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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2012년 예산안'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2012년 예산안'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기자 : "소통을 중시하시다 보니 시청 앞에서 시위하면서 떼쓰는 분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박원순 시장 :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2012년도 예산안 PPT 발표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박 시장은 우면산 산사태 재조사 촉구, 용산 재개발 반대 등 최근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는 '민원제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박 시장은 "과거 70~80년대는 그야말로 소통이 전혀 없던 시대였다, 민원도 있을 수 없었다"면서 말을 이어갔다.

"저는 이 시대 가장 큰 화두는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시민들 이야기 들어주고 경청과 공감. 물론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공직자 여러분들, 굉장히 힘들어지실 것이다. 그렇지만 저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가능하면 듣는 그런 시장이 되고자 한다."

전임시장에 대한 '뼈 있는 소리'도 덧붙였다. 박 시장은 "지금 민원이 답지하는 것은 전임 시장들이 낳은 결과물"이라면서 "뉴타운(문제), 얼마나 심각한가, 이것 때문에 정말 머리가 아프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공공요금 인상, 우리가 좀 더 노력할 부분 없는지 고민"

- 공공요금 인상, 어떻게 할 것인가.
"정말 많이 고민하고 있다. 사실 (공공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는 객관적 상황에 있다. 서울시 채무라든지, 4년간 인상을 하지 못한 것도 있고. 이미 경기도와 인천시에서도 시행하려고 하는 상황이고. 하지만 우리가 좀 더 노력할 부분은 없는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교통요금의 경우, 지하철 양 공사가 혁신하고 버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도덕적 해이가 없도록 할 수 있는 지점 없는지. 충분한 시간 가지려고 한다.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

- '우면산 산사태'에 대한 입장은? 
"물론 그 당시에 집중적으로 내린 호우로 인한 천재가 맞다. 그렇지만 공무원들 입장에서, 서울시장 입장에서 이러한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일단은 지난번 사고를 다시 성찰해보고 다시 되돌아보고 혹시나 빠져있는 대책은 없는지 강조하는 과정에서 그러한 말씀("우면산 산사태를 천재로만 보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을 드렸던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2012년 예산안' 설명회에서 '한눈에 보는 2012년 서울시 예산' 화면을 보여주며 "전시성 토건 중심의 서울시정 패러다임을 사람 중심, 시민과 복지 중심으로 바꾸는 첫 단추라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발표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2012년 예산안' 설명회에서 '한눈에 보는 2012년 서울시 예산' 화면을 보여주며 "전시성 토건 중심의 서울시정 패러다임을 사람 중심, 시민과 복지 중심으로 바꾸는 첫 단추라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발표하고 있다. ⓒ 유성호

- 예산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내년도 시민 1인이 부담해야 할 세금이 8만6000원 증가했는데.
"제가 2005년도에 독일 가보니까 중산층이 수입의 50% 정도를 세금으로 내더라. 그러나 조세저항이 없다. 정부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은 신뢰의 문제다. 얼마나 실질적으로 시민들 삶의 질이 향상되었는가." 

- 일부에서는 시민운동가로서의 모습을 벗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 모든 정책들이 즉흥적으로 나오고, 복지에 올인하다보니 중요한 정책들이 타격을 입지 않겠느냐 우려가 있다.
"(웃으며) 별 걱정안해도 좋을 것 같다. 모든 일은 합리성과 상식과 원칙에 기초해서 하면, 작은 시행착오는 있을 수 있겠지만 큰 실수는 없을 것이다. 언론인 여러분께 부탁드린다. 굉장히 단편적인 것들이, 실제로 안에서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로 (기사로) 나가는 상황이 많아서 오해의 소지가 있다. 물론 이는 서울시 책임도 있다, 정책을 충분히 공유 안 했기 때문이다. 저는 행정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확정된 것이 어디에 있나. 얼마든지 반대여론 들어서 수정할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서울시든 중앙정부든 어떤 결정하면 무조건 밀고나갔다. 저는 이 과정이 충분히 투명하게 공개되고 피드백되고. 이러한 과정이 너무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양화대교 문제는 어떻게 하실 계획인가.
"(웃으며) 제가 취임한지 며칠 됐는지 아세요? 10일 지났다. 모든 것 파악하기에 문제가 있는 시간이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업조정회의기구'를 두겠다는 것도 즉흥적인 것이 아니라 충분히 검토를 하겠다는 것이다. 한강예술섬, 서해뱃길사업은 많은 사람들이 문제제기했고 특히 감사원에서도 문제제기한 사안이다. 양화대교는 선거 기간중에 중단했으면 좋겠다고 의견 냈지만 이미 공사가 추진됐다. 이것을 다시 또 중단시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이런 생각이 든다. 그래도 제가 최종적으로 현장에 다시 한 번 나가볼 생각이다. 모든 것은 상식과 합리성에 기초해서 시민들의 이익에 어떤 것이 도움이 되는지 판단할 것이다." 

-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투자기금 800억 조성하면서 기업협찬 500억을 받겠다고 했다. 안 될 경우 대안 있나. 
"기금으로 될 경우에 서울시의회 조례를 만들어야 서울시의회 동의 얻어야한다. 그 점(기업협찬)에 대해서도 오해가 있는 부분이 있다. 저는 공무원들의 역할이 당연히 공공예산을  집행한다든지 정책을 결정하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서울시 소재 기업들이 갖고 있는 자원들을 코디네이팅 하는 것이 필요하다. 선의를 가진 일반 시민들과 기업들과 많은 단체와 기관들이 있다. 이 분들과 좋은 비전 세우고 비전 함께 할 수 있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이런 것에 대해서 너무 큰 오해가 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든다. 저는 21세기의 큰 화두는 정부기관, 비정부기관, 영리, 비영리 기관 경계 무너져 그 경계 넘어서 협력하는 경우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본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이는 특별한 일이 전혀 아니다."


#박원순#공공요금 인상#우면산 산사태#양화대교#서울시 예산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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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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