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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로 진행되는 <이해찬의 정석정치>의 동영상과 오디오는 오마이TV 섹션과 아이튠즈의 팟캐스트를 통해 접할 수 있습니다. [편집자말]
 <이해찬의 정석정치> 6회.
<이해찬의 정석정치> 6회. ⓒ 권우성

오연호 대표기자(이하 오) :
안녕하십니까. <오마이뉴스> 독자 여러분, 오마이TV 시청자 여러분. <이해찬의 정석정치> 여섯 번째 시간입니다. 이해찬 전 총리님을 모시고 이 안개가 가득 끼어있는 정치판을 속 시원하게 파헤쳐보는 <이해찬의 정석정치>, 지금부터 여러분들과 약 50분 정도 함께 하겠습니다. 총리님 안녕하세요.

이해찬 전 총리(이하 이) : 네. 반갑습니다.

오 : 지금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한나라당은 한나라당대로 요동이 치고 있습니다. 오늘은 민주당 사정을 먼저 간략하게 살펴보고 한나라당의 얘기를 조금 본격적으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지난 일요일, 민주당이 임시 전당대회를 했습니다. 신문과 방송에도 다 보도되었습니다만 철제 의자도 날아다니고 항상 그렇지는 않았지만 폭력적인 상황도 군데군데 연출이 되었단 말이죠. 결국 통합 당을 만들기 위한, 이른바 더 큰 민주당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진통인 것 같습니다만, 이러한 뉴스를 보면서 사람들이 기존 민주당에 대한 이미지뿐만 아니라 앞으로 새롭게 만들어질 민주당에 대한 이미지도 그닥 좋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 : 그렇죠. 아주 불미스러운 일이죠. 내년에 집권하기 위해 당을 통합해서 수권정당을 만들어야 된다는 사람들이…  일부 소수가 한 것이지만 옛날 80년대, 그 때 전당대회를 보면 각목도 등장하고…

오 : 각목도 등장하고 용팔이도 등장하고. (웃음)

이 : 그런 것을 연상시키는 불미스러운 행위가 있었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좋게 보일 리는 없죠.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그것이 통합을 막을 정도로 큰 힘은 아니고 일부의 미미한 저항이라고 봐야죠.

오 : 이른바 박지원 의원 세력 쪽에서 법률적으로 이번 임시 전당대회가 무효다, 이런 소송을 걸까 말까 이런 것을 고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어쨌든 더 큰 민주당을 위한 통합 절차는 시작됐다고 봐야 되겠네요?

이 : 이것은 법적으로는 명백하게 합법인 것입니다. 제적 의원 과반수가 출석해 의결정족수가 돼서 투표를 한 사람이 반을 넘으면 당연히 가결되는 거거든요. 이것은 민주당만의 문제가 아니고 국회에서도 제적의원의 과반수가 출석해서 출석한 사람 중에 반 이상이 찬성하면 모든 법안이 통과되는 것이거든요. 그것을 가지고 위법이니 아니니 따지는 것 자체가 아주 넌센스인 거죠. 그건 아니고 통합 절차는 바로 실행에 들어가고 있는 거죠.

오 : 자, 그렇다면 기존의 민주당하고 이제 혁신과 통합을 중심으로 한 시민통합당, 이 두 당이 이제 합해지는 그런 절차를 가질 텐데. 그러면 언제쯤 이렇게 새로운 당이 합해질까요?

이 : 민주당은 일요일 전당대회에서 수임기관을 지정 했어요.

오 : 네. 지난 일요일.

이 : 시민통합당도 지난 7일 수임기관 지정을 했습니다. 14일이나 신고필증이 나올 거거든요. 두 수임기관이 합동회의를 하면 15일쯤에는 통합당이 탄생을 하죠. 며칠 안 남았습니다.

오 : 그런데 관심사 중 하나는 과연 박원순 서울시장이 더 큰 민주당에 과연 참여할 것인가의 문제인데. 얼마 전 <오마이뉴스>를 보니까 굉장히 고심을 많이 하는 것으로, 참여 안 할 수도 있다, 이런 뉘앙스가 상당히 실린 것으로 보도가 됐거든요. 총리님께서는 어떻게 전망하고 계십니까?

이 : 이번에 통합하는 당, 그리고 지난번에 통합한 통합진보당, 여기가 다 하나로 됐으면 당연히 참여를 하겠죠. 그런데 통합진보당에서도 박원순 시장에게 민주당과 시민사회가 통합한 곳으로 가면 안 된다고 얘기를 하는 모양인데 제가 보기에는 어차피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통합진보당하고 더 큰 민주당하고 또 후보 단일화를 할 것 아닙니까.

오 : 총선 때에요?


이 :
네. 그렇게 때문에 당은 아니더라도 결국은 후보 단일화를 하는 통합적 질서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박원순 시장이 더 큰 민주당에 참여하는 것이 더 낫다고 봐요. 참여를 안 하면 시 의회에서 '왜 지난번 선거 때에는 참여한다고 하고서 참여 안 하느냐', 그렇게 주장할 것 아닙니까.

 이해찬 전 총리.
이해찬 전 총리. ⓒ 권우성


오 : 그런데 그 시 의회는 지금 민주당이 다수이고.

이 : 네. 오세훈 시장도 시 의회하고 갈등을 빚었던 것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그 뒤에 참여하면 조금 궁색해지죠. 그거보다는 본인이 통합될 때 같이 참여하는 것이 훨씬 더 당당한 모습이죠.

오 : 정치라는 것이 항상 모든 것이 완벽하게 완비되었을 때 선택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도 일정한 선택들을 해가야 되는데, 이번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른바 '더 큰 민주당에'에 참여하는 것이 더 좋다, 이렇게 지금 말씀하시는 거죠?

이 : 네. 그리고 실제로 협상과정에서 정무부시장이 쭉 참여를 해 왔죠. 정무부시장이 다양하게 참여를 해 왔기 때문에 민주당이나 저희만 해도 당연히 참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만약에 참여를 안 하게 되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게 아니고 시 의회에 의해서 강요된 것처럼 될 것 아닙니까. 그것은 본인을 위해서도 좋은 것은 아니죠.

오 : 그래서 참여할 때에도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하겠네요.

이 : 그렇죠. 정치는 시간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때가. 똑같은 말이라고 하더라도 어떤 때에는 그것이 아주 잘 먹히고 한 발만 늦으면 역으로 작용하는 거거든요.

오 : 그렇군요. 그런데 이 더 큰 민주당이 만약 12월 중순에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을 한다면 지도부를 선출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 과정에서 얼마나 과연 새로운 모습을 보일 것인가, 이게 초미의 관심사가 될 텐데. 이번에 철제 의자도 등장하고 욕설과 폭언이 난무하는 그런 어떤 진통의 과정을 거친 민주당이 더 큰 민주당으로 탄생했을 때 '아 정말 새롭구나'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 '이러한 새로운 것을 하기 위해서 뭔가를 했구나', 이렇게 인식이 돼야 될 텐데. 과연 어떤 새로운 모습을 우리가 기대할 수 있을까요? 예를 든다면 어떤 게 새로울까요.

