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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어준씨가 진행한 색다른 상담소가 폐지된다.
 김어준씨가 진행한 색다른 상담소가 폐지된다.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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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 윤도현, 김여진에 이어 김어준씨도 강제하차 시킵니다. 10월 24일 가을개편부터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 폐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2011.10.14 MBC 노조트위터

윤도현-김미화-김여진을 내친 MBC가 '가카 헌정방송'으로 유명한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 진행자이자, <딴지일보> 총수인 김어준씨마저 내쳤다. 김어준씨는 <나꼼수> 진행을 맡으면서 "가카는 절대로 그럴 분이 아닙니다"라는 멘트를 통해 BBK, 도독동땅, MB사저 논란 따위를 집중 다루어 누리꾼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23회 때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직접 출연해 이번 서울시장 재보선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누리꾼들과 시민들에게는 <나꼼수>가 그동안 막혔던 가슴을 뻥뚫어 주는 방송이었다면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MBC 노조는 트위터에서 "MBC 라디오에서 퇴출된 데 대해, 김어준씨는 노조와 잠시 만난 자리에서 '그럴 줄 알았다.', '처음 들어갈 때부터 김미화씨 퇴출을 위한 물타기용이 아닌가 우려했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고 했다. 김어준씨는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김미화씨 퇴출을 무마하기 위한 '꼼수'였던 셈이다.

김어준씨 퇴출에 대해 누리꾼들은 분노하고 있다.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 자유게시판에는 "청천벽력 같다"며 "폐지를 반대"한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

 김어준색다른 상담소 폐지 소식이 알려지자 게시판에는 비판글이 이어지고 있다.
 김어준색다른 상담소 폐지 소식이 알려지자 게시판에는 비판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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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il***'는 "MBC가 이렇게 흘러가는군요. 절대 폐지 안 되도록 PD님들 힘내세요. 셀 수 없이 수많은 청취자들이 뒤에 있다"며 폐지를 반대하면서 피디들에게 힘을 보탰다.

'kwag****'는 "정말 재밌게 다운 받아서 출퇴근시 듣는 애청자입니다. 처음부터 찾아서 다 들었구요.. 개인적으로는 시간을 늘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나는 꼼수다가 너무 커지니까.. 김어준씨 압박 들어오는군요.. 이런사회에 살고 있다니"라며 한탄했다.

'a998***'는 "청천벽력 같네요. 요즘 일상에 얼마나 큰 즐거움이었고 깨달음이었는데...김어준씨 정치적 성향 때문이라면 이해 불가인데요. 색다른 상담소는 그런 성향과 무관하게 객관적으로 운영해 오셨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방송 참 들을 거 없는데... 암울하네요. 폐지 반대한다"고 했다.

<나꼼수> 때문에 김어준씨가 퇴출당했다면 MBC는 정말 MB씨로 전락한 것이다. 대통령을 비판하거나, 웃음 대상으로 삼는 것 자체를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다. 김어준씨만 아니라 'G그림'그렸다고, 끝내 감옥에 잡아 넣었다. 시사풍자를 완전히 짓밟은 이명박 정권이다.

전두환도 자기 풍자 퇴출 안 시켜

전두환 군사정권이 아직도 서슬 퍼렇게 살아있던 시절 '유머1번지'의 <탱자가라사대>와 <회장님 우리 회장님>은 전두환 정권을 풍자를 통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탱자가라사대>와 <회장님 우리 회장님>에서 개그맨 고 김형곤씨는 "잘 돼야 될 텐데"와 "잘 될 턱이 있나"에 시청자들은 배꼽을 잡았다.

머리는 '대머리'였고, '턱'은 맞았다. 대머리와 턱이 누구를 상징하는지 아는 사람은 다 알았다. 아니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독재자 전두환이 이를 모릴리가 없었다. 하지만 전두환은 자기를 풍자했던 김형곤씨와 <유머1번지>를 퇴출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은 용납하지 않았다. '땡전뉴스' 때보다 더 비판과 풍자가 사라져버린 이 비극적인 현실이 2011년 대한민국 언론 환경이다. 시청자들은 MB씨가 아닌 MBC를 보고 싶다.


#김어준#나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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