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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엠은 3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쉐보레 콜벳(Corvette)' 신차발표회를 가졌다. 프리미엄 스포츠 자동차인 콜벳은 8기통 6.2리터 엔진을 가졌으며, 최대 430마력의 힘을 보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100킬로미터까지 이르는데 4.3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한국지엠은 3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쉐보레 콜벳(Corvette)' 신차발표회를 가졌다. 프리미엄 스포츠 자동차인 콜벳은 8기통 6.2리터 엔진을 가졌으며, 최대 430마력의 힘을 보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100킬로미터까지 이르는데 4.3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 김종철

"올해 (투자 계획만) 1조 5000억 원 규모다. 작년에 비해 50% 늘어난 금액이다. 여전히 한국 GM은 글로벌에서 중요한 회사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의 말이다. 호샤 사장은 3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가진 지엠의 고성능 스포츠카 '콜벳' 발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차 디자인뿐 아니라 연구개발, 판매망 확충 등에 투자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출신인 호샤 사장은 작년말 사장 취임 후 이날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비췄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한국지엠의 사업과 인력 구조조정 등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호샤 사장은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

대신 "한국지엠에서 생산하는 경차와 승용차는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한국은 (GM의) 중요한 생산기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지속가능한 사업을 위해 보다 공격적이고, 혁신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소 원론적인 답변이었다.

데뷔전 치른 호샤 사장 "출근 첫날 노조 집회가 인상적"

이어 '취임 후 출근 첫날 회사앞에서 노조 집회를 유심히 봤다고 했는데 느낌이 어떠했나'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호샤 사장은 미소를 띄면서 "첫 출근하는 날에 노조로부터 환영인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 집회는 인상적이었다"면서 "이를 통해 회사 안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제 책임도 생각하게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호샤 사장은 "앞으로 노조뿐 아니라 협력업체, 정부 등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사람을 위한 비즈니스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30일 "국내 자동차 회사중 한국지엠만이 콜벳과 같은 고성능 럭셔리 스포츠카를 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30일 "국내 자동차 회사중 한국지엠만이 콜벳과 같은 고성능 럭셔리 스포츠카를 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한국지엠
한국지엠의 신차개발 수가 줄어들고 있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도, "제품 개발의 구체적인 숫자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과거처럼 많은 수는 아니다"며 일부 시인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인력 수급에 맞도록 업무의 수가 줄어든 것이지, 과거처럼 (인력대비 업무가) 무리가 갈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기차 개발과 유럽의 경기침체 등에 대해서도 답했다. 호샤 사장은 "쉐보레 경차 모델인 스파크의 전기차 출시를 준비중"이라며 "우선 미국 쪽에 수출을 시작하며, 한국시장 확대 출시 계획도 있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지엠에서 생산하는 경승용차 가운데 30%가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다"면서 "작년 그리스와 스페인 등의 경기침체 영향으로 수출물량이 많게는 40%까지 줄어,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들의 관심이 호샤 사장에게로 쏠리자, 한국지엠 쪽에선 "오늘 첫 선을 보인 스포츠카 콜벳에 대해서도 질문을 해달라"고 요청할 정도였다. 그 역시 "콜벳은 미국 스포츠 자동차의 전설"이라며 "국내 자동차 회사 가운데 한국지엠만이 콜벳과 같은 고성능 스포츠카를 출시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서 첫 선 미국 스포츠카의 전설, 고성능 스포츠카 '콜벳', 통할까

실제 이날 공개한 '쉐보레 콜벳 쿠페(Chevrolet Corvette Coupe)'는 미국 GM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오로라 안쿠시 한국지엠 판매담당 부사장도 "콜벳은 지난 1953년 처음으로 출시된 후, 이번 6세대 모델까지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을 열광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콜벳을 두고, 미국 스포츠카의 전설로 불릴 정도다.

호샤 사장도 이날 콜벳을 소개하면서 "나 자신 심장이 뛸 정도"라며 "지엠에서 이보다 더 좋은 제품을 소개하기 어려울 정도로 올해 (지엠에서의) 최고의 차"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콜벳 쿠페는 말 그대로 정통 스포츠카의 모습이다. 전반적인 디자인 역시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됐다. 안쿠시 부사장은 "지엠 역사상 가장 낮은 공기저항계수 0.286을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디자인과 성능을 갖췄다"면서 "실내 역시 비행기 조정석과 같은 운전석과 함께 고품질 마감재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성능 역시 스포츠카 답다. 회사쪽에서 내놓은 자료를 보면, 8기통 6.2리터 엔진이 들어가 있다. 6단 자동변속기와 함께 최대 430마력의 힘을 내뿜는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에 이르는 가속 시간이 4.3초에 불과할 정도다. 안쿠시 부사장은 "4개의 에어백을 포함해 각종 안전, 편의장치 역시 대폭 보강됐다"면서 "성능이나 디자인, 안전 등 어떤 한국 자동차 메이커도 따라하기 어려운 차"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차값은 두가지다.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8640만 원이고, 프리미엄 인테리어 패키지를 넣을 경우 8940만 원이다. 안쿠시 부사장은 "미국과 한국사이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등으로 차값 역시 합리적으로 책정했다"면서 "고성능 럭셔리 스포츠카가 대개 1억 원을 넘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콜벳이 얼마나 한국시장에서 팔릴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한국지엠의 또 다른 스포츠카인 '카마로' 역시 판매는 매우 저조한 편이다. 이 때문에 콜벳의 한국시장 상륙은 판매보다는 한국지엠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수단이라는 지적이 많다. 호샤 사장 역시 구체적인 판매대수를 묻는 질문에, "(콜벳을) 많이 팔기 위해 들여온 것이 아니다"면서 "콜벳을 통해 국내서 한국지엠의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6세대 쉐보레 콜벳 쿠페. 한미FTA 발효에 따른 관세인하 효과로 다른 럭셔리 스포츠카보다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했다는 것이 회사쪽 설명이다. 하지만 국내서 얼마나 팔릴지는 미지수다.
6세대 쉐보레 콜벳 쿠페. 한미FTA 발효에 따른 관세인하 효과로 다른 럭셔리 스포츠카보다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했다는 것이 회사쪽 설명이다. 하지만 국내서 얼마나 팔릴지는 미지수다. ⓒ 김종철


#쉐보레 콜벳#세르지오 호샤#한국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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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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