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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객선 전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바지선. 하지만, 바지선 없이 접안이 어려운 소형어선들이 부잔교가 설치되기 전까지 임시적으로 바지선을 이용하고 있다.
여객선 전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바지선. 하지만, 바지선 없이 접안이 어려운 소형어선들이 부잔교가 설치되기 전까지 임시적으로 바지선을 이용하고 있다. ⓒ 김동이

충남 태안군 신진도 안흥외항 수산물시장 앞 바지선에 정박하던 어선들이 자칫 배를 댈 수 없는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진권 태안군의원을 비롯한 김동석 신진도 선주협회장 등 20여 명의 어민은 인천어항사무소를 방문해, 지역어민들의 접안시설 부재에 따른 이용 불편을 호소했다. 태안군은 지난 3월말 그동안 여객선과 소형어선이 이용하던 부잔교 시설 2기가 노후되고 파손됐다고 판단, 안전사고를 우려해 폐쇄조치했다.

이에 따라 어민들은 ▲소형어선 접안 불편해소를 위한 대책강구 ▲물양장 배후 녹지구간 축소해 어항부지로 활용 ▲기존 물양장 계선주 파손으로 계선주 설치 등을 인천어항사무소에 요구했다.

어민들의 이런 요구에 따라 인천어항사무소는 이에 대해 검토한 뒤, 지난 16일 태안군과 서산수협측을 만나 수산물시장 앞에서 소형어선 접안용으로 임차 사용중인 바지선에 대한 10개월치 임대료 7천만 원을 확보하라고 요구했다.

인천어항사무소는 안흥항 정비계획을 설명하면서 "안흥항 정비계획에는 (어민들이 요구하는) 부잔교에 대한 설치계획이 반영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바지선을 임차 사용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사업자가 선정되면 우선적으로 부잔교 대체시설을 확보하겠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또 근본적으로는 2012년도에 위판장 앞에 25억 원을 들여 경사식 물양장과 부잔교를 우선적으로 시설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대책을 내놨다.

 유람선 전용 바지선 옆에 정박해 있는 어선들
유람선 전용 바지선 옆에 정박해 있는 어선들 ⓒ 김동이

 태안군과 서산수협이 임대료 내라 요구하고 있는 인천어항사무소 관계자들. 이에 군과 수협은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결국 임대료 문제는 이들 양기간이 떠안게 됐다.
태안군과 서산수협이 임대료 내라 요구하고 있는 인천어항사무소 관계자들. 이에 군과 수협은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결국 임대료 문제는 이들 양기간이 떠안게 됐다. ⓒ 김동이

하지만, 인천어항사무소가 어민들의 민원해결 방안 검토 결과를 내놓으면서 부잔교 대체시설 확보와 관련해 해결책을 제시하리라 예상했던 태안군과 서산수협은 인천어항사무소의 예산 확보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서산수협 이원재 수협장은 "지금 서산수협에서 한 달여간 바지선에 대한 임대비를 내고 있는데 대의원들 반발이 심해 이마저도 겨우 설득을 시켜서 내고 있다"며 "수협에서 더 이상의 임대비는 대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태안군 관계자도 "태풍과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예비비가 긴급 투입돼 군에서 재정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서산수협과 대책을 마련해보겠지만 예산확보가 어려운 건 사실"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인천어항사무소 관계자는 "내년에 부잔교 대체시설이 설치되기까지 최대 10개월 정도 예상이 되는데 그때까지 어민들이 불편을 감수하든지, 아니면 군과 수협에서 예산을 확보해서 지금처럼 임대료를 내고 바지선을 사용하면서 어민 불편을 줄이든지 결정을 내려서 통보해달라"고 입장을 전했다.

 2018년까지 모두 772억원이 투입되는 안흥외항 정비계획.
2018년까지 모두 772억원이 투입되는 안흥외항 정비계획. ⓒ 김동이

결국 안흥외항 어민들이 제기한 민원에 대해 인천어항사무소의 설명회는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끝났다. 이후 현재 사용하는 바지선의 임대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9월 중순경까지 태안군과 서산수협이 입장정리를 내리지 못할 경우 어민들은 10여개월간의 불편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한편, 내년도 물양장과 부잔교가 설치되는 등 2018년까지 8년간 진행되는 안흥항 정비사업은 총 772억3400만 원이 투입되며, 서방파제 260m 신설, 물양장 보수 등을 추진하게 된다. 올해는 8억800만 원의 예산이 확보돼 현장사무실과 보험료로 예산을 모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내년에는 100억 원의 예산을 요구할 예정으로 경사식 물양장과 부잔교 설치, 물양장 축조 등의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비슷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신진항#부잔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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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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