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의 가로등 불빛에 실루엣으로 보이는 단풍은 검은 색이었다.
실루엣 속에는 어떤 색깔이 들어있을까 궁금해졌다.
어쩌면 보이는 색보다 보이지 않는 색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황량하게만 느껴지는 도시의 생활, 그 안에도 충분히 따스한 것들이 있음을 본다.
무엇을 보려고 하는지에 따라 그 어떤 세상도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려는 이들까지도 절망시키려는 세상은 나쁜 세상일 터이다.
세상을 아름답게 보고자 하는 이들, 그들이 살만한 세상을 꿈꾼다.
그 꿈도 실루엣이다. 너무 많은 꿈들, 그 색깔을 말로 다 할 수 없어 실루엣이 아닐까?
당신은, 어떤 색깔이 보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