이 : 세계 최초로 인터넷 파티(party), 사이버 파티를 만드는 거거든요.

오 : 인터넷 당?

이 : 인터넷 당을 만드는 거죠. '파티를 하자', 보통 이렇게 얘기를 하죠. 무슨 얘기냐 하면 일반 시민들이 당의 지도부 선출에 스마트폰을 가지고 모바일로 참여할 수가 있거든요. 그게 수십만 명이 참여를 하게 될 텐데. 그게 우리 정치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겁니다.

오 : 물론 일정한 절차에 의해서 본인 인증 절차를 해야 되겠지만…

이 : 본인 인증을 받아가지고 신청을 해서. '내가 참여하겠다'고 신청을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여기에다가 인증번호를 보내줍니다. 그러면 그것을 받은 사람이 참여를 하는 거죠. 그런데 지금 가령 트위터 상에 이런 것이 막 번져나가기 시작하면 저희도 얼마나 참여할 지 모르겠어요. 최소한도 수십만 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보거든요. 이런 투표라고 하는 것은 세계 역사상 처음 하는 거죠. 아마 전 세계에서 우리가 가장 빨리 인터넷 정당을 만드는 첫 사례가 되는 거고.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참여할 겁니다.

오 : 그러니까 기존에 주로 체육관에서 이런 지도부 선출대회를 했다면 이제 체육관에 가지 않고도 자기 집에서 그냥 스마트폰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런 말씀이 되겠군요?

이 : 그리고 아까 말한 청년위원장도 비례대표로 시키려고 하거든요. 비례대표를 한 네 명 정도를 아예 청년 몫으로 떼어가지고.

오 : 총선에 비례대표를?

이 : 네. 그래가지고 하는데 그 선발 방식을 그냥 누구를 지명하는 게 아니고 모집을 할 겁니다. 그러니까 기본적인 자격 심사를 해서 리그(league)제를 붙이려고 해요. 토너먼트로. 처음에 64명에서부터 시작해서 32명, 16명, 8명, 4명, 이렇게 올라가면 일주일에 한 번씩 토론을 시키고 그것을 인터넷으로 다 생중계를 할 거거든요. 그러면 그것을 본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투표를 해서 자기들이 뽑는 겁니다. 비례대표를. 그것을 한 한달 반 정도에 걸쳐서 하면 거기에서 젊은 사람들이 이제 4명의 비례대표가 미리 탄생하는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그런 방식이 우리가 처음 도입하는 건데 굉장히 호응을 얻을 거에요.

오 : 그러니까 더 큰 민주당이 앞으로 펼쳐 보일 새로운 지도부 선출 과정, 그 다음에 총선에서의 공천 과정, 이것이 굉장히 새로울 것이다?

이 : 전혀 새로운 모습이죠.

오 : 그래서 이제 그 과정 속에서 젊은 사람들이 대폭 참여해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기존의 민주당이 갖고 있었던 당원의 문제, 당원이 덜 역동적으로 참여하는 문제, 이런 부분도 해결을 해야 될 것 같군요.

이 : 그러니까 당원을 저희들이 둘로 구분하려고 그럽니다. 정책 당원은 주로 인터넷에서 토론을 통해 갖고 정책에 참여하고 이것을 발언하고 이런 정책당원하고, 지금 지구당에서 오프라인으로 참여하는 지역당원, 이렇게 정책 당원과 지역 당원으로 이원화시키려고 하는 거죠. 그래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동시에 당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오 : 그러면 지난 2주 전에 <이해찬의 정석정치> 5회 때에도 잠깐 언급이 되었습니다만 어떤 분들로 과연 지도부가 선출이 될까, 이것이 앞으로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총리님께서는 그 지도부에 출마를 안 하시겠죠? (웃음)

이 : 출마 안 하죠. (웃음)

오 : 많은 것을 다 이미 해 보셨기 때문에. (웃음) 그러면 한명숙 전 총리께서 고민하신다고 지난 시간에 말씀하셨는데요. 고민의 깊이가 더해졌습니까, 어떻습니까?

이 : 이제는 출마를 하시는 쪽으로 마음을 정하셨죠.

오 : 완전히 출마하는 쪽으로?

이 : 네. 지금 한명숙, 문성근, 이학영, 이 분들은 출마하는 쪽으로 마음을 결정했죠.

오 : 이학영씨도 시민 대표 자격으로?

이 : 네. 이분은 YMCA 총무를 오래 했기 때문에 전국에 YMCA 조직이 크지 않습니까. 거기에 기반해가지고 이번에 출마하는 것, 그러니까 YMCA 했던 활동을 정치적으로 접목을 시키겠다는 겁니다. 그 다음에 문성근씨는 그 동안 '국민의 명령'으로 단일정당을 만드는 서명운동을 쭉 해왔지 않습니까. 18만 가까이 된다고 그러던데. 그것을 기반으로 출마를 하고.

오 : 김기식씨도 결정을 했나요?

이 : 김기식씨는 아직 고민중인 것 같아요.

오 : 그렇다면 이제 전통적인 민주당 파 속에서도 출마하는 분들이 있겠죠? 박지원씨라든가 이런 분들.

이 : 박지원씨, 이인영 최고위원, 그 다음에 김부겸 의원, 이종걸 의원, 이런 분들도 참여를 하실 거고요.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 권우성

오 :
그러면 쟁쟁한 많은 분들이 참여를 할 것 같은데 일단 지도부 구성은 몇 명으로 할 예정입니까?

이 : 여섯 명이요.

오 : 여섯 명이요?

이 : 네. 여섯 명을 뽑는 거죠.

오 : 그러면 여섯 명의 최고위원을 뽑고 그 중에 최다득표자가 대표가 되는 거겠군요?

이 : 네.

오 : 그렇군요.

이 : 그러면 그 대표가 세 명의 최고위원을 지명을 하죠.

오 : 지명직?

이 : 네. 지명직으로 노동, 여성, 기업, 이것을 감안해서 지명을 하고.

오 : 자, 그러면 이번에 더 큰 민주당의 특징 중에 하나는 노동 세력이 들어와있는 것 아닙니까.한국노총. 민주노총과 양대 산맥을 이루는 한국노총이 들어와있는데. 그러면 더 큰 민주당에서 지도부의 지명직을 노동계 쪽에서 한 사람을 한다면 한국노총 지도부나 이런 쪽에서 참여할 가능성이 높겠네요?

이 : 그렇죠. 거기가 지난 번 한국노총 중앙위원회에서 참여하기로 공식적인 의결을 했어요. 그래서 한국노총이 공식적으로 참여하는 거고. 또 하나, 아마 다음 정부에서 역점을 둬야 할 부분이 비정규직 문제라든가 고용 대책, 일자리 만들기 이런 것이 아주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노동에 대한 몫을 지금보다도 훨씬 더 크게 인정을 해줘야 되는 그런 차원에서 접근을 하는 거죠.

