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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독자 여러분들에게 선보인 다섯 편의 2011 소셜늬우스에서 최고의 단골손님은 단연 '가카'였습니다. 하지만 "너네는 만날 가카만 까냐"는 분들도 있고 "가카만 자꾸 주인공 하니까 지겹다"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가카 없는 소셜늬우스를 쓸 수는 없을까 늘 고민하던 가운데, 이분의 활약으로 기자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떠올랐습니다. 가카를 밀어내고 누리꾼들의 관심을 독점하고 있는 이분의 활약상으로 여섯 번째 2011 소셜늬우스, 시작합니다.

[강용석 의원 막말] "트위터에 쫄아갖고", "어느 대학 나왔어?"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9일 오후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청문회에서 안철수연구소 예산삭감 소동과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9일 오후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청문회에서 안철수연구소 예산삭감 소동과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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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줄 생각을 해야 한다"는 성희롱 발언으로 유명한 '희롱용석' 강용석 의원(무소속)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9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이하 지경위)에서 안철수연구소의 예산 전액 삭감을 주장한 강 의원과 민주당 조경태 의원 사이에 막말이 오갔는데요, 이 자리에서 강 의원은 조 의원에게 "어느 대학 나왔어?", "국회의원이 트위터에 쫄아갖고 창피하지도 않아!"라며 막말 콤보를 쏟아냈습니다.

그것을 들은 누리꾼들은 동네 주차장에서 아저씨들이 싸우는 건 줄 알았다(@searcherJ), 시장판 막말보다 더하네요(@dudnf82)라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서울대와 하버드 출신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유치함에 성희롱, 막말. 초딩 수준이구나(@Danny_BAE_), 정말 악질 바이러스다(@yoji0802), 국민걸레 탄생(@roomlab)이라고 감탄(?)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한편에서는 정신세계가 정말 독특하다고밖에 표현이 안 된다(@IAmNewSome), 학력콤플렉스 환자가 국회의원이었구나. 저건 정신병인데(@HomoScripto)라며 강 의원의 정신건강을 염려하는 분들도 있는 가운데, 이분 정말 화성인인 거 같아요(@knahee75)라며 '강용석 외계인설'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막말의 장본인인 강 의원만큼이나 욕을 먹고 있는 분들이 있었는데요, 바로 강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 주민들이었습니다. 바로 그 대목에서 기자도 뜨끔했습니다. 저도 집에서 우편으로 강 의원의 의정보고서를 받아본 적이 있거든요. '부끄럽게도' 저희 집도 마포을 지역이라 그렇습니다.

누리꾼들은 홍대 사시는 분덜 뭐하신 거임? 정신도 투표도 챙기고 다닙시다(@Syunasuna)라며 직접 원망하기도 하고, 홍대 주민분들, 강용석 좀 어떻게 안 될까요. 이 지역 상인분들에게 알려야 하려나(@ida_love)라며 대책을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분은 문화 트렌드의 중심인 홍대 앞이 예전 같지 않다며, 홍대가 점점 구려지는 이유를 드디어 알았다(@rommanrun)고 개탄했습니다.

누리꾼들은 트위터에 쫄지 않는 '강심장' 강 의원을 쫄게 할 방법도 고민했습니다. 강용석이라고 부르지 말고 '마포 강용석'이라고 부르죠. 지역구를 앞에 붙이는 운동을 합시다(@toopyohaja)라고 제안한 글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국회의원 앱을 깔면 스마트폰으로 지역구를 쉽게 검색할 수 있다(@tWITasWIT)며 이를 뒷받침한 분들에 힘입어 내년에 제대로 쫄게 해주지(@dudrms0512)라고 장담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허망(?)하게도 내년 총선까지 강 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요, 10일 '아나운서 성희롱' 항소심에서도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를 두고 한 누리꾼은 결과를 예측하고 있었던 듯.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거지. '나 말고 이런 거 해줄 사람 있어? 의원직 유지시켜줘. 면책특권 있어야 이 짓 계속할 거 아냐'(@witchinwonder)라는 날카로운 심리분석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정치생명이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워지고 있는 가운데, 강용석 의원의 '막말 저격수' 캐릭터가 언제까지 유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과 무관하게 누리꾼들의 마음은 이미 굳어진 것 같은데요, 바로 이렇게 말입니다.

