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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내에서 통합정당 출범 방식을 둘러싸고 상당한 입장차가 드러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이 다음달 17일 '원샷 통합 전당대회'를 제안했지만 통합의 파트너들은 물론 당 내부에서도 이견이 속출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오는 13일 통합 대상이 최대한 많이 참여하는 연석회의 출범을 목표로 제 세력과 접촉하는 동시에 통합 전대에 부정적인 당내 당권주자들을 만나 협력을 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민주당 광주ㆍ전남 의원은 10일 간담회를 갖고 "지도부의 통합전대 추진이 바람직한 결정으로 의미있게 받아들인다"고 평가한 뒤 손 대표를 만나 의견수렴 과정, 당헌에 근거한 통합, 민주당 중심의 통합 등을 주문했다.

 

손 대표는 이에 "다음주 초 의원총회 등을 비롯한 공식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겠다"면서 "통합 추진방법에 대해서도 당헌ㆍ당규상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최인기 의원은 "통합전대를 치르려면 오는 27일까지 제 세력의 합의도출이 필요하다고 한다"면서 "그때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민주당의 (독자)전대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깔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사무금융노련 전ㆍ현직위원장도 이날 야권대통합 지지를 선언했다. 손 대표가 추진중인 원샷 통합전대의 핵심 중 하나는 단일대표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손 대표는 국민에게 통합이 지분 나누기와 같은 구태로 비치지 않으려면 통합전대를 통해 단일대표를 뽑는 것이 불가피하며, 공동대표 체제로 갈 경우 내년 총선 과정에서 세력 간 마찰이 빚어질 소지가 크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의 사정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당내만 보더라도 민주당 전대를 준비해 온 당권주자들의 반발이 예사롭지 않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통합 협상이 잘못될 경우를 대비해 통합전대와 민주당 전대를 동시에 준비하는 '투트랙' 접근을 해야 한다"며 "현 지도부만이 통합을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은 "법적으로 정당의 통합과 해산에 관한 결정은 전당대회만이 가진 권한"이라며 "민주당은 독자적인 전대 개최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독자전대를 추진하는 원내외 인사 모임인 `임시전당대회 추진위원회'는 전날 모임을 갖고 민주당 전대 요구를 위한 서명작업에 돌입키로 결정했다. 당헌 상 대의원 4분의 1 이상의 서명을 받으면 전대 개최를 요구할 수 있다.

 

친노 인사와 시민사회 인사로 구성된 혁신과통합은 대통합 논의를 위한 연석회의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원샷 통합전대에는 소극적인 자세다. 핵심 관계자는 "통합전대 방식은 기본적으로 연석회의에서 논의할 사항"이라며 "그러나 제 세력이 통합정당에 참여한다는 원칙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탈당파, 국민참여당은 연석회의 참여 자체를 꺼리면서 3자간 `진보 소통합' 논의 진전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어떤 형태로든 진보정당도 연석회의와 고리를 둘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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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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