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많은 우편물로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체국 직원들 가운데 남모르게 시간을 내면서까지 남을 도와주는 봉사활동을 펼치는 직원이 있어 화제다.
서울강남우체국(국장 최병태) 우편물류1과에서 우편물의 소통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강남구 내에 배달되는 등기 및 일반 우편물을 각 동별로 구분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나선자(46) 대리가 그 주인공이다.
나선자 대리는 "봉사활동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관심을 조금 덜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지난 5년 동안 독거어르신들을 찾아 말동무 해드리고 필요한 것을 직접 배달하는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2001년부터 우체국에서 일한 나 대리는 우체국에서 365봉사단을 접하면서 봉사를 하게 되었고, 그 후로 좀 더 욕심이 생겨 우체국을 통해 이웃을 돕고 있다.
나선자 대리는 "지금 제가 만나는 분은 연세도 있으시고, 몸도 좀 불편해서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전화도 가끔 해서 말동무도 해드리고 있고, 찾아뵙기도 한다"며 "금전적으로 도와드리는 것보다 몸이 좀 불편하시니, 필요하신 걸 직접 배달해 드리는 방향으로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나 대리는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뭔가 마음이 따뜻해지는 게 나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며 "사소한 것에 감사하는 마음도 갖게 되었고 내가 남한테 관심을 갖음으로써 내가 더 관심을 많이 받는 것 같아서 조금은 부담이 되기도 한다. 그냥 남 모르게 돕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동료 직원들도 나선자 대리의 봉사활동에 대해 "외모는 털털해 무덤덤할 것 같지만, 마음 씀씀이는 누구보다도 따뜻하다"며 "수혜대상자를 위해 물건을 꼼꼼히 고르는 모습과 해맑게 웃는 모습에 따뜻한 마음을 볼 수 있었다. 전 직원들에게도 이런 따뜻한 마음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4시간 근무로 피곤한 업무를 하고 있지만, 틈틈이 시간을 내 남모르게 많은 분들을 도와주고 있는 나선자 대리. 밖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말도 아끼고, 남들도 다 하는 거라며 손사레를 치는 그녀의 모습에서 나 살기도 바쁜 세상 내 일보다 더 앞장서서 남을 위해, 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