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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 오페라단 창단 50주년 첫 작품. 오페라 '라보엠' 기자간담회
국립 오페라단 창단 50주년 첫 작품. 오페라 '라보엠' 기자간담회 ⓒ 문성식

드디어 봄이 왔다. 새 봄에 싱그러운 오페라 한 편 감상 어떨까?

 

올해로 창단 50주년을 맞는 국립 오페라단이 2012년의 첫 공연으로 푸치니의 '라보엠'을 준비하였다. 20일 11시 세종문화회관 수피아홀에서 열린 오페라 '라보엠'의 기자간담회에서 연출의 마르코 간디니와 무대 디자인의 로익 티에노, 미미 역할의 소프라노 김영미와 소프라노 홍주영, 로돌프 역할의 테너 김동원과 테너 강요셉이 새로 열릴 오페라 공연에 대해 설명하였다.

 

연출진 소개에 앞서 국립 오페라단 김의준 단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김의준 단장은 "오늘이 춘분입니다. 봄을 맞이하여 푸치니의 '라보엠'을 준비하였습니다. 국립 오페라단 많은 사랑과 지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소개하였다. 이어서 연출을 맡은 마르코 간디니가 오페라 라보엠의 배경과 연출방향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마르코 간디니: "오페라 '라보엠'은 푸치니의 초기 작품이다. 라보엠에는 푸치니의 중요한 음악적 언어인 '기억'이라는 요소의 라이트 모티브(Leit motif)가 계속적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이것은 다른 시간, 다른 인물들에게 주어지며 열정과 감정을 표현한다. 푸치니의 오페라는 추상적인 요소들을 가진다."

 

우리 프로덕션에서는 상징성과 추상성, 이 두 가지를 표현하려 하였다. 작년 국립오페라단의 '시몬 보카네그라'에서 정명훈 마에스트로와 즐겁게 작업을 하였다. 이번에도 국립오페라단과 정명훈 마에스트로와 '라보엠'을 한국의 훌륭한 오페라 가수들과 공연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 이탈리아 오페라의 감성과 발성을 잘 소화해내는 그들에게 기대가 크고 기쁨을 느낀다. 이어서 무대 디자인을 맡은 로익 티에노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로익 티에노: "'라보엠'의 무대에서는 젊은 예술가들이 어떻게 자신의 삶과 작품을 이어갈까 하는 고민과 가난을 공간 안에 표현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예술가의 희망과 꿈에 대한 것을 '높이'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1830년 전 19세기말 배경의 파리지엔 스타일의 빌딩을 모델링하였다. 연출님의 말씀대로 '상징성'과 '추상성'을 부각한 무대다. 비현실적인 크기로 실제 크기의 반을 줄여서 상징성을 표현하였으며, 창문, 벽면, 나무가 들어가야 하는 부분들도 돌덩어리로 표현하였다."

 

2막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 시장의 따뜻한 모습을 표현하였다. 푸치니가 라보엠을 작곡한 시기는 이탈리아에서는 시장의 활기찬 분위기가 부각되는 시기였다. 무제타와 미미, 로돌프와 아이들이 이 시장에서 벌이는 이야기를 표현하였다.

 

3막에서는 시내에서 벌어지는 일을 바리게이트 형식으로 표현하며, 실내·외를 구분하여 보여준다. 4막은 드라마틱한 표현을 위하여 미니멀리즘적 요소에 중점을 두었다.

 

 국립 오페라단 단장과 오페라 '라보엠' 스텝진과 출연진. 왼쪽부터
김의준 단장, 로익 티에노(무대 디자인), 마르코 간디니(연출), 김영미(미미 역), 김동원(로돌프 역), 홍주영(미미 역), 강요셉(로돌프 역)
국립 오페라단 단장과 오페라 '라보엠' 스텝진과 출연진. 왼쪽부터 김의준 단장, 로익 티에노(무대 디자인), 마르코 간디니(연출), 김영미(미미 역), 김동원(로돌프 역), 홍주영(미미 역), 강요셉(로돌프 역) ⓒ 문성식

이어서 주역 가수들의 인사 소개가 이어졌다. 먼저 미미 역할의 소프라노 김영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인사말이다.