오 : 그런데 아까 박원순 시장의 합류 여부에 대해서 제가 잠깐 여쭤봤습니다만, 박원순 시장의 거취나 합류 여부 뿐만 아니라 박원순 시장을 탄생시켰던 시민사회, 예를 든다면 하승창씨라든지 송호창씨라든지 이런 부류도 있지 않겠습니까? 이 세력들은 아직 이번에 참여하기로 결정을 못 한 것 같은데요. 현재 어떤 상황이라고 보십니까?

이 : 저도 정확하게는 아직 잘 모르겠는데 일부는 보니까 이번에 참여를 하고, 일부는 나중에 참여하겠다, 이런 얘기가 들리거든요. 그것을 보면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중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내부적으로 함께 할 거냐 아니면 개별적으로 할 거냐 이런 논의가 아직 안 끝난 것 같습니다.

오 : 어쨌든 이제 이번 12월을 거치고 내년 아마 중순 경이 되면, 1월 중순 경이 되면 새 지도부가 탄생할 텐데, 이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이 대회는 지난 민주당 전당 대회 때 봤던 모습과 확연히 달라질 수 있을까요?

이 : 민주당 그 모습하고는 전혀 다르죠 완전히. 그런 모습이 재현되면 큰일나죠. 그건 아니고 이제 명실공히 새 지도부를 뽑는 거고. 여기에는 아까 말씀 드린 문성근이라든가 이학영 같이 시민단체에서 오래 활동해왔던 사람이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도부의 면면도 달라지고 분위기도…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행사 아닙니까. 모바일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현장 토표도 하고 모바일 투표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그 분위기나 흐름은 지금하고 전혀 다른 거죠.

오 : 그런데 일부에서는 애초에 문성근씨처럼 '야당 다 합쳐' 이런 운동을 했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게 절반의 통합이지 않느냐, 이런 시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민노당이나 참여당 같은 데에서는 참여를 하지 않고, 이른바 통합진보당으로 또 다른 블록으로 돼있지 않습니까. 지금 혁신과 통합의 공동 대표도 맡고 계시니까요. 총리님께서 보시기에 애초에 목표했던 것에 비해서 이번에 더 큰 민주당, 이것이 전체 목표치를 100점이라고 한다면 한 몇 점 정도를 줄 수 가 있겠습니까? 통합 정신과 혁신 정신을 두고 봤을 때.

이 : 혁신은 거의 100프로 반영이 되는 거고. 당의 문화라든가 구조라든가.

오 : 또는 정책의 내용이라든가.

이 : 네. 그것은 본래 제가 계획했던 수준을 충분히 반영을 하는 것 같고. 이제 조직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민노당하고 유시민 대표가 하는 참여당 일부하고 진보 신당 중에 일부가 따로 당을 만들었지 않았습니까. 그 부분이 얼마나 평가를 받아야 할 지 모르겠지만 원래 이학영 대표가 이끌던 진보통합시민회의는 전부 이쪽으로 참여했거든요. 원래는 진보 쪽에 참여하려다가.

오 : 유시춘씨도 이 쪽으로 참여를 하셨고요.

이 : 네. 전부 이쪽으로 참여를 하시고, 한국노총이 또 참여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조직적으로 본다면 제가 보기에는 한 8~90%는 참여를 한 셈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전체가 하나가 되기를 우리는 희망했는데 현재까지 그렇게 하지는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본다면 제가 보기에 한 8~90%는 참여를 한 것이기 때문에 조직적으로도 꽤 성과가 있었던 참여다, 이렇게 생각을 해요.

오 : 아까 유시춘씨를 제가 언급을 했습니다만 유시춘씨는 유시민씨의 누나가 되는데. 유시민씨는 통합진보당으로 가고 유시춘씨는 이쪽으로 오고 그랬네요. 재미난 현상입니다. (웃음)

자, 지금까지 민주당의 변신, 이른바 혁신과 통합 세력과 함께 더 큰 민주당으로 변신하는 과정에 대한 맥을 한번 짚어봤고요. 지금부터는 한나라당의 변신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봐야 될 것 같습니다. 한나라당이 이른바 디도스(DDos) 공격 사건 이후에 상당히 공황상태에 접어든 것 같고요. 최근에는 또 다른 여러 가지 변신과 수난을 많이 당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우선 이른바 MB의 형님이신 이상득 의원께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것은 굉장히 상징적인 사건일 텐데요. 일부 언론에서는 지난 4년 간의 MB정치의 일단락이다, 새로운 국면이 앞으로 전개될 것이다, 이런 분석도 하고 있는데. 총리님께서는 이상득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어떤 상징성을 갖고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 저는 이상득 의원을 잘 알아요. 저하고 13대 때부터 국회의원을 쭉 20년 동안 같이 했기 때문에.

오 : 그 분이 무려 6선이시더라고요.

이 : 네. 24년째 하는 거죠. 잘 알고 개인적으로도 친분도 있고. 제가 야당 정책의장을 할 때 그분이 여당 정책의장을 했었어요. 그래서 협상도 같이 해보고 그렇게 했는데. 어차피 동생이 대통령이 안 되었으면 국회의장까지 하실 경력을 갖췄던 분이죠. 그런데 동생이 대통령이 되시는 바람에 어차피 동행할 수밖에 없는 그런 처지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연세도 이제 많으시고. 연세도 지금 칠십 후반쯤 되셨고. 또 최근에 이상득 의원 보좌관이 구속된 처지에 있고, 또 전(前) 보좌관인 '왕차관'이라고 있는 사람이 또 조사를 지금 받고 있는 상황이고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실제로 출마를 하는 상황이 오고 있다고 본인도 느끼시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 얘기는 어떻게 보면 이명박 대통령 레임덕의 첫 시작이 상징적으로 나타나는 거죠.

오 : 지금 레임덕이라는 표현을 하셨는데요. 노무현 정부 때 총리를 하시고 쭉 지켜보셨으니까 노무현 정부, 그러니까 참여정부 말기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MB 정권의 레임덕 수준은 어떻습니까?

이 : 비교가 안 되죠. 참여정부 때에는 정권에 가까운 측근들이라든가 가족들이라든가 이런 비리가 거의 전무 하다시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지금 이 정부는 벌써 금년 여름부터 여러 군데가 비리가 막 나오기 시작하잖아요. 그러니까 그것은 원래 출발할 때부터 어떤 이념적인 집단이 아니고 이익집단으로 출발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익을 탐하다 보니까 여러 가지 비리가 나오는데. 제가 보기에 지금 나오는 비리들을 이렇게 보면은 전부 다 작은 금융기관들…

오 : 저축은행들.

이 : 네. 그러니까 뒷골목 뭐 그런 데에서 벌어지는 일들이거든요. 아주 어떻게 보면 몰염치한 그런 비리들이죠.