딱! 반품.(@EMBSeeFollowMe) 

[제주도 세계7대경관 선정] 세계 7대 '호구' 인증?

뉴세븐원더스 누리집
 뉴세븐원더스 누리집
ⓒ 뉴세븐원더스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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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방송 3사의 메인뉴스를 차지한 소식은 바로 제주도의 '세계7대경관' 선정 소식이었습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뉴세븐원더스재단(N7W)이 12일 새벽 제주도를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선정했는데요, 방송 3사는 앞으로 1조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보게 됐다는 식으로 보도하며 한껏 들떴습니다. 그동안 정부가 나서서 투표를 독려했고, 제주도는 공무원들을 동원해 200억 원 가량의 국제전화비를 써가며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뉴세븐원더스재단에 대한 신뢰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바로 이곳이 '7대 섹시녀 투표' 등을 해온 민간 '순위놀이' 기관에 불과하다는 점, 이번 투표도 중복투표가 가능한 유료 전화투표로 진행됐다는 점, 이 재단이 후보 선정의 대가로 몰디브에 돈을 요구했다 거절당하자 몰디브를 후보에서 제외시켰다는 점, 후보 선정 기준과 투표 결과도 밝히지 않는 점 등 때문입니다.

누리꾼들은 온 나라가 사기를 당한 것이 아니냐며 '경제효과' 중독질환에 걸린 한국에 N7W가 미끼를 던졌는데 이 호구가 덥석(@ocudoc), 바가지 덮어쓰고 자랑하는 꼴이란. 가히 세계적인 호구짓!(@wjsfree)이라며 자조했습니다.

이런 결과를 두고 국제적인 쾌거인양 홍보에 열을 올리는 정부와 언론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높았는데요, 사기 당했다는 걸 그렇게 인정하기 싫은 건가?(@jaeyoun), 그만큼 사기를 당했으면 이제 내성을 기를 때도 되지 않았나?(@ohudong)라고 의문을 던지기도 하고, 이게 우리의 국격이야(@kimchulhee)라며 가카가 누누이 강조해오신 '국격'을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또 MB정부의 유행어인 '○○○괴담'을 응용하여 '세계7대경관 선정으로 1조 효과' 이런 게 괴담이지(@sisinobu)라고 정의한 분도 있습니다.

SNS상의 여론이 언론의 보도와 상반된 것을 보며 이걸 기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헷갈려하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그런 분들을 위해 시외버스 타면 경품권(시계, 화장품 등) 나눠주고 어벙한 사람에게 당첨됐다며 돈 울궈먹는 사기수법. 꼭 그런 것 같애(@good_hun)라며 알기 쉬운 비유로 설명해준 분도 있었습니다.

이 소식을 보며 가장 분노한 분들은 바로,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을 하고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하고 있는 여균동 영화감독은 제주도는 이미 유네스코 3관왕(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아름다운 제주 강정 아침이다. 사기성 농후한 세계7대경관, 국민세금 쏟아부은 도지사와 정부는 부끄러운 줄 알라(@duddus58)고 일갈했습니다.

그들은 근데 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도 까부시냐고. 제정신이니?(@fr_bona), 구럼비바위나 냅두시지. 세계7대경관이라면서 왜 파괴하나? 이율배반적이고 아이러니해(@tjworldo7)라며 정부를 비판하기도 하고, 그러거나 말거나 구럼비바위는 여전히 부수고 있겠죠. 투표에 열 올리던 지난날들은 세계경관을 폭파하는 국제적 망신을 위한 초석이었나 봅니다(@botzap)라며 한탄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어찌 됐든 이번 일로 제주도에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면 '본전 뽑는 일' 아니냐는 분들에게 한 누리꾼은 이렇게 대답하네요.

