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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에서 금융노조와 외환은행 노조 조합원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론스타의 먹튀 저지를 위한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에서 금융노조와 외환은행 노조 조합원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론스타의 먹튀 저지를 위한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 외환은행 노조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이 임박하면서, 론스타가 '먹튀'(먹고 튀다)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 외환은행 노조는 13일 서울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 촛불집회와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론스타의 먹튀를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론스타 '5조 먹튀' 눈앞...하나금융과의 계약금액, 현재 주가의 약 2배

13일 론스타는 서울고등법원이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론스타 쪽에 유죄를 선고한 것과 관련해 대법원 상고를 포기했다. 조만간 금융위원회는 금융 관련 법률을 위반해 처벌을 받으면 대주주 자격을 상실한다는 관련 법률에 따라 론스타의 지분 10%초과 보유주식(41.02%)에 대한 강제 매각명령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강제매각이 되더라도 론스타는 하나금융과 체결한 계약에 따라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막대한 이득을 챙긴다는 데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7월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주식 전량(51.02%)을 4조4059억 원에 매입하기로 확정했다. 1주당 가격이 1만3390원으로, 6일 종가 기준 외환은행 1주당 주식가격(7920원)의 2배에 가깝다.

론스타는 지난 2003년 11월 2조1548억 원에 외환은행을 인수했다. 이후 론스타가 배당금과 지분 일부 매각을 통해 가져간 돈은 2조9024억 원이다. 론스타가 하나금융과의 계약대로 외환은행 주식을 팔고 나갈 경우, 투자원금을 제외한 수익은 5조1535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외환은행 노조 거센 반발..."론스타 먹튀 막아야"

김기철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중대한 범법행위로 자격을 상실한 대주주가 막대한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수취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론스타 지분의 분산매각을 포함한 징벌적 매각명령을 통해 다시는 론스타 같은 투기자본의 폐해가 없도록 확실히 단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기철 위원장은 강제매각 명령 이전에 론스타의 산업자본 여부 판단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론스타가 금융자본이 아닌 산업자본으로 판단될 경우, 지분 4%를 제외한 주식 전량을 매각해야 한다. 이미 여러 차례 론스타가 산업자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론스타가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론스타는 산업자본이 아니다"라고 판단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론스타가 산업자본이라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론스타가 산업자본이었던 과거 시점부터 론스타가 행사했던 의결권은 무효가 되며, 당연히 론스타가 하나금융과 맺은 매매계약 또한 무효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론스타의 산업자본 판단을 뭉개고, 징벌적 매각명령마저 거부한다면 우리는 김석동 위원장을 론스타의 한국 탈출을 공모한 론스타의 대리인으로 밖에 볼 수 없으며, 한국 금융산업을 유린한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며 "결자해지할 의지가 없다면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강조했다.


#론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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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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