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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를 무진장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201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속 터지는 뉴스'와 '속 시원한 디스'로 무장한 소셜늬우스를 시작하기에 앞서, 일단 새해 인사부터 드리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을 꼽았다지요. 이 사자성어는 '그릇된 것을 깨트리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자부터 시작해 뜻까지 참 어렵지요? 한 누리꾼은 "사악한 쥐 정권을 장사 지내는 해라는 뜻이군요"(@maengnaeng)라며 어려운 사자성어를 쉽게 풀이해줬습니다. 그럼 새해 첫 소셜늬우스, 시작해볼까요.

 

[가카의 물가 잡기] 지경부 B과장님, 샴푸 좀 싸게 구해주세요

 

연말에 서민 생각에 잠 못 들겠다던 이명박 대통령께서 새해 벽두부터 서민들을 불쾌하게 했습니다. 1월 2일 이명박 대통령은 신년 특별연설에서 "올해 물가를 3%대 초반에서 잡겠다"고 밝혔지요. 이어 1월 3일엔 "배추 가격이 1만5000~2만 원이면, 달러로 하면 20달러인데 지구상에 20달러짜리 배추가 어디 있느냐"며 "올 한 해 물가관리 책임실명제를 실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물가관리 책임실명제. 말이 참 어렵죠? 이 제도를 쉽게 설명하면 "배추 부장 무 과장 나올 기세"(nana, 다음) 정도가 되겠습니다. 한 명이 한 품목을 잡고 관리한다고 해서 물가가 관리되면, 그게 어디 물가인가요. 

 

@eyeDoctor_seo"이명박 대통령께서 '물가관리 책임실명제'를 하신다고… 총책임자 이명박인데"라며 지금 와서 왜 굳이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는지 의문을 표했습니다. 한편, 선대인(@kennedian3) 세금혁명당 대표는 "이명박의 물가 관리는 고환율, 저금리, 공공부채 풀기로 물가 치솟도록 한 다음 공정위와 각 정부 부처 동원해 관치시대처럼 억누르는 수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물탱크에 비유하자면, 양동이로 물 채운 다음 국자로 물 떠내는 쇼하는 격"이라고도 했지요.

 

이 와중에 새로운 경제 정책 아래서 현명하게 물건 사는 법을 알려주는 누리꾼도 있었습니다. 그의 '똑똑한 생활경제' 방법을 한번 들어볼까요?

 

"샴푸는 지경부 B과장한테 전화하면 싸게 주냐? 저런 것을 경제 살린다고 뽑아놓고선."(그리운향기, 다음)

 

새해부터 누리꾼들은 "지구상에 22조 원을 강바닥에 처박은 나라는 있냐"(@photo_jjang)라며 "울 '가카의 입' 좀 실명제로 책임지는 사람 없을까"(rosa, 다음)라고 불쾌함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진흙탕 싸움] '갑빠'와 '소년'이 맞붙는다

 

대통령께서 친히 던져주신 불쾌한 소식도 모자라, 한나라당에서는 "끼리끼리 진흙탕"(@du0280) 싸움이 한창입니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의 '핫한 20대'인 이준석 위원과 '환승의 달인' 전여옥 의원의 설전이 농익게 진행 중인데요.

 

최근 이준석 위원은 '소방관 스토커'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두고 "풀려 보인다"는 평을 내놨습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자신을 향해 독기를 내뿜고 있는 전여옥 의원을 향해 "변절자"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지요.

 

이쯤에서 끝났으면 '진흙탕 싸움'이라는 말도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전여옥 의원은 뒤질세라 거침없는 독설을 내뱉었습니다. 그녀의 독설, 잠시 감상해보실까요.

 

소년급제처럼 재앙은 없다. 어느 날 갑자기 스타가 돼버린 연예인은 마약에 손대거나 자살한다. 건강한 무명생활을 겼었다면 그의 영혼도 건강했을 텐데 말이다. 26살에 집권정당의 최고위원급인 비대위원이 돼버린 26살의 이 청년 - <소년급제의 비극을 겪지 말라는 법이 없다>(전여옥 의원 누리집)

 

이 정도면 저주에 가깝지요. 서로 물고 뜯는 이 싸움에 진중권 시사평론가는 "개도 하는 정치, 소라고 못하겠어요?"(@unheim)라는 관전평을 내놨습니다. 솔직히 제 생각에는 "쥐도 하는 정치, 소라고 못하겠어요?"라고 평하는 게 맞는 것 같지만요.

