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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노동자들이 한미FTA 국회비준에 반대하며 촛불을 들었다.

경남진보연합,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민주노총 경남본부 등 단체들은 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경제주권 빼앗기는 한미FTA 국회비준 저지를 위한 1차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백두현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과 민주노동당 손석형 경남도의원, 김영구 국민참여당 경남도당 위원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17일부터 경남도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박민웅 전농 부경연맹 의장과 정영수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 의장, 박갑상 전농 부경연맹 사무처장, 김미경 전여농 경남연합 사무처장 등도 참석했다.

 경남지역 농민, 노동자 단체들은 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한미FTA 국회비준 저지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경남지역 농민, 노동자 단체들은 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한미FTA 국회비준 저지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 윤성효

이날 문화제에선 노래패 '맥박'과 지역가수 김산씨가 노래를 불렀으며, 창원여성회 회원들이 북공연을 펼쳤다. 이날 문화제는 김미경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는데, 그는 이날이 생일이라고 했다.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대표는 "정말 절박한 심정이다. 농민대표들이 어제부터 단식하고 있는데, 오죽했으면 풍성한 가을에 단식을 하겠느냐. 그리고 김미경 사무처장은 오늘이 생일이라는데 아무 것도 먹지 못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생일날까지 아무 것도 먹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미국에 갔다 와서 '전 세계가 부러워한다'고 했다. 누가 부러워한다는 말이냐. 자본가와 재벌 등 1% 부자만이 부러워하지 않나. 오바마 미 대통령이 '미국에 파는 것만큼 사 가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그 자리에서 우리 대통령이라면 '우리한테 파는 농산물만큼 우리 농산물을 사가'고 해야 하지 않느냐. 그런데 말 한 마디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세계에서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한 나라들이 어떻게 되었나. '나프타'를 체결했던 캐나다와 멕시코의 기업들은 각종 소송에서 미국에 져서 엄청난 돈을 물어 주었다. 미국은 다른 나라 기업들과 소송을 해서 '백전백승'한 것"이라며 "우리는 그렇지 않아도 미국 경제의 손아귀에 들어가 있는데 말이다"고 덧붙였다.

 경남지역 농민, 노동자 단체들은 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한미FTA 국회비준 저지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노래패 '맥박' 공연 모습.
경남지역 농민, 노동자 단체들은 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한미FTA 국회비준 저지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노래패 '맥박' 공연 모습. ⓒ 윤성효

김천욱 본부장은 "1999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당선된 뒤 '세계화'를 외쳤다. 그 뒤 IMF가 닥쳤다. 그리고 나서 어떻게 되었나. 많은 제도들이 바뀌어 비정규직, 정리해고가 도입되어 많은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내몰렸다"면서 "그것이 자본의 이익만 챙겨주는 신자유주의 탓이다"고 말했다.

박상봉 전농 부경연맹 부의장은 "농약, 종묘회사가 모두 미국 자본에 넘어가 있다. 우리한테 '농림부'와 농협중앙회가 있는데도 불행하게 그렇게 되었다"면서 "지금도 종묘, 농약 회사의 폭리는 현실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배추 종자 한 봉지에 이전에는 1만2000개 정도 들어 있었는데 요즘은 8000개 정도로 줄었다. 그런데 가격은 40% 정도 올랐다. 농약도 양은 줄고 값은 올라갔다. 농민들은 이중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농산물 시세라도 좋으면 모르겠는데, 정부는 농산물 시세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저는 낙동강 둔치에서 농사를 짓다가 4대강사업으로 땅을 내주고 말았다. 지금 농민들은 땅도, 종자도, 농약도 없고 생존권마저 빼앗기고 남아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경남지역 농민·노동자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한미FTA 비준 저지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미 FTA#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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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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