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른이 된 후로 세상과 타협하고,
피곤해지는 말싸움을 피하며 살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왜?"라는 질문은 그다지 많지 않았더군요.
왜냐하면 "왜?"라는 생각을 하면,
사는 것이 피곤해진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은 어차피 그렇고 그렇게 돌아가고,
거기에 상관해봐야 귀찮아진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지난주 금요일(9일).
저는 안산 경기도학생수련원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1박 2일' 캠프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나꼼수> 정봉주 전 의원 특강을 들었습니다.
마음에 남았던 이야기는
우리는 살면서 "왜?"라는 질문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제가 살면서 귀찮고 번거롭다는 이유로 피했던 문제를 꺼낸 것입니다.
왜 라는 질문을 하기 시작하면
세상과 싸워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말싸움을 잘 못합니다.
싸우는 것도 싫어합니다.
누가 시비를 걸어 말싸움을 시작할라치면
가슴부터 쿵덕 쿵덕 뛰어서 몇 마디 시작도 못 해보고
100% 집니다.
치열하게 싸워보지도 않고
진다는 생각을 하며 살았습니다.
다행히 제 남편은 저와 반대로 "왜?"가 많은 사람입니다.
그와 살면서 쭉 지켜본 저는
그의 "왜?"된 삶은
너무나 고되고 피곤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남편이 얻는 것은
힘들지만, 왜라는 고민 끝에 나온 좀 더 나은 결론이었습니다.
적어도 내가 사는 세상을 꼼꼼히 따져보고
"이건 왜 이렇게 돼가느냐?"라는 질문을 던질 때
조금은 더 명확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