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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16일 오후 4시 50분]

북한이 오는 4월 15일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을 맞아 '광명성 3호 위성(장거리 로켓)'을 발사한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즉각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발사 중단을 촉구했다.

북한은 16일 오전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 명의의 담화에서 "김일성 동지의 탄생 100돌을 맞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자체의 힘과 기술로 제작한 실용위성을 쏘아 올리게 된다"고 발표했다.

대변인은 "공화국 정부의 우주개발과 평화적 이용정책에 따라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2차례의 시험위성 발사를 성과적으로 진행한 데 기초하여 나라의 경제발전에 필수적인 실용위성들을 개발하고 이용하기 위한 과학연구사업을 줄기차게 진행하여왔다"며 "이 과정에 나라의 우주과학기술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이 이룩되고 실용위성들의 발사와 정상운영을 위한 튼튼한 물질기술적토대가 마련되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번에 쏘아 올리는 '광명성-3'호는 극궤도를 따라 도는 지구관측위성으로서 운반로켓 '은하-3'으로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남쪽방향으로 4월 12일부터 16일 사이에 발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 "위성발사과정에 산생되는 운반로케트잔해물들이 주변국가들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비행궤도를 안전하게 설정하였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또 "우리는 평화적인 과학기술위성발사와 관련하여 해당한 국제적 규정과 관례들을 원만히 지킬 것이며 투명성을 최대로 보장하여 우주과학연구와 위성발사분야에서 국제적 신뢰를 증진시키고 협조를 강화하는데 이바지할 것"이라며 "지구관측위성 '광명성-3'호 발사는 강성국가건설을 다그치고 있는 우리 군대와 인민을 힘있게 고무하게 될 것이며 우리 공화국의 평화적 우주이용 기술을 새로운 단계에로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998년 8월 31일과 2009년 4월 5일에 각각 광명성 1호와 2호 통신위성을 발사하고 모두 정상적으로 궤도에 올랐다고 발표했으나, 한국과 미국 등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 두번째 발사 때도 3월 11일 국제해사기구(IMO)에 이메일로 '4월 4일-8일 사이에 통신위성 광명성 2호를 발사하겠다"고 사전 통지한 뒤 실제로 4월 5일 발사한 바 있다.

'광명성'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은하'는 김정은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뜻한다.

한편, 북한은 매번 발사 때마다 '평화적인' 목적임을 강조하고 있으나, 한국과 미국은 로켓기술이 언제든지 미사일 발사 기술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입장을 표명해왔다.

지난달 북한과 미국이 베이징에서 합의한 2·29합의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오후 "북한의 소위 '실용위성' 발사계획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바"라며 "북한이 발표한 대로 '실용위성'을 발사한다면, 이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며,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적 행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통상부는 또 "북한이 이러한 도발적 행위를 중단하도록 6자회담 당사국을 포함한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북한전문가인 정창현 <민족21> 대표는 "후계자 결정 이후 김정은의 업적을 시위하고 새로 들어선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전략을 떠보기 위한 지난 2009년 2차 발사 때와 상황이 비슷하다"며 "이번에는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4.15)'을 맞아 선군노선을 정당화하고, 이번 발사 이후 미국의 반응을 통해 2.29합의 이후 미국이 과연 신뢰구축 의지가 있는지 시험해보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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