오 : 그러니까 전처럼, 이회창 시대에는 차떼기, 주로 대기업이 대상이었다면 지금은 저축은행, 제2 금융권 등을 노리면서…

이 : 그런 데가 금융감독이 허술하니까. 그리고 개인이 좌지우지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실제로 제대로 된 사외이사를 운영하지도 않고 언론의 주목도 조금 덜 받는데 이런 데들을 지금 노리고서 주로 그런 일들을…

오 : 저도 지금 기억납니다만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해, 그러니까 2007년 가을에 임기를 6개월 앞둔 상황에서 제가 청와대에서 인터뷰를 했었는데. 지금도 생생합니다만 제가 이런 질문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 "임기가 6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짱짱하게 일하고 계십니까. 왜 이렇게 자신만만하십니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임기가 1년 몇 개월 더 남았어요. 더 남은 상태인데 상당히 여러 가지 차원에서 지금 권력 누수 현상, 그 다음에 권력 집단의 비리 현상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 이것을 이렇게 보시면서 이것이 서막이라고 보시나요, 아니면 이게 앞으로 이후가 어떨 것 같습니까?

이 : 제가 보기에는 저게 상상도 못할 일들이 벌어지는 거거든요. 어떻게 한 여당의 의원 비서가…

오 : 보좌관이?

이 : 아니, 9급 비서가 수천 만원, 수억 원이 들어가는 디도스 공격을 선관위를 상대로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 아니에요. 무슨 얘기냐 하면 이런 짓을 한다는 얘기는 내년 대선 때 선거 집계를, 투표 집계를 못하게 할 수도 있다는 얘기 아닙니까. 그 부분만 셧다운 시킨다는 것은. 이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거거든요. 그것을 9급 비서가 했다고 하면 누가 인정을 하겠어요. 그리고 내곡동에 땅 사놓은 것, 지난번에 말씀 드렸잖아요. 그렇게 땅을 산다고 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공적인 자세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 이렇게 하는 행태거든요. 아마 이것은 제가 보기에는 내년 총선에서 지금 야당이 다수당이 돼가지고 청문회를 제대로 하게 되면 엄청난 것들이 쏟아져 나올 거라고 봅니다. 의심받고 있는 사안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잖아요. 이런 것들이 내년 총선 후에 엄청나게 쏟아져 나와서 19대 국회에서 전부 드러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리고 지금은 제보를 안 하는 사람들도 그때 가면 다 제보를 하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 나타나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고, 훨씬 더 심각한 것들이 나타나겠죠.

오 : 그러니까 내년 총선에서 만약에 야당이 다수당을 차지해서 MB정권 비리에 대한 청문회를 본격적으로 열기 시작한다면 지금은 빙산의 일각이지만 그때는 빙산의 전(全) 모습들이 드러날 수도 있겠군요.

 이해찬 전 총리.
이해찬 전 총리. ⓒ 권우성

이 :
빙산이 막 녹아 내리고 그렇겠죠.

오 : 네. 그런데 MB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래도 한 1년 2~3개월이 남았다고 봤을 때 권력을 제대로 유지하면서 남은 기간에 뭔가를 제대로 하려면 어떤 정신 자세를 가져야 할 것 같습니까? 집권을 해 보셨으니까 임기 말의 속성이라는 게 있을 텐데 말이죠.

이 : 원래 임기 말이 되면 공무원들도 잘 통제가 안 되고 정당도 잘 통제가 안 되죠. 특히 정당이 총선이 먼저 있으면 정당이라는 것은 자기 당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가 인기가 있으면 함께하는데 인기가 없으면 자꾸 멀리하려고 들죠. 벌써 탈당하라는 이야기도 나오기 시작하지 않습니까. 그만큼 통제가 잘 안 되기 때문에 뭘 하려고 하는 일은 잘 안 되요. 지금까지 벌려놨던 일을 수습하는 정도, 더 이사 사고가 번져나가지 않을 정도로 사후 관리하는 쪽으로 이제 가야 되는데 권력의 속성은 어떠냐 하면 그것을 못 받아들입니다.

오 : 내가 끝물이다, 이것을 못 받아 들이는.

이 : 네. 그것을 못 받아들이는 거죠. 지금 하산 길인데 하산 길이라는 것을 못 받아들이고 자꾸 뭘 무리하게 하려고 들죠. 그러면서 일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죠. 제가 보기에는 이명박 대통령께서 내년에 아마 여러 가지 생각지도 않았던 일을 시도할 겁니다. 남북정상회담을 하려고 시도한다든가 아니면 대형프로젝트 같은 것을 또 내놓는다든가. 그런데 지금 보면 너무 국가의 빚이 많아져 가지고 빚으로 또 뭘 자꾸 하려고 들거든요. 그렇게 하기 시작하면 다음 정부는 완전히 더 어려워지는 그런 상황을 맞이할 것이기 때문에 내년에 정말 국가를 위한다면 가능한 한 지금 벌려놓은 일을 마무리하는, 그 수준을 안 벗어나시는 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인천공항을 내년에 무리하게, 이제 매각하려면 내년 한 해밖에 안 남았으니까. 인천공항을 매각한다는 것은 상식적인 판단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 아닙니까. 그걸 누가 가져갈 지 모르지만 그것을 매각한다고 하면 그것은 엄청난 특혜가 돼서 청문회에서 엄청난 국정 조사를 받게 될 거에요.

오 : 마지막 해, 임기 마지막 해에 대처하는 방식에 대해 총리님께서 한번 자문을 해 주셔도 되겠네요. 한번 식사 날짜를 잡으셔가지고. (웃음)

이 : 이분이 잘 소통을 잘 안 하시는 분이어가지고. 형식적으로 듣는 것처럼 하지 아예 잘 듣지를 않으시는 분 아닙니까. 얼마 전에 어느 스님이 이상한, 우이독경이 아니고 다른 표현을 쓰셨던데… 소통은 정말로 잘 안 하시는 분이에요. 자기 경험만 갖고 자꾸 얘기를 하고. 그래서 그 점이 지금 정권을 악화시킨 큰 원인 중에 하나죠.

오 : 한나라당 일부에서 탈당하라 이런 얘기도 있다고 하셨는데, 어떨 것 같습니까? 그 동안에도 현직 대통령들이 임기 말에 기존 집권 여당에서 탈당하는 사례가 상당히 많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예측하십니까? MB에 대해서.

이 : 자꾸 요구를 하겠죠. 총선에 다가갈수록 자꾸 요구를 할 텐데. 대통령 입장에서는 당선될 때에는 내 덕에 된 사람들이… 대선을 그때 먼저 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제 와서 탈당하라는 게 말이 되냐, 이렇게 굉장히 서운하겠죠.

