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LA 폭동 20주년을 보도하고 있는 'FOX뉴스' .
LA 폭동 20주년을 보도하고 있는 'FOX뉴스'. ⓒ 'FOX뉴스' 갈무리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 언론들은 로스앤젤레스(LA) 폭동이 발생한 지 20주년을 맞은 4월 29일(현지시각), 그 의미를 집중 조명했다.

LA폭동은 1992년 4월 29일 LA 법원이 경찰에 집중 구타를 당한 '로드니 킹'에 대한 판결에서 경찰들에게 무죄를 판결하자, 이에 불만을 품은 흑인들의 약탈과 방화를 일삼은 일이다.

무법 상태에 가까운 6일 동안의 폭동 기간 중 1만여 개가 넘는 업소들이 약탈과 방화로 피해를 입었고, 사망자만 해도 53명에 이른다. 때문에 LA폭동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인종 관련 폭동으로 기록됐다.

당시 LA에 한인 타운이 밀집해 있었기 때문에, 한인 업소 전체의 90%가 넘는 2800여 개가 피해를 입었다. 한인들은 전체 7억 3천만 달러가 넘는 피해액 중 4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보는 등 그 손해가 엄청났다.

이런 가운데 미국 폭스뉴스는 "희생자 53명 중 아직도 22명의 죽음이 폭동 관련성 등에 관해 미해결인 채로 남아 있어 폭동이 남긴 법의 정의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폭스뉴스는 해당 희생자의 이름과 그 당시 내용을 일일이 상세하게 보도하여 눈길을 끌었다.

LA타임스는 "현재 한인 타운은 폭동의 기억도 사라지고 LA에서 가장 역동적인 지역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들은 그런 일이 있었는지도 모를 정도"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지금 한인 타운의 흑인 인구수는 5%에 불과하다"며 "지금은 히스패닉계가 전체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도 실업률이 높고 많은 사람들이 최저 임금 수준에서 일하는 등 아직도 많은 경제적 문제점을 안고 있어 상대적 박탈감 등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들은 1992년 당시 LA 폭동 촉발 원인이 되었던 경찰 폭행의 피해 당사자인 '로드니 킹'(47)은 "미국에서 흑인으로 살아가는 게 이전보다 훨씬 나아졌다"며 "내가 겪은 그런 일이 없었다면 오바마는 대통령 자리에 오르지 못했거나 흑인 대통령이 등장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을 것"이라고 LA 폭동의 의미를 평가했다고 전했다.


#LA 폭동#로드니 킹#한인 타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