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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노동조합이 ‘공정방송 쟁취’와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 1월 30일부터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에서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 ‘이슈를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에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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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사용한 법인 카드 금액이 7억 원으로 밝혀진 김재철 MBC 사장. 그의 씀씀이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사장은 MBC 창사 51주년 기념 뮤지컬 <이육사>에 12억 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그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뮤지컬의 제작과 연출 및 주연을 맡은 무용가 J씨와의 개인적 친분 때문에 이뤄진 '묻지 마 투자'라는 것이다.
79일째 MBC 파업을 이끌고 있는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은 17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 75회에 출연해 이 같이 주장했다.
☞ 바로가기 : 아이튠즈에서 <이털남> 듣기☞ 바로가기 : 오마이TV에서 <이털남> 듣기정 위원장에 따르면 MBC 내부문서에 기록된 티켓 판매 예측율은 14%, 5500만 원이다. 노조의 취재 결과도 이와 비슷한데, 표가 매진된 경우 4억4000만 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투자금 12억 원과는 비교할 수 없는 금액이다. 더구나 뮤지컬 <이육사>는 전국 단위 문화사업이 아닌 서울과 안동에서 두 달간 열린 공연이었다. 공영방송이 사회 공헌 차원으로 지원하는, 일반적인 문화 사업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정 위원장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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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에서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 ‘이슈를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에 출연, 김재철 사장이 MBC 창사 51주년 기념 뮤지컬 <이육사>에 12억 원을 투자했다며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무용가 J씨와의 개인적 친분 때문에 이뤄진 '묻지 마 투자'라고 지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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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의 취재 결과 김재철 사장은 지역 MBC 사장 시절부터 총 17차례에 걸쳐 J씨를 지원해왔다. 정 위원장은 <이육사> 투자가 그 연장선상에서 일어난 김재철 사장의 배임 행위라고 규정했다. 무용가 J씨는 김재철 사장이 MBC 일본 특파원으로 활동할 때부터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MBC 노조는 집행부 세 명이 해고되고 서른 명 가까이 되는 인원이 중징계 처분을 받은 상태. 집행부 중 8명의 재산에 가압류가 들어왔으며 정영하 위원장 자신도 대출로 생활을 유지하고 있으나 노조가 파업을 끝낼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정 위원장은 사장 선임권을 갖는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구성원 9명을 선정하는 방식이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 합의로만 정할 수 있는 이사의 수를 늘리고 어떤 정당이든 과반 이상을 점유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처럼 집권여당이 승자독식 체제로 방문진 이사를 선임하는 획일적인 방법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방송사 파업 때문에 야당이 선거에서 졌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 김재철 사장과 보낸 2년간, 제작 현장에서 편파 방송을 막을 수 없음을 깨달았으며 공정방송을 하지 못할 망정 편파방송의 선봉에 설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