오 : 배은망덕하다고. (웃음)

이 : 배은망덕하고. 그런데 또 의원들 입장에서는 이명박 대통령하고 차별화를 하려고 자꾸 시도를 하겠죠. 거기에서부터 갈등이 더 심해지고 감정이 생기고 이렇게 될 텐데. 제가 보기에는 한나라당 의원들 자체가 지금 분열 구조에 들어가 있습니다. 의석이 지금 지역구만 150석이 넘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다 공천을 줄 수도 없고 일부를 쳐내야 되는데 쳐내는 사람들이 그것을 수용을 안 하고 다시 또 당을 만든다든가, 친박연대처럼 연대그룹을 만든다든가 이렇게 해서 자기 정치생명을 연장을 하려고 하겠죠. 이런 갈등 구조에 들어가 있어서 저 갈등의 소용돌이가 어디까지 갈는지 쉽게 지금 판단하기는 어렵죠.

오 : 그렇군요. 그런데 이렇게 한나라당이 지금 위기에 처해 있으니까 여러 가지 비상한 방법들을 동원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른바 박근혜 의원의 구원등판이 굉장히 빨라지지 않느냐, 이런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박근혜씨가 비상대책위원장 같은 것을 맡아서 전권을 행사하면서 한나라당을 리모델링 할 것이다, 이런 전망들이 나오는데 그 역할을 과연 박근혜씨가 잘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 의사를 환자를 수술하려고 해부를 해놓고 일을 망치는 수도 많잖아요. 수술이 잘 안되어 가지고. 아마 한나라당 현재의 그 흐름으로 보면 과연 리모델링을 할 수 있을는지, 이게 저는 남의 당이지만 걱정이 됩니다. 실제로 그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특히 지역구 의원이 그렇게 많으면 그게 다 수습이 안 되는 일이거든요. 이게 박근혜 대표도 굉장히 고민스러울 겁니다. 이것을 비상대책위라고 맡아가지고 총선에서 좋은 성과를 못 내면, 좋은 성과를 잘 내지 못하는 것은 틀림없지 않습니까. 아주 못 내느냐, 조금 못 내느냐 하는 건데, 아주 못 내는 상황이 오면 대선 출마에도 큰 걸림돌이 될 것이고.

오 : 그러니까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크게 패배하면 그 책임론을 떠안을 수가 있는?

이 : 그렇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것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지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당 총선을 지휘했던 사람들이 져야 할 것 아닙니까. 그러면 결과가 나빠서 박근혜 전 대표가 책임져야 되는 상황이 오면 아주 난감한 상황이 생기는 거죠.

오 : 그러면 최악의 경우에는 그 책임을 져야 되기 때문에 대선에 출마를 못하는 그런 상황도 올 수 있나요?

이 : 선거 결과가 나쁘면 그렇게 되겠죠.

오 : 아주 나쁘면?

이 : 아주 나쁘면.

오 : 예를 든다면 야권이 3분의 2를 휩쓸어 버린다든가 그렇게 된다면…

이 : 예를 든다면 지금 한나라당이 100석 이하로 밀린다든가, 그러면 정치적으로 아주 낭패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100석 이하로 밀린다고 하는 것은 결국은 한나라당이 전국적 기반을 잃는 상황이라고 하는 거거든요.

오 : 그것은 최악의 상황인데 그러나 박근혜씨로서는 지금 진퇴양난인 게, 지금은 어떤 비상대책위원장이라든지 이런 것을 안 맡을 수도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 조건은 그렇죠.

오 : 한나라당에서는 이 난국을 헤쳐나갈 사람은 박근혜밖에 없다, 이런 인식들이 있기 때문에요.

이 : 그런데 정치라는 것은 밀려오는 파도와도 같은 거거든요. 오세훈 시장의 무상급식으로부터 시작돼가지고 여기까지 온 것 아닙니까. 지금 진원지는 거기입니다.

오 : 한나라당에서 오세훈씨가 굉장히 밉겠어요.

이 : 원망스럽겠죠. 진앙지는 불과 돈 천억도 안 되는 그런 데에서부터 시작돼서 지금 서울시장 선거에서 지고, 당대표도 최근 사퇴해야 되고 그러다 보니까 이제 박근혜 대표가 비상 체제를 맡아야 되고 계속 몰려오는 파도 같은 건데 그것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그 파도를 헤쳐나가야죠. 박근혜 대표도 맡아가지고 좋은 총선 결과를 가져오도록 최선을 다 해서 그것을 헤쳐나가야지, 여기에서 피해가면 그 다음부터는 이제 더 큰 파도가 오는 거죠.

오 : 그런데 지켜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참 정치라는 것이 오묘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 동안 박근혜씨가 여러 가지 정치적 현안을 피해가면서 이른바 신비주의 전략으로 최대한 현안에 발을 담그지 않으면서 뒤에서 뭔가를 해보려는, 그리고 때를 기다리는 그런 입장이었는데. 이제 한나라당이 완전 위기에 처하니까 한꺼번에 모든 파고를 맨 앞장서서 처리해야 되는…

이 : 자기가 온 몸으로 막아내야 하는 상황이 온 거죠. 그런 상황이 왔는데 결과는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고, 얼마나 나쁠 거냐 하는 상황인 거죠. 그러니까 오히려 정상적인 상황보다도 훨씬 나쁜 상황에서 그것을 맡게 되기 때문에 그 결과에 대해서도 아주 제가 보기에는 박 대표 입장에서도 상당히 위기감을 느끼시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오 : 그러니까 지금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말씀은 지금부터 당을 책임져야 되는데 곧 총선이 다가온다, 또 권력의 말기다, 그러니까 현역 국회의원들이 박근혜씨의 말을 안 들을 수도 있다는 말인가요?

이 : 말을 안 듣죠. 당연히 말을 안 듣죠. 공천을 준다고 하면 말을 듣고.

오 : 공천을 준다고 하면은 들을 수도 있지만 줄지 말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엄청난 계산에 들어가겠군요.

이 : 왜냐하면 친이계 의원들이 지금 많아요. 친이계 의원들이 훨씬 더 많은데 그분들이 나이가 비교적 젊습니다. 비교적 젊기 때문에 정치를 이제 한번 하고 나서 계속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지 정치를 그만 두려는 사람들이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공천권을 박근혜 대표에게 다 줄 거냐, 어떻게 분점을 할거냐, 이것에서부터 논란이 아주 많을 겁니다.

오 : 그러고 보니까 다른 친박계 의원들을 보면 연령이 많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홍사덕 의원이나 이런 분들을 보면. 그런데 이쪽은 정태근, 정두언 의원 같이 조금 젊은 사람들이라고 보여지는데.

이 : 오히려 친이계가 더 젊습니다.

오 : 그런데 만약에 진짜로 한나라당이 환골탈태하는 혁신을 하려면 친이든 친박이든 상당히 많이 물갈이를 해야 되겠군요.

이 : 물갈이를 해야 되는데 물갈이를 하면 물갈이를 당한 사람이 밖에 나가서 또 딴 살림을 차리죠. 안 그러겠어요?

오 : 안 그러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이 : 무소속 출마하든가 무슨 그룹을 지어서 출마를 하지 그 사람들이 정치를 포기한 사람들은 거의 없을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쇄신을 많이 할수록 반작용도 더 커지는 이런 딜레마 속에 지금 한나라당이 빠져있는 거거든요. 그 일을 박근혜 대표가 담당을 해야 되니까 본인으로서도 지금 굉장히 곤혹스러울 거에요.

