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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고를 빚은 삼성카드 최치훈 사장이 지난 9일 뒤늦게 사과했다. 사고 발생한 지 15일, 경찰에 유출신고를 한 지 10일이나 지나서 늑장 사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올해 초 현대캐피탈의 해킹으로 인한 정보유출 사고이후 나흘만에 최고경영자가 공개적으로 언론에 나와 사과한 것과 비교된다. 최 사장은 공개적인 사과 대신, 자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뒤늦은 최치훈 사장의 사과 "고객 비밀번호사 계좌번호 유출은 없어"

 

최 사장은 추석 연휴 전날인 지난 9일 오후 '고객에 드리는 사과 말씀'이라는 내용의 공지문에서 "삼성카드 고객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유출자는 80만 건의 고객정보를 유출했다고 진술했으나 아직 몇 건이 유출됐는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 고객에게 직접 알려드리지 못하고 있음을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다만 고객의 비밀번호나 계좌번호 등 직접적인 피해가 갈 수 있는 정보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최 사장이 뒤늦게 공개 사과문을 올렸지만, 삼성카드의 정보유출에 대한 늑장 대응에 대한 지적이 여전하다.

 

지난달 25일에 박아무개씨로부터 고객정보 유출 사실을 확인하고도, 29일에서야 금융감독원에 이 사실을 신고했다. 이후, 일주일여 지난 후에 경찰에 박씨를 경찰에 고발했고, 이 사실이 언론에 알려졌다. 삼성카드쪽은 6일 사장 이름이 아닌 회사 이름으로 사과문을 올렸다.

 

게다가 삼성카드쪽은 경찰이 지난 8일 압수수색을 벌이자, 뒤늦게 80만건이 유출됐다는 진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회사쪽에서 고객정보 유출 규모를 은폐했다는 의혹까지 일었다. 회사쪽은 금감원 신고때 1만8000여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이미 회사는 80만건에 달하는 유출사실 진술서를 받아놓은 상태였다. 유출 규모 은폐 의혹까지 나오자, 금감원도 삼성카드에 대한 특별검사에 들어갔다. 그러자, 최치훈 사장의 뒤늦은 사과문이 나온 것이다.

 

경찰과 금융감독원은 박씨와 삼성카드를 상대로 정확한 개인정보 유출 경위와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대규모 유출 사실이 최종 확인될 경우, 삼성카드 최고경영자 등에 대한 중징계 등도 불가피해 보인다.


#삼성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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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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