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 중에서 대한민국 국민이 제일 좋아하는 건 김치찌개랍니다. 배추김치에 돼지고기를 숭덩숭덩 썰어 넣고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였습니다. 이쯤 되면 김치찌개 제대로 끓여낸 겁니다. 김치찌개 뚝배기에 뜨신 밥 한술 말아내니 이내 그 맛에 푹 빠져듭니다.
어느 가정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김치찌개지만 그 맛이 결코 만만치가 않습니다. 김치와 돼지고기를 손 크게 넣은 데다 시원한 감칠맛도 일품입니다. 정신없이 맛있게 먹었답니다. 어머니의 손맛이 떠오르는 그런 맛이에요.
"천천히 맛있게 잡사, 밥도 한 그릇 더 줄게."
남도의 정이 그리울 때면 한 번쯤 찾아가도 좋을 집입니다. 자글자글, 보글보글 뚝배기에 한가득 끓고 있는 김치찌개처럼 정과 인심이 넘쳐납니다. 찌개에는 한두 가지 찬만 있어도 되는 법인데 백반 상차림인양 반찬도 푸짐합니다.
"아이고~ 많이 줘야지, 공기 밥은 그냥 덤이야, 추가로 돈 안 받아 많이들 잡숫고 가~"주 메뉴인 김치찌개 맛, 군말이 필요 없습니다. 김치찌개의 표본을 본 듯합니다. 쌉싸름한 고들빼기김치와 살짝 말려 버무린 무채김치, 제철인 굴무침 등의 찬도 한몫 단단히 거들지요. 6천원의 착한 밥상에서 풍기는 참신한 매력을 직접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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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찌개 뚝배기에 뜨신 밥 한술 말아내니 이내 그 맛에 푹 빠져듭니다. |
ⓒ 조찬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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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인심입니다. 이런 음식을 먹고 나면 셈을 하면서도 괜히 미안한 맘이 들지요. 이곳 실은 오리고기전문점입니다. 입소문 난 곳이라 찾아갔는데 혼자서 고기를 먹을 수는 없고 해서 그냥 김치찌개를 주문했지요.
상호가 식객인데 그 이름값 한번 제대로 한 거 같습니다. 모든 음식들이 입에 착착 감깁니다. 남도의 참맛을 느껴보는데 부족함이 없어 보여요. 다음번에 이집의 주 메뉴인 통오리진흙구이를 맛봐야겠습니다. 하루 전에 예약을 해야 한데요. 글쎄~.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