오 : 결국 지금 어찌 보면 오세훈씨 때문에 박근혜씨가 지금 너무 빨리 등판을… (웃음)

이 : 무상급식 천억 때문에 주민투표로부터 출발해서 불과 넉 달 만에 이런 상황이 온 것 아닙니까. 우리나라 정치가 그만큼 가변적이고 변화가 무쌍하다는 거죠.

오 :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 볼 수는 없을까요? 한나라당이 이렇게 최대의 위기를 맞았기 때문에 총리님처럼 야권에 계신 분들이 전혀 상상하지 못할 수준의 혁신을 한나라당이 해버릴 가능성, 이것은 어떻게 보십니까? 그래서 언론들도 깜짝 놀라고. 그러니까 예를 든다면 정책의 내용에 있어서도 상당히 진보나 개혁 쪽에서 그 동안 주장해왔던 복지 문제라든가 이런 것들을 전향적으로 많이 받아들이고, 또 젊은 세대들을 상당하게 포용을 한다든지, 그 다음에 경선 룰이나 이런 것도 야권보다 더 혁신적인 것들을 수용하면서 이렇게 나올 가능성은 없을까요?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 권우성

이 :
정당이라는 것은 기반이 있는 거거든요. 서 있는 기반이 있는 거고 또 국민들이 바라보는 평가가 있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기존에 해 왔던 내용을, 그 기반을 떠나서 할 수는 없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정책 내용도 그 동안 한나라당이 추구해왔던 정책을 떠나서 할 수 있는 폭은 그렇게 큰 것이 아니거든요. 원체 복지 문제 같은 경우는 그 동안 안 해왔으니까 조금 할 수 있는 것이지, 남북관계도 원체 이명박 대통령이 악화시켰으니까 조금 개선할 수 있는 것이지 획기적으로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오히려 인적 쇄신 같은 경우도 제가 보기에는 할수록 아까 말한 안티(anti)그룹의 반작용이 생길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것도 하기 어려운 점이고. 실제로 방식도 가령 모바일 폰으로 한다고 그러면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연세들이 많으셔서 모바일 폰으로 한다면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거에요. 젊은 세대들이 그 쪽을 지지하지 않으니까. 그래서 그 평가와 기반이 있기 때문에 엉뚱한 데로 쌈박하게 가지는 아니거든요.

오 : 그렇다면 박근혜씨로써는 최대의 위기임과 동시에 만약에 이것을 잘만 극복한다면 '아, 정말 실질적인 힘이 있는 정치인이구나', 이렇게 또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겠군요.

이 : 그러니까 부딪혀야죠. 부딪혀가지고 총선에서 현재 수준을 다는 유지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다수당 위치를 빼앗기지 않으면 그러면 강한 리더십이 생기고 대선 주자로서도 아주 더 단단한 기반이 생기겠죠. 그것을 할 수 있는가 못하는가가 평가를 받는 거거든요.

오 : 그런데 박근혜 씨는 한번 위기로부터 구해 본 경험이 있어요. 이른바 천막당사를 가지고 한나라당을 위기에서 구해본 경험이 있는데. 총리님께서 그 동안 지켜본 박근혜씨의 캐릭터라든지 수준이라든지 내용, 이런 것을 봤을 때 이번의 위기를 가장 앞장서서 헤쳐나갈 만한 그런 역량이 있다고 보십니까? 어떻습니까?

이 : 쉽게 평가하기는 어렵죠. 그런데 천막당사일 때에는 소극적인 위기 극복이었던 거고. 그건 이제 아주 부패한 당이 됐으니까, '차떼기' 하고, 그리고 정권을 찾지도 못하고 그런 것에 대해서 야당으로서의 몸부림을 치는 그런 소극적인 위기극복이었다고 봐야죠. 이번에는 그게 아니라 여당으로서, 부패하고 무너져가는 여당을 여당의 책임자로서 총선을 치러야 되는 굉장히 큰 사태를 만난 것 아닙니까. 이것은 소극적으로 몸부림쳐서 극복되는 게 아니고 아주 정확하게 파도를 타고 넘어야 되는 그런 지점이기 때문에 성격이 조금 다르죠. 그것을 과연 어느 정도 하실 수 있을 런지에 대해서 대선 후보로서의 평가가 달라질 텐데. 제가 보기에는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개봉해놓고 수술에 성공하지 못하는, 이런 상황도 충분히 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오 : 그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십니까?

이 : 높다고 보지는 않지만 만에 하나 그렇게 되면 더 어려워 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오 : 그러니까 박근혜라는 의사가 위암 걸린 한나라당을 개복을 해봤는데 너무 잘못 수술하거나 아니면 그 자체가 너무 심각해서 어쩔 줄을 모르는.

이 : 덮을 수가 없는, 이런 상황일 가능성이 있죠. 그런 것은 확률이 많아서가 아니고 십 분의 일만 있어도 굉장한 위기를 낳지 않습니까.

오 : 그러니까 우리가 서울 시장 선거에서 봤던 젊은 세대들, 특히 2~30대들이 대거 한나라당에 등을 돌리는 상황, 그 이슈들은 여전한 거고. 그 다음에 권력의 말기인 데다가 한나라당 자체는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통제가 안 되는 상황, 그러니까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상황에서 박근혜라는 의사가 등장하는 것.

이 : 권력 초기에는 가령 공천을 안 줘도 다른 공기업체에 보내준다든가 이렇게 여러 가지 자리를 안배할 수가 있었죠. 그런데 내년에는 그게 아니고 임기 말기에 들어가고 이미 있는 자리를 빼앗아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이죠. 그래서 내년에 저는 이쪽 야권은 통합적 질서로 한 발 더 다가가고 한나라당은 아무래도 분열 구조로 다가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 과정이 어디까지 전개될지 모르겠습니다만 19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상당히 의석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죠.

오 : 자, 그렇다면 상당히 의석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셨는데 어느 정도 상당한가에 따라서 박근혜씨가 대선에 출마를 못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그런 가능성을 한나라당의 유력 주자들은 염두에 두고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든다면 김문수씨라든지 정몽준씨 같은 경우는 그런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생각을 해보고 있을 텐데. 어떻습니까? 박근혜가 아닌 다른 주자가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 있다고 보십니까?

이 : 김문수나 정몽준, 그런 분들이 지지도가 그렇게 높지가 않기 때문에 그분들로 박근혜 대표 지지역량이 그리 쏠려가는 그런 현상이 올 것 같지는 않고요. 박근혜 대표가 아주 나쁜 상황이 오지 않으면 그래도 어느 정도는 박근혜 대표가 버텨내는 그런 상황이 올 가능성은 있다고 보죠. 예컨대 지금 1당은 안 된다고 하더라도 130대 120으로 갈라진다고 한다든지 이 정도면 비등비등한 것 아닙니까. 그렇게 되면 박근혜 대표 체제가 유지는 되겠죠. 그런데 그게 아니고 180대 120으로 된다든가 이렇게 돼버리면 이제 상황은…

오 : 지금 보수권 일각에서는 박세일 교수나 이런 분들을 중심으로 해서 뭔가 보수 신당을 만들어 보자, 이런 흐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같은 분들도 여전히 꿈을 갖고는 있는 것 같은데요. 이렇게 박세일 교수 같은 분이 중심이 된 보수 신당이 개혁된 한나라당과 합쳐 져가지고 뭔가 좀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가능성은 있을까요?