그 방식대로 외국인들이 제주도를 많이 방문할 거 같다. 마우스 클릭으로.(@jouhahn) 

[김진숙 고공농성 해제] 구속영장 기각..."판사님 까방권 드릴게요"

10일 오후 영도조선소 본관 현관 앞에서 인사하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가운데)
 10일 오후 영도조선소 본관 현관 앞에서 인사하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가운데)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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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309일이 걸렸습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부산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여온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드디어 다시 땅을 밟았습니다. 10일 노사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무투표로 가결되자, 그날 오후 3시쯤 농성을 해제하고 크레인에서 내려온 것입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믿지 못하겠어요. 내려오셔도 될 만한 합의가 이루어진 거예요?(@clickjesus77)라며 언론 보도를 의심하는 분도 있을 정도였는데요, 많은 분들은 정말 이 감동을 뭐라 말할 수 없네요. 눈물이 핑 돕니다(@pigbar02), 살아 내려오셨구나. 눈물 난다(@5th_seal), 감격. 조여 있던 명치가 스르륵 풀려요(@niaomom)라며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그동안 김 지도위원의 농성과 '희망버스'를 비판해온 보수 정치인들을 겨냥해 희망이 움직이면 절망이 된다던 그들의 표정이 궁금하다(@albert_woo)라고 한 분도 있었고, 김 지도위원이 땅으로 내려와 한 말을 인용해 '죄송합니다'라는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떨구게 된다. 노동자로서 살아내려온 게 죄스러운 나라. 21세기 대한민국이다(@donie_dk)라고 해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 12일 검찰이 김 지도위원과, 함께 농성하던 세 사람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다시 긴장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누리꾼들은 김진숙이 마법사냐? 병원에서 사라지냐? 인멸할 증거가 어디 있느냐? 어쩜 욕먹을 짓은 골라가며 하느냐(@kmlee36)고 분노하기도 하고, 지금부터 단 5분간이라도 자기가 믿는 신, 혹은 하늘에 기도해요. 김진숙님을 지켜달라고(@congjee)라며 간절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사흘 동안 널뛰기하던 상황은 13일 오후 11시 40분경,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일단락됐습니다. 하룻동안 마음을 졸이던 누리꾼들은 즉각 하하하 크게 웃고 싶어지는 밤입니다(@rhinorceroshorn), 정의는 살아 있나 보다. 조금은 맘이 편한 밤(@lovelysoyoung), 당연한데도 기쁘다. 이런 살맛 나게 하는 뉴스들이 있어 밤늦게 트윗 해도 피곤하질 않는 것인강?(@ohk101)이라며 늦은 시간에도 안도의 글을 남겼습니다.

이 와중에 뜻밖의 스타(?)로 떠오른 이는 다름 아닌 부산지법의 남성우 판사였습니다. 김 지도위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그를 향해 누리꾼들은 부디 자본과 권력으로 인해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grytugi)라고 보복(?)을 걱정해주기도 하고, 훌륭하신 부모님 밑에서 자라신듯(@organic100)이라며 남 판사의 집안까지 추켜세우는 분도 있었습니다.

이런 반응을 남 판사가 본다면 조금 어리둥절할 듯합니다. 하지만 판사는 매뉴얼대로 했을 뿐이고. 검찰, 반항할 명분 없으니 담담하고. 김진숙 위원, 찜질방 갈 수 있어 다행이고. 지켜보던 사람들 마음 아프지 않아 다행이고(@jun2dad)라는 한 누리꾼의 말처럼, 그의 '상식적인' 판단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편한 밤을 보낼 수 있게 된 것은 사실이네요.

남 판사에게 '까방권(까임 방지권)'까지 발행한 한 누리꾼의 말로 소셜늬우스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도 훈훈한 소식으로 마무리지을 수 있기를 바라며!

김진숙 위원 영장 기각하신 남성우 판사님, 혹시 정치 하실 거면 디엠(쪽지) 주이소~. 제가 판사님 까는 것도 기각시켜 드리께예~ㅋㅋ(@sarabolle)


태그:#소셜늬우스, #강용석, #세계7대경관, #김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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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는 사람.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산지니, 2021) 등의 책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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