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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방송 3사는 KBS 4건, MBC 3건, SBS 3건의 선거 관련 보도를 내놨다. 정책보도는 없었다. 방송 3사 모두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선대위 출범 소식과 함께 '공천 후유증' 관련해 '야권연대 분열'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 '청와대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공천 논란이 일었던 접대비 모금 의혹과 쌀 직불금 불법신청 논란이인 이봉화 보건복지정보개발원 원장과 '친재벌 학자'로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정강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이만우 교수 공천에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한 공천위원은 "공천위 내에서 반대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무적 사안이고 청와대와의 갈등을 최소화하는 측면에서 공천하게 됐다"며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이 압박했다고 구체적으로 폭로했다. 앞서 이 수석은 새누리당 공천과 관련한 '축하 문자메시지'를 민주당 김유정 의원에게 잘못 보내, 청와대가 공천에 개입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KBS와 MBC는 관련 내용을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특히 MBC는 새누리당이 이봉화 후보의 비례대표 공천을 취소했다는 사실만 전했을 뿐, 새누리당 공천 문제는 철저하게 침묵했다. KBS는 새누리당의 공천후유증은 보도했지만 청와대의 공천 개입설은 언급하지 않았다. SBS는 3사 중 유일하게 이봉화 후보 공천 청와대 개입설을 다뤘지만 이달곤 수석이 공천 개입을 부인하는 발언을 덧붙이는 데 그쳤다. 

 

<선대위 출범.. 비례 공천 취소>(MBC, 박성준)

<대선주자 총출동.. 최고위원 사퇴>(MBC, 김대경)

<파장 일파만파.. 경선 불복>(MBC, 배선영)

 

MBC는 3건의 보도를 내놨다. <선대위 출범.. 비례 공천 취소>는 새누리당의 선대위 발족 소식을 단순 전달했는데, 박근혜 위원장의 민주통합당 비판 발언을 주요하게 전했다. 새누리당 공천 문제는 보도 말미에 "비대위의 재의 요청을 받아들여 쌀 직불금 논란이 있었던 이봉화 비례대표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고 짧게 언급하는 데 그쳤다.

 

이봉화 후보와 이만우 후보 비례대표 공천을 두고 '청와대 개입설' 등 문제가 불거졌지만 이런 내용은 일절 다루지 않았다. 이어 <대선주자 총출동.. 최고위원 사퇴>, <파장 일파만파.. 경선 불복>에서는 민주통합당의 선대위 출범과 야권연대 경선 논란 등을 보도했다.

 

<與, 선대위 출범…이봉화 공천 취소>(KBS, 하송연)

<野, 선대위 발족…후폭풍>(KBS, 장덕수)

<여론조사 파문 확산>(KBS, 강민수)

<여야 비례대표의 특징>(KBS, 조성원)

 

KBS는 4건의 보도를 내놨다. <與, 선대위 출범…이봉화 공천 취소>는 새누리당의 선대위 출범을 전하며 "박근혜 원톱체제"라면서 "과거를 부정하고 국민에게 드렸던 약속까지 뒤집는 세력들에게 국민의 삶을 맡길 수 있겠냐"는 박 위원장의 발언을 주요하게 실었다. 이어 새누리당 공천 문제를 다뤘는데, 이봉화 후보의 공천은 취소됐지만 이만우 후보의 공천은 유지됐다며 '새누리당의 바뀐 정강정책에 어울리지 않는' 이만우 후보 유임 결정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반발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만 전했다. KBS도 '청와대 개입설'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부산 수영의 박형준 전 청와대 정부수석의 무소속 출마 선언, 윤상일 의원의 '허위 문자 메시지 유포 의혹 제기' 등을 전했다.

 

<野, 선대위 발족…후폭풍>는 민주통합당 선대위 출범 소식을 전한 뒤 "공천 후폭풍으로 선대위는 출범부터 삐걱거렸다"며 손학규 상임고문 선대위 참여 고사, 박영선 최고위원 사퇴 선언 등 당내 공천 논란을 나열했다. <여론조사 파문 확산>에서는 여론 조사 조작 논란으로 "야권연대가 흔들리고 있다"며 상황을 보도했다.

 

<여야 비례대표의 특징>은 여야의 비례대표를 분석했는데, 겉핥기식 보도에 그쳤다. 보도는 "비례대표 명단을 보면 그 정당의 지향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며 "새누리당은 비례 1번을 비롯해 여성 몫인 홀수 앞자리를 모두 이공계가 차지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원전 전문가를 비례 1번에 배치한 것을 두고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세계적으로 탈원전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도 새누리당이 이런 공천을 한 것은 환경·원전 문제에 대한 전망과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기 때문이다.

 

이어 양당이 비례후보로 교수와 연구원들을 대거 배치했고, 민주통합당은 시민사회단체 출신과 법조인이 늘었다는 등의 특징을 단순 나열했다. 그리고는 "새누리당은 인물난으로 경제민주화 등 당의 새 정강정책에 부합하는 인사들이 잘 보이지 않고 민주당은 계파별 사람 챙기기로 참신한 인물이 적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문제점을 간단하게 덧붙였다. 여야 비례대표 공천을 두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지만 KBS는 면밀한 분석과 비판대신 '면피용' 보도를 내놓는 데 그쳤다.

 

<여야 선대위 출범..총선체제 돌입>(SBS, 이승재)

<'여론조사 조작' 파문 확산>(SBS, 정섭엽)

<이봉화 비례대표 공천 취소>(SBS, 한승희)

 

SBS는 3건의 보도를 내놨다. <여야 선대위 출범..총선체제 돌입>는 여야 선대위 출범 소식을 보도했다. <'여론조사 조작' 파문 확산>은 야권연대 단일화 경선과 관련해 김희철 의원 등 민주통합당 후보들의 반발을 전했다. 이어 "박영선 최고 의원이 '공천 과정에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했다'며 최고의원직을 사퇴했다"면서 민주당 내부의 공천 논란을 다뤘다.

 

<이봉화 비례대표 공천 취소>에서는 쌀 직불금 불법 신청 논란을 빚은 이봉화 후보와 '친재벌 학자'로 알려진 이만우 후보의 비례대표 공천이 문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청와대 공천 개입 문제도 다뤘는데, "이봉화 후보의 공천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주장이 공천위원의 입을 통해 나오면서 논란도 빚어졌다"며 "이 후보의 공천 신청 사실도 몰랐다"는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의 해명을 싣는 데 그쳤다.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에 중복 게재됐습니다. 


#4·11 총선#공천#청와대#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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