이 : 그것은 박세일 이사장이 만드는 쪽은 자기들은 정통 보수라고 주장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한나라당은 이제 정통 보수로 인정을 안 하려고 그 당을 만들고 있는 건데. 정치라는 게 이해 관계의 타협점이 있기 때문에 둘이 만들어서는 분열 구조가 된다고 생각을 하겠죠. 그래서 실제로 창당까지 갈지는 모르겠는데, 아마 제가 보기에는 거꾸로 공천을 못 받는 사람들이 그쪽하고는 안 된다고 하면서, 말하자면 도생을 하려는 그런 사람들이 생길지도 모르는 거죠. 정치라는 게, 우리 정치가 안정된 제도 속에서 이뤄지는 게 아니고 그때그때 이해관계에 의해서 이합집산을 하기 때문에 지금 딱 단정해서 얘기하기는 어려운데 제가 보기에는 분열 구조로 갈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봅니다.

오 : 그렇군요. 그러면 이른바 보수 여권이 총선에서 크게 두 당으로 나올 수도 있겠네요?

이 : 그럴 수도 있겠죠.

오 : 그때 그러면 친이 세력은 어떻게 될까요? 그러니까 박근혜 중심의 기존 한나라당의 변신이 있을 텐데, 친이 세력이 상당히 박세일 교수 쪽으로도 합류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이 : 친이세력 전체가 움직여 다니는 것은 아닐 것이고 지금 한나라당에서 공천에 탈락한 사람들, 그 사람들이 어느 쪽하고 결합을 하려고 할 텐데, 그 사람들이 박세일 이사장 쪽에서 만드는 그것하고 결합할 가능성은 있다고 봐야죠.

오 : 그런데 우리가 상상을 해 보면, 이런 상상은 가능할까요? 그러니까 야권에서 어느 날 갑자기 안철수 씨가 등장해서 본인은 정치를 한다 안 한다, 구체적인 얘기는 안 하고 있습니다만 어쨌든 여론조사상에서 굉장히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처럼 위기에 처한 보수,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 이러한 상황 속에서 보수 유권자들이 일종의 야권의 안철수와 같은 참신한 보수를 내세워서 그 사람을 가지고 새로운 에너지를 갖게 되는 그런 가능성은 없을까요? 그러니까 한나라당의 안철수 같은 사람은 등장하기 힘들까요?

 이해찬 전 총리.
이해찬 전 총리. ⓒ 권우성

이 :
그러니까 안철수 현상이라는 것은 안철수 개인에서 온 문제가 아니고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박근혜 대세론을 거부하는 젊은 사람들의 여망이 안철수 현상으로 나타난 거거든요. 안철수 개인이 무슨 정치를 쭉 해서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고 하나의 안철수라는 사람을 매개로 하는 여망이라고 봐야죠. 젊은 사람들의 여망. 그러면 보수 진영 사람들의 여망, 보수 진영 사람들이 집권을 다시 해야 된다, 재집권을 해야 된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책을 펼쳐 나가야 되는 그런 여망은 있겠죠. 그런데 여망에 부응할만한 무슨 매개가 있어야 되는데, 그 매개는 지금 박근혜에게서 찾고 있는 것 아닙니까. 이미 사람은 박근혜 대표로 나온 거죠. 그런데 그것을 박근혜 대표가 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은 내년에 부딪혀봐야 아는 거죠.

오 : 그런데 예를 든다면 원희룡 의원 같은 경우에 상당히 3선 의원이기도 하고 출마할 때 여러 가지 참신한 이미지가 있었고, 또 중간중간에도 왠지 한나라당 지도부를 비판하면서 뭔가 얘기를 계속하는, 그러나 지금 입장에서 보면 우뚝 선 지도자로는 성장하지 못한, 왜 이런 한계가 있는 걸까요?

이 : 그것은 한나라당이라고 하는 집단 자체가 기본적으로 굉장히 보수적인 집단입니다. 지지자들도 그렇고. 그렇기 때문에 원희룡 의원 같은 분들이 그렇게 활동하기 좋은 구조가 아니죠. 기지도 그렇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이 어떻게 보면 한나라당 내에서의 참신성이 있으니까 도드라져 보이는 것이지 한나라당을 그 방향으로 끌고 갈수 있는 힘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정치라고 하는 것은 주도 역량을 어느 쪽으로 가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상대적으로 조금 참신한 것을 가지고 정치를 하는 것은 아닌 거거든요.

오 : 본인 스스로가 흐름을 주도할 만한 그런 역량이 있어야 되는데.

어느 덧 시간이 다 된 것 같습니다만 마지막으로 이것 하나 점검 하고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지금 더 큰 민주당의 변화의 한나라당의 위기와 돌파 몸부림에 대해서 점검을 해봤는데요. 오늘 오전에 제가 어떤 원로 언론인을 만났는데 이런 분석을 해요. 최근의 흐름을 보니까 내년 대선에서 야권에서는 누가 나오더라도 박근혜를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굉장히 낙관론을 얘기하시더라고요. 그만큼 선거라는 게 흐름이 있을 텐데 박근혜 대세론은 이미 무너져가고 있고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워낙 강할 것이기 때문에 박근혜와 누가 상대하더라도 이쪽이 야권연대만 한다면 이길 것 같다, 이렇게 낙관론을 얘기하시던데. 그 부분에 대해서 총리님 생각은 어떻습니까?

이 : 저는 정권 교체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봅니다. 그렇게 하려면 총선에서 이기고 그 다음에 연립 정부를 만드는 연대 전선을 펴고 그렇게 해서 좋은 후보를, 단일 후보를 만들어야죠. 단일 후보를 만들어서 박근혜 대표하고 일대일 구도가 되면 그러면 충분히 이길 수 있죠. 그것은 제가 보기에는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봐요. 이번 시장 선거에서 열심히 보였지 않습니까.

오 : 그러니까 총선 과정에서부터 연대 정신을 발휘해야 된다, 그리고 그것이 분명해졌을 때 대선을 훨씬 쉽게 연대를 할 수가 있다는 거죠?

이 : 그 연립 정부를 만드는 구도를 가지고 후보 단일화를 하고, 후보 단일화가 된 힘으로 일대일 구도가 되면 국민들이 선택을 해야 할 것 아닙니까. 그러면 그것을 인물도 보고 선택을 하겠지만 그 동안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로도 선택하고 앞으로 나라의 진로를 보고 어느 쪽에다가 나라를 맡기는 게 좋겠는가, 이것을 평가하겠죠.

