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희망버스의 열기로 사람들이 '희망'을 이야기 할 때, 그들을 '절망'이라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27일 늦은 5시부터 시청역 대한문 앞에서 보수단체가 여는 '맞불집회'가 열렸다.
이 날 참여한 단체는 남침용땅굴을 찾는 사람들, 납북자가족모임,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한미우호증진협회 한국지부, 향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이었다.
남침용땅굴을 찾는 사람들의 대표인 김진철 목사는 "희망버스 때 빨갱이들이 노인을 폭행했음에도 그들은 아무도 면회를 오지 않았다"며 강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덧붙여 "그러면서도 정동영이 머리끄댕이 한 번 잡아당긴 걸로 보수단체들에게 백색테러를 당했다고 말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기 거부한 한 참가자는 "종북좌파 세력들을 척결해야 이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뒤이어 기자의 "왜 이름을 밝힐 수가 없으시냐, 혹시 주위 사람들이 알면 안된다거나.."는 질문에 언짢아하며 "더 할 이야기가 없다"고 말했다.
보수단체들은 뒤이어 희망버스 시위대의 뒤쪽 대오로 이동해서 집회를 계속 벌였다. 이 과정에서 몇몇 작은 다툼이 벌어졌으나,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희망버스 시위대와 보수단체간의 간극을 그들의 말다툼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말다툼이 격해지자 경찰은 보수단체의 집회를 4겹으로 둘러쌓으며 희망버스 시위대와의 접촉을 불가능하게 했다. 이에 한 희망버스 참가자는 "경찰이 '어버이연합'등의 보수단체를 보호하는 꼴이 아니냐"며 "허가 받은 희망버스는 진압하려 하고, 미신고 집회인 이들의 집회는 왜 보호하는지 모르겠다"며 격분을 토했다.
덧붙이는 글 | 양태훈 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생 기자단 '오마이프리덤'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