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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월성 1호기의 모델인 OPR-1000의 원자로 내부 모형 그림.
신월성 1호기의 모델인 OPR-1000의 원자로 내부 모형 그림. ⓒ 한국수력원자력
지난 28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3월 27일 6시 41분쯤 시험 운전 중이던 신월성 1호기 원자로냉각재펌프의 정지로 원자로가 자동정지됐다고 밝혔다. 지난 2월 3일 자동정지 사고에 이어 두 번째 사고다.

또한 같은 모델(OPR-1000)로 시운전 중인 신고리 2호기도 지난 24일 자동정지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신월성 1호기 정지 사고는 출력100% 상태에서 원자로의 열을 식히는 냉각재를 순환시키는 총 4대의 펌프 중 2대가 고장나 발생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2개의 펌프가 가동되고 있어 원자로의 냉각에는 현재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자로의 냉각에 있어 핵심 역할을 하는 펌프가 이상이 생긴 만큼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수원은 사고 발생 원인이 무엇인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

시운전이라 멈춰도 문제 없다?

신고리 2호기, 신월성 1호기 모두 핵연료를 장전해 운전하고 있는 만큼, 상업운전 중인 원전과 방사능 유출 위험성 등 안전 문제에 있어서 차이가 없다.

하지만, 한수원은 시운전 중이라는 이유로 실시간 출력 기록과 사고 고장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지사고가 나도 언론보도를 통하지 않고서는 대부분 사고소식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원자로냉각재펌프(Reactor Coolant Pump)
증기발생기에서 원자로로 냉각재가 순환될 수 있도록 한다. 원자로 노심의 입구관 전단부에 설치되어 있는 대형펌프다. 가압형경수로인 신월성 1호기의 모델인 OPR1000에는 증기발생기가 총 2대가 있으며, 원자로냉각재펌프는 각각 2개가 달려있어 총 4개가 작동된다. 원자로냉각재펌프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원자로 냉각기능에 직접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동정지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월 고장·정지 때도 안전을 위해 시운전 중인 원전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개선은 없었다.

이는 고리 1호기의 사고 은폐처럼 한수원과 정부가 원전 운영에 있어 안전 불감증, 불철저함 그리고 비밀주의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수원은 지난 1월 27일, 신월성 1호기가 성공적으로 첫 전기를 생산했다고 자축하며 "상업운전까지 단 한 건의 인적 오류나 고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한수원은 정지사고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대충 넘어갈 것이 아니라 시운전 중인 원전의 안전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제대로 된 해명부터 해야 한다.

신규 원전 가동문제, 공론화를 통해 결정해야

4월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을 제외한 대부분의 정당들은 신규원전 건설에 반대하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신규 원전 추가에 반대하는 국민적 여론도 존재한다. 하지만 정부와 한수원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커지고 있는 탈핵 여론이 있음에도 건설 중인 신규 원전의 가동을 서두르고 있다. 올해만 2개(신고리 2호기, 신월성 1호기)의 원전이 상업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정부는 안전성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신규 원전을 무리하게 추진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탈핵을 위한 정책 전환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신규 원전 추가가 과연 필요한 것인지 공론화를 통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덧붙이는 글 | ▲ 신월성 1호기 관련 주요 일정
- 착공 2005.10.1 / 원자로 설치 착수 2009.7.27 / 연료 장전 2011.12.2 / 계통병입(첫 전기생산) 2012.1.27 / 자동정지사고(증기발생기 고수위) 2012.2.2 / 자동정지사고(원자로냉각재펌프 고장) 2012.3.27 / 상업운정 예정 2012. 6.
기사를 작성한 안재훈씨는 환경운동연합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환경운동연합에 함께 게재됩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에 한 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신규원전#신월성1호기#OPR1000#원전사고#원전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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