 

누리꾼들은 "갑빠 전여옥과 소년 이준석이가 한번 붙을 모양"(@mhplat) "두 분 다 서로에게 화가 단단히 나신 것 같은데요. 제가 보기엔 서로에게 딱 맞는 표현을 주고받고 계십니다. 듣는 이는 아주 흔쾌합니다"(@ysdan74) 등의 감상평을 주셨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밥그릇 싸움들 하지 말고 국민들 생각 좀 해봐라"(블루메론, 페이스북), "...전 의원도 그런 말할 처지는 못 되는 듯"(@misssol78) 등 양측의 자중을 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정도 수준의 진흙탕 싸움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이가 있었지요? 소셜늬우스의 절대 강자 강용석 의원. 이번 진흙탕 싸움에는 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왜냐고요? 최근에 바쁜 스케줄이 하나 있었거든요.

 

[예능 새내기 강용석] 도대체 이 아저씨는 직업이 뭐예요?

 

지난 2일,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이 SBS <힐링캠프>에 등장했지요. 소셜늬우스의 강자 강용석 의원은 이 프로그램을 두고 "본방 사수 완료… 박근혜 예능감 작렬… 사뭇 감동적"이었다며 "이경규, 화성인바이러스에선 나한테 그렇게 버럭 대더니 박근혜 앞에서 거의 고양이 앞의 쥐… 섭섭합니당"(@Kang_yongseok)이라고 밝혔습니다.

 

3일 방송된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한 강용석 의원. 강 의원은 본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일찌감치 홍보해주시더군요. 물어보지도 않은 홍보에 누리꾼들은 "고소 집착으로 강용석 의원 나오네요 대박"(@ladiedong) "기대돼 죽겠다"(wls****, 네이버)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분 덕분에 고소·고발이 대중화됐다"는 김구라의 소개를 받으며 등장한 강 의원은 거침없는 언변을 구사하며 시청자를 '어이없게' 만들었는데요. 강 의원은 "고소가 충만한 사회가 되면 좋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시청자들에게 '고소·고발에 능해지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는데요. 그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 철저한 뒷조사 ▲ 꾸준한 확인 ▲ 막 지르기 정도가 될 듯합니다.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강 의원은 '내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개그맨 최효종씨를 고소했다', '마포구 국회의원 선거는 강용석이냐 아니냐로 갈린다' 등의 주옥같은 무리수를 던져줬습니다.

 

@drnam은 그의 '패기'에 "강용석 멘탈(정신력) 보소"라며 혀를 내둘렀고, @Shin_yunjeong"정말 충격적인 인간인 거 같다 헐… 자신의 선거구는 강용석이냐 아니냐로 갈라진다니… 이번 국회의원 선거의 핫플레이스는 마포을이구나"라고 '어이없음'을 강조했습니다. 최영준(다음)씨는 참 답하기 힘든 질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아저씨는 직업이 뭐예요?"

 

한편, "최효종 고소사건 후로 왕따"라는 강 의원을 보며 혼란스러워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한 누리꾼(@saltToni)은 "안 보던 화성인을 보고 있다. 클났다~ 강용석이 귀여워 보인다;;;"라고 고백하기도 했지요. 그러자 "이런 거 노린 걸까? 강용석. 친근한 이미지로 변신? 말도 안 돼"(@godoer)라며 진정을 권하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소셜늬우스의 강자, 강용석 의원이 브라운관에 등장하자 트위터 타임라인을 비롯한 인터넷 공간은 들썩였답니다. 이 정도면 예능 진출에 나름대로 성공한 것이라 볼 수 있겠지요? 이때 한 누리꾼이 지금까지의 모든 상황을 정리해주는 말을 날려주시더군요.

 

"강용석 의원… 이 모든 것이 예능프로 진출을 위한 것이었던가"(@fckotra)라고요.

 

'파사현정'을 외치며 시작한 2012년이건만, 새해 벽두부터 답답한 뉴스들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군요. 하지만 계속 답답해하면 안 되겠죠. 올해 4월, 12월 '그릇된 것들을 깨뜨리기 위해' 모두 두 눈 부릅뜨셔야겠습니다. 소셜늬우스도 촉수를 좀 더 세워야겠어요. 그럼, 다음 주에 다시 만나요!


태그:#이명박, #전여옥, #이준석, #강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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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전국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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