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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2일 밤. 경찰이 서울 광장 인근에서 '한미FTA 국회비준 무효'와 '이명박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시위대를 향해 물포를 쏘고 있다.
 11월 22일 밤. 경찰이 서울 광장 인근에서 '한미FTA 국회비준 무효'와 '이명박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시위대를 향해 물포를 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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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학생 등 약 수천명은 지난 22일 밤 9시께 서울광장 인근 도로를 점거한 채 '한미FTA 국회비준 무효'와 '이명박 정권 퇴진'을 외치며 행진을 시도했다. 경찰은 이들의 행진을 저지하기 위해 차벽을 설치하고 2대의 살수차를 준비하고 있었다.

스마트폰에 나타난 기온은 영하 0도. 하지만 서울광장 주변에는 거센 바람까지 몰아치면서 몸으로 느끼는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그 이상이었다. '설마 이 추운날씨에 물포를 쏘겠어?'라고 기자가 순진한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 경찰은 해산경고 방송한 후 2대의 살수차를 이용해 시민들에게 거센 물줄기를 쏘기 시작했다.

 11월 22일 밤. 시민들이 경찰이 쏘는 물포를 맞으면서도 '한미FTA 국회비준 무효'와 '이명박 정권 퇴진'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11월 22일 밤. 시민들이 경찰이 쏘는 물포를 맞으면서도 '한미FTA 국회비준 무효'와 '이명박 정권 퇴진'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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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2일 밤. 시민들이 경찰이 쏘는 물포를 맞으면서도 '한미FTA 국회비준 무효'와 '이명박 정권 퇴진'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11월 22일 밤. 시민들이 경찰이 쏘는 물포를 맞으면서도 '한미FTA 국회비준 무효'와 '이명박 정권 퇴진'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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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서 있어도 발을 동동 굴러야할 차가운 날씨에도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고 시위대를 향해 물포를 쐈다. 거센 물줄기에 뒤로 물러났던 것도 잠시뿐, 이들 대오는 '한미FTA 국회비준 무효'와 '이명박 정권 퇴진' 등을 외치며 경찰 저지선을 향해 앞으로 전진했다. 경찰은 곧이어 대규모 검거조를 투입하여 시위자를 연행하는 등 해산 작전을 펼쳤다.

경찰은 도로를 점거한 불법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기 위해 물포를 사용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달랐다. 체감온도 영하 10도의 날씨에 시민들을 향해 물포를 쏘았다는 것은 간접적인 살인행위라며 경찰을 맹비난했다.

얼마 전 미국의 한 대학에서 경찰이 농성중이던 대학생들의 얼굴에 최루액을 직접 분사하는 모습이 공개되어 국제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 학생들의 얼굴에 직접 최루액을 분사한 경찰관 2명은 직무가 정지되었고 해당 경찰서장은 직위해제 되었다. 국내 언론들도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대한민국 경찰은 영하의 추운날씨에서도 '불법'이라는 이유 하나로 시위대를 향해 물포를 사정없이 발포했다. '날치기'에 가까운 '한미 FTA 국회 비준안 처리'를 규탄하기 위해 거리로 나온 어린 학생들과 수많은 시민들에게.

추운 날씨에 경찰이 쏜 물포을 맞고 이와 이를 부딪힐 정도로 벌벌 떨던 이들에게 '인권'이란 먼 나라의 이야기일뿐이었다.

 11월 22일 밤. 시민들이 경찰이 쏘는 물포를 맞으면서도 '한미FTA 국회비준 무효'와 '이명박 정권 퇴진'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11월 22일 밤. 시민들이 경찰이 쏘는 물포를 맞으면서도 '한미FTA 국회비준 무효'와 '이명박 정권 퇴진'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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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2일 밤. 경찰이 쏘는 물포를 맞으면서도 '한미FTA 국회비준 무효'와 '이명박 정권 퇴진'등의 구호를 외치던 시민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11월 22일 밤. 경찰이 쏘는 물포를 맞으면서도 '한미FTA 국회비준 무효'와 '이명박 정권 퇴진'등의 구호를 외치던 시민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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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2일 밤. 물포를 쏘며 강제 검거작전을 펼치던 경찰이 현장을 취재중이던 사진기자의 머리채를 잡은채 강제로 끌고 가자 주변의 시민들이 저지하고 있다.
 11월 22일 밤. 물포를 쏘며 강제 검거작전을 펼치던 경찰이 현장을 취재중이던 사진기자의 머리채를 잡은채 강제로 끌고 가자 주변의 시민들이 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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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2일 밤. '한미FTA 국회비준 무효'와 '이명박 정권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던 한 시민이 경찰이 쏘는 물포를 맞고 있다.
 11월 22일 밤. '한미FTA 국회비준 무효'와 '이명박 정권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던 한 시민이 경찰이 쏘는 물포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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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2일 밤. 시민들이 경찰이 쏘는 물포를 맞으면서도 '한미FTA 국회비준 무효'와 '이명박 정권 퇴진'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11월 22일 밤. 시민들이 경찰이 쏘는 물포를 맞으면서도 '한미FTA 국회비준 무효'와 '이명박 정권 퇴진'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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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2일 밤. '한미FTA 국회비준 무효'와 '이명박 정권 퇴진'등의 구호를 외치던 한 여학생이 경찰이 쏜 물포에 맞아 넘어지고 있다.
 11월 22일 밤. '한미FTA 국회비준 무효'와 '이명박 정권 퇴진'등의 구호를 외치던 한 여학생이 경찰이 쏜 물포에 맞아 넘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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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2일 밤. 시민들을 향해 쏘던 경찰의 물포가 인근 신호등을 맞히고 있다.
 11월 22일 밤. 시민들을 향해 쏘던 경찰의 물포가 인근 신호등을 맞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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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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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 좋아 사진이 좋아... 오늘도 내일도 언제든지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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