근본적인 기반 만들어야

한편 최근 교육당국과 지자체, 경찰, 검찰까지 나서 그동안 방관해온 학교폭력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대부분이 보여주기식 행사, 교육, 계획이라는 점에서 과연 학교폭력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일까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즉 행사가 아닌 실천, 대책이 아닌 고민, 어른이 아닌 학생의 눈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만을 기대하고 있어 어른들의 인식 변화부터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수 년 전 안양에서 어린이들이 실종돼 살해됐을 때 경찰이 지킴이집 운영 등 대책을 요란스럽게 내놓았으나 과연 지금 제대로 운영되고 있나 묻고 싶다"며 "학교폭력 문제 또한 행사가 아니라 피해학생들이 선생님이나 경찰관에게 서슴없이 말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 사법기관, 정부가 사회적, 제도적 기반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학교폭력#검찰#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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