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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立秋)가 지나고 처서(處暑)마저 지난 8월의 마지막 금요일(26일) 저녁, 날씨는 쌀쌀했지만 어디에선가 흥겨운 음악소리와 훈훈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KAIST 앞 갑천 잔디밭에 수십 명의 대학생들이 모여 캠핑을 하고 있었다. "반값등록금 없인 방학도 없더라~"는 제목으로 개최된 반값등록금과 함께 '1박2일' 캠핑의 현장이었다.

“반값등록금 없인 방학도 없더라~”  수십명의 대학생들이 등록금 마련 알바 때문에 방학도 없이, 휴가도 없이 보낸 여름을 아쉬워하며,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1박 2일 캠핑에 참가했다.
“반값등록금 없인 방학도 없더라~” 수십명의 대학생들이 등록금 마련 알바 때문에 방학도 없이, 휴가도 없이 보낸 여름을 아쉬워하며,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1박 2일 캠핑에 참가했다. ⓒ 임재근

올해 대학생들에게 최대의 관심사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반값등록금 실현'이었다. 하지만 올 초 대학생들의 촛불시위가 확산되고, 사회적 이슈가 되었지만, 여름방학이 다 지난 지금까지도 국회에서 등록금 논의가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아직도 고액의 등록금으로 고통 받는 대학생과 학부모들은 2학기 개강을 앞두고 큰 시름에 빠져 있다.

이에 '반값 등록금 대학생 대책위' 등 대전지역 3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대전비상대책회의는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들과 함께 마음을 모으고 서로에게 힘을 주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반값등록금 캠핑을 개최하게 되었다고 한다.

반값캠핑 8월의 마지막 금요일 밤 대학생들이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해 갑천 잔디밭에 모여 '반값캠핑'을 진행했다.
반값캠핑8월의 마지막 금요일 밤 대학생들이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해 갑천 잔디밭에 모여 '반값캠핑'을 진행했다. ⓒ 임재근

이날 캠핑에서 문화제 사회를 맡은 대전청년회 이은영 대표는 "대학생들이 반값등록금 실현과 등록금 마련을 위해 여름방학 때까지 고생했는데, 이미 2학기 등록금 고지서는 나와 버린 상황에서 반값등록금에 대한 정책은 아직 하나도 없다"며 조속한 정부의 정책수립을 요구했다. 또한 이 대표는 "반값등록금 되기 전까지는 방학도 없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대학생들과 돈 버는 데 고생을 해야 하는 부모님들이 모여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리로 마련"했고, "하루 빨리 반값등록금이 실현되어 대학생들이 등록금 걱정 없이 마음 껏 공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빨리 반값등록금 실현되서 대학생들이 이렇게 덩실덩실 춤을 추는 날이 왔으면......
빨리 반값등록금 실현되서 대학생들이 이렇게 덩실덩실 춤을 추는 날이 왔으면...... ⓒ 임재근

캠핑에는 대학생들뿐 아니라 자식들의 등록금을 마련해야 하는 학부모들도 참가했는데, 올해 처음으로 아들을 대학생으로 입학시킨 문화동에 사는 이성휘씨는 "등록금이 너무 비싸 등록금을 마련하는 게 너무 힘들다"며 부모들의 고통을 토로했다.

캠핑 참가자들은 그간 등록금 마련에 고생한 스스로 위로하듯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고, 재미난 게임을 하기도 했다.

캠핑에 참가한 배재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손정원 학생은 "처지가 비슷한 대학생들끼리 '반값등록금 실현'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가진 이 캠핑에 한사람이라도 더 참여하게 되면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캠프 참가 동기를 밝혔다. 또한 "등록금 문제는 대학생들에게 직접 연관된 문제일 뿐 아니라 가정 전체, 그리고 사회적 문제인데, 대전지역 분위기는 약간 소극적이고, 조용한 것 같아 대학생 입장에서 조금 아쉽다"며 "이번 캠핑을 통해 등록금 문제를 대전시민들에게 많이 알리고, 다른 분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캠핑 참가자들은 게임과 문화제를 끝난 후에는 열띤 토론을 벌여 향후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대책을 논의하였고, 그 후에는 각자 준비한 텐트에서 자유시간을 보내며 캠핑을 즐겼다.


#반값등록금#반값캠핑#반값 등록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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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교육연구소장(북한학 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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