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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와 YTN 사장이 나의 펜과 마이크를 빼앗았기 때문에 기자인 나는 기사로 말할 수 없다. 이명박 정부가 직업인 기자의 펜은 빼앗을 수 있지만 해직 기자가 된 시민의 펜마저 빼앗을 수 없다. 시민의 펜으로 기사로 남기지 못한 기록을 남긴다."

 

지난 2008년 낙하산 사장 반대로 YTN에서 해고된 우장균 한국기자협회장이 언론자유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책 <다시 자유언론의 현장에서>를 펴냈다.

 

10월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내셔날프레스클럽에서 열린 우장균 기자협회장의 <다시 자유언론의 현장에서>(나남, 2011년 10월 31일) 출판기념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이강택 전국언론노조위원장, 황대준 PD연합회장, 김철관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 신경민 전 MBC 앵커, 최상재 전 언론노조 위원장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또 박희태 국회의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김두관 경남도지사, 송광석 경인일보 사장 등이 축전을 보내 축하했다.

 

이날 인사말을 한 우장균 기자협회장은 "얼마 남지 않은 기자협회장 임기를 마무리 짓고 대법원 해고무효소송에서 승리해 다시 마이크를 잡고 싶다"면서 "말지 보도지침 폭로로 80년대 군사정권에게 고문을 당했고, 후유증으로 루게릭 병으로 돌아가신 김태홍 선배님과 1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님께 이 책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유언론, 해직기자라는 말이 현재도 존재한다는 것이 서글프게 느껴진다"면서 "우리가 바라는 언론은 언론인과 시민들이 노력하고 헌신할 때 지켜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인으로서 제대로 된 삶을 산 사람들이, 불의의 시기에 고난의 길을 가고 있는 YTN의 여섯 명의 해고 동지들"이라고 말했다.

 

황대준 PD연합회장은 "동료들이 징계 당하고 협박 당하고, 쫓겨나가는 참혹한 언론 현실 속에 해직기자의 책이 해직기자의 이름으로 발간된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출판 기념식에는  2008년 YTN 낙하산 사장에 반대 투쟁을 하다 부당 해고된 우장균, 조승호, 노종면, 정유신, 권석재 등 해고 언론인들이 나와 인사했다. 김종욱 언론노조 YTN 지부장과 황보선 조합원은 출판을 기념해 통기타 연주를 했다.

 

우 협회장이 펴낸 <다시 자유언론의 현장에서>는 언론인에 대한 아픈 현실을 영화와 연결해 이야기를 전개했다. 그는 책 서문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화려함을 좇아 기자, PD, 아나운서 등 언론인이 되려고 한다"면서 "그러나 저널리스트 정신이 없이 화려함만 좇다 보면 불을 찾아 헤매는 불나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이명박 정부가 없었다면 이 책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언론인으로 20여 년 밥벌이를 했지만 언론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고 지냈다"고 술회했다. 이어 "언론이 제 기능을 못하면 자유, 인권, 복지, 평화 등 모든 것들이 위협을 받는다"라면서 "언론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새삼스레 깨닫게 해준 이명박 정부에 고마움을 표한다"고 전했다.

 

책을 펴낸 우장균 기자협회장은 지난 1990년 <서울경제신문> 기자로 입사했고, KBS PD, YTN 기자 등으로 활동했다. 지난 2008년 청와대를 출입할 때 YTN 낙하산 사장 임명 반대와 공정방송 사수 투쟁을 벌이다 강제 해직돼 해고무효소송 1심과 2심에서 승소했다. 현재 대법원 확정 판결만 남은 상태다.


#우장균 회장#박원순 시장# 다시 자유언론의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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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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