 

김영미: "제가 오페라 데뷔한 지 올해로 35주년입니다. 오페라 '라보엠'은 학창시절부터 제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작품입니다. 저의 가난했던 유학시절을 떠올리며 이 푸치니의 낭만적인 '미미'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지금도 작품에 임하고 있습니다. 좋은 가수분들과 연출진과 함께 새 봄 국립 오페라단 50주년의 첫 작품 오페라 '라보엠'에 출연하게 되어 너무나 기쁩니다."

 

다음으로 독일 카셀국립극장에서 주역으로 활동중인 테너 김동원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김동원: "국립오페라단 창단 50주년 기념오페라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세계적인 연출진과 함께 공연하게 되어 더욱 영광입니다. 제가 맡은 로돌프는 사회 초년생의 매우 가난한 시를 쓰는 예술가이지만, 불행하지 않고 항상 희망을 가지고 약간은 망상적인 캐릭터입니다. 로돌프 역은 다른 오페라에서는 보여지지 않는 매우 내면적인 연기를 요구하는 캐릭터입니다. 따라서 거짓과 꾸밈이 아니라, 온전히 로돌프가 되어서 로돌프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미 역할의 소프라노 홍주영의 인사소개가 이어졌다.

 

홍주영: "안녕하세요, 홍주영입니다. 저를 기대주라고 소개해 주셨는데요, 많이 기대해 주시고요(웃음). 제가 국립 오페라단으로부터 '라보엠'의 미미 역할을 의뢰하는 전화를 받고는 무척 들떴던 기억이 납니다. 작년 11월에도 이탈리아에서 미미 역할로 데뷔를 하게 되어서 한국과 이탈리아 양국에서 미미로 데뷔를 하게 되는군요. 공교롭게도 제가 몇년 전에 폐렴을 앓았었는데 이 경험이 미미역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미미는 보통의 이탈리아 여성과 다르게 젠틀하고 연약한 모습이 있는데, 이것을 잘 표현하는 것이 관건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미미는 헤어질 때와 죽을 때 '미소'로서 맞이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도이치 오퍼에서 한국인 최초로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강요셉의 인사가 이어졌다.

 

강요셉: "대선배님들과 공연하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이번에 홍주영 선생님과 파트너를 맡게 되었는데요, 사랑과 아픔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제가 드라마를 좋아하는데요. 요사이 <해를 품은 달>을 보면서도 어떻게 '라보엠'을 잘 감정적으로 표현할까 연구하고 있습니다. 근래에 로시니, 모차르트의 작품을 많이 했었지만 라보엠의 로돌프 역할은 처음입니다. 하고 싶었던 작품인 만큼 열심히 좋은 공연 보여 드리겠습니다."

 

오페라 '라보엠'은 이탈리아 거장 작곡가 쟈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 1858~1924)의 작품으로 1830년 경 파리를 중심으로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을 아름다운 선율로 그려낸 걸작 오페라다. '내 이름은 미미', '그대의 찬 손', '아, 사랑하는 아가씨여' 등 오페라 전체에 아름다운 아리아가 가득하다.

 

올해로 창단 50주년을 맞는 국립 오페라단의 2012년 첫 작품인 오페라 '라보엠'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4월 3일부터 4월 6일까지 공연된다. 지휘는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북한의 은하수관현악단과의 합동연주회를 성황리에 마치고 돌아온 서울시향의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맡았다. 티켓은 1만 원~15만 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KNS서울뉴스(http://www.knsseoulnews.com)에도 함께 송고됩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작성한 기사에 한하여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국립오페라단#라보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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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전공하고 작곡과 사운드아트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대학강의 및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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