오 : 그런데 현재로 보면 문재인 이사장이나 안철수 교수 같은 경우에는 확실하게 아직 출마 선언이나 이런 것을 하지 않았고요. 본인이 특히 정치에 온몸을 던지겠다, 이런 얘기는 아직 안 하신 것 같은데. 반면에 손학규 대표라든지 정동영 씨라든지 다른 분들은 시켜준다면 당연히 하겠다, 이런 의사를 갖고 있는 분들은 또 인기가 안 오르고 있고. 그래서 뭔가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분석을 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그런데 정말 이 조합이 과연 잘 이뤄질까', 이렇게 상당히 또 의문을 품고 있는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남은 기간이라는 것은 굉장히 역동적인 변화가 가능한 그런 기간이라고 봐야 되겠네요?

이 : 굉장히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변화가 올 겁니다. 아마 안철수 교수는 모르겠습니다만 문성근 대표 같은 분이 당 선거에 참여한다는 것을 누가 생각을 했습니까. 이학영 YMCA 총무가 당 선거에 참여한다는 것을 생각을 했습니까. 그만큼 정권 교체를 하는 데 그것을 해야겠다는 것이 절실한 거죠. 절실한 거니까 그 분들이, 전혀 당하고는 관계가 없었던 사람들이 당에 참여해서 통합당을 만들고 참여하겠다고 하는 것 아닙니까. 아마 문재인 이사장도 어떻게 보면 전혀 자기가 지금 예상하지 않은 데로 가고 있는 거거든요. 자기하고 관계 없이. 그래서 출마하는 상황이 조만간 오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상당히 들어요.

오 : 지난 5회 정석정치 때 부산에서 문재인 이사장이 지역구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그것이 보도된 이후 이후에 문 이사장님을 만나 뵈었을 텐데요. 그 분석은 유효합니까?

이 : 본인이 조만간, 이제 내일모레면 결단을 해야 될 것 아닙니까. 벌써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단계가 왔기 때문에, 아까 말씀 드렸듯이 15일쯤 통합당을 만들고 나면 예비 후보 등록들을 하게 되지 않습니까. 그때 되면 본인이 할 건가 말 건가를 결단을 해야 되니까. 이게 불과 일주일도 안 남았어요.

오 : 마지막으로 곁들여서 또 분석을 필요로 하는 게 안철수씨에 대해서 말이죠. 그 동안 이른바 안철수의 멘토라고 불려졌던 김종인 박사라든지 윤여준씨, 이런 분들이 최근에 어떤 목소리를 내냐 하면 정치를 할 거면 빨리 해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된다. 특히 총선에 나와서 정치를 체험하고 심판을 받아야 된다, 그래야 대선에 도전하더라도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 이런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내셨어요. 그러나 총리님께서는 정석정치에서 몇 차례에 걸쳐서 말씀하신 것은, 내년 1학기까지는 서울대에서 공부를 하고 그 이후에 본인의 정치적 절차를 밟아도 늦지 않다, 이렇게 상당히 좀 보채시지 않으시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최근에는 윤여준, 김종인 박사의 이런 보도들이 나왔으니까, 그런 분들의 조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 그 분들이 너무 조바심을 내는 것 같아요. 안철수 교수를 데리고 뭐를 조금 하고 싶은데 안철수 교수가 태도를 안 정하니까 그분들이 조바심이 조금 나는 것 같고요. 제 생각으로는 총선에 나와서 정치를 겪어보는 게 대선하고 직결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벌써 당을 오래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그게 필요한 건데 안철수 교수의 지금 입장은 당을 하자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자기가 이 역사에 기여하는 하나의 흐름을 만들자는 것이지. 그렇기 때문에 총선에 참여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요. 또, 총선에 참여하려면 당을 만들든가 어느 당에 입당을 해야 되는데 그 자체를 본인이 지금 안 하려고 하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그것은 아니고 총선 끝나고 나서 이제 정말로 대선이 나라의 진운을 가르는 중요한 선거가 될 텐데 그때 본인이 어떻게 하는 것이 자기가 역사 발전에 기여하는 것인가, 그런 고민을 지금 안 할 수가 없을 것 아닙니까. 많이 요구를 받을 거니까. 그때 같이 여러 사람들이 협의해서 판단해가지고 선택, 결정을 해도 저는 충분하다고 봐요. 대선을 하든 안 하든. 문재인 이사장도 안철수 교수하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해서 안철수 교수가 그 대선에서 하고 싶다고 한다면 아마 제가 보기에는 문재인 이사장도 흔쾌히 양보하실 분이라고 봐요.

오 : 그렇다면 지금 말씀하신 부분은 대선, 총선 이후에 안철수 씨가 어떤 선택을 한다면 문재인 이사장이 있는 그 당, 더 큰 민주당, 여기에 들어와야 되겠군요?

이 : 그것은 뭐, 다른 당이 없으니까 한다면 같이 해야 되겠죠.

오 : 그래서 만약에 문재인 이사장도 대권에 대한 뜻이 있다면, 또 안철수 씨도 뜻이 있다면 둘이 경선을 하는 모습도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이 : 경선을 하든가, 아니면 한 사람이 흔쾌히 양보할 수도 있는 거죠.

오 : 그런데 그 동안의 우리 역사에서는 경선을 하면 서로 양보가 잘 안 되는 구조였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를 수 있다는 거죠?

이 : 다를 수 있는 거죠. 왜냐하면 저는 지금 문재인 이사장하고 같이 오래 일을 해왔는데 개인적인 차원에서 문제를 보는 것이 아니거든요. 정권을 교체해야 된다는 차원에서 문제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로 안철수 교수 지지도가 그때까지도 높고 후보로 나갈 의사가 있다고 그러면 그 쪽을 뒷받침을 충분히 해 줄 수 있는 거거든요.

오 : 자, 그래서 이제 <이해찬의 정석정치> 여섯 번째의 예측은, 현재의 추세대로 가면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다?

이 : 높죠.

오 : 그리고 박근혜씨가 지금 한나라당을 수습하고 있는데 그 수습의 결과로 총선에 임하게 될 텐데, 총선에서 약간 지면 여전히 대표 주자로 할 수 있으나. 엄청나게 진다면 정말 한나라당이 위기에 처하면 대선에 출마를 못 하는 그런 격변이 올 수도 있다는 이런 핵심적인 예측을 해 주셨습니다.

벌써 이제 마무리 시간이 되었는데요. 이제 다음 번에는 올해의 마지막 정석정치가 되겠네요.

이 : 26일, 크리스마스 다음날이네요.

오 : 그때는 아마 이제 한 해를 총 정리하면서 내년에 대한 전망을 조금 더 심도 있게 해 봐야될 것 같습니다. 독자 여러분, 시청자 여러분, 크리스마스 잘 보내시고요. 일곱 번째 정석정치에서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총리님, 감사합니다.

이 : 감사합니다.


#이해찬#통합당#정석정치#전당대회#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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