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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지엄  행사에 앞서 정종명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미래의 주역은 이야기를 잘 하는 문인들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심포지엄 행사에 앞서 정종명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미래의 주역은 이야기를 잘 하는 문인들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 김학섭

지난 13일 한국문인협회는 만해마을에서 제50회 한국문학 심포지엄이 있었다. 문학과 평화라는 주제를 가지고 5명의 연사가 각자 자기의 의견을 성의껏 발표했다. 350여명의 문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전쟁문학을 통해서 평화가 어떤 식으로 이야기 되었는가를 살펴보고 앞으로 평화를 위해서 문인들이 어떻게 작품을 써야하는 가를 제시하는 자리였다.

 

심포지엄  연사들은 작품을 통해 본 문학과 평화에 대한 각자의 소견을 
성의껏 발표하고 있다.
심포지엄 연사들은 작품을 통해 본 문학과 평화에 대한 각자의 소견을 성의껏 발표하고 있다. ⓒ 김학섭

류재엽 문학평론가는 6.25 전쟁을 비롯하여 우리는 전쟁이라는 무수한 역사적 수난을 가지고 있으며 베트남 전쟁에 참여한 이후 전쟁문학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시인 고은은 문학행위는 본질적으로 모든 전쟁상태로부터 죽어가는 평화를 살려내지 않으면 안 되는 임무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하고 전쟁 중에 전쟁을 반대하지 못하고 전쟁이 끝난 뒤에야 반대하는 문학의 비굴함도 지적했다는 것이다.

 

심포지엄  김정웅 시인이 시 낭송을 하고 있다. 만해마을 여름밤은 
한자락의 시와 함께 깊어가고 있다. .
심포지엄 김정웅 시인이 시 낭송을 하고 있다. 만해마을 여름밤은 한자락의 시와 함께 깊어가고 있다. . ⓒ 김학섭

문학속의 평화사상 연구는 민족의 주체성을 찾는 작업이며 민족의 염원한 통일을 실현하는 초석이 되리라고 믿는 다며 우리 민족에게 평화 통일은 실현불가능한 일일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렇게 그날이 왔으면. 천둥치듯 왔으면.' 하고 김호길 시인의 그날을 노래하며 류재엽은 논제의 끝을 맺었다.

 

심포지엄  홓성훈. 이혜정 시인이 시극을 하고 있다. 남북한 출신의 시를 
낭독할 때마다 문인들의 가슴을 아련하게 적시고 있다.
심포지엄 홓성훈. 이혜정 시인이 시극을 하고 있다. 남북한 출신의 시를 낭독할 때마다 문인들의 가슴을 아련하게 적시고 있다. ⓒ 김학섭


김복근 시조시인은 인간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지적하고 인류역사는 전쟁기간이 평화기간보다 훨씬 길지만 평화의 기간도 전쟁준비기간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인류역사를 보면 평화의 시기는 거의 존재하지 않거나 극히 짧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이 순간에도 긴장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조는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고 평화를 갈구하는 인간의 양심을 증언하기도 했지만 그다지 주목받지 못해 아쉬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시조에 구현된 평화 정신은 절망과 비탄이 아니라 생동적인 희망과 반전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전쟁은 인간이 저지르는 악의 근원이며 어떤 이유로도 전쟁과 폭력에 대한 합리화는 정당화될 없다고 지적했다.


송하춘 소설가는 소설에서 행복한 결말이란 갈등의 해소를 위하는 것이라며 갈등구조 없이 행복한 결말을 얻기 어렵다며 전쟁과 평화도 이와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평화에 대해서 쓴다고 평화만을 이야기하는 소설이 있을 수 없듯 전쟁소설을 쓴다고 전쟁 이야기만은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쟁과 평회는 소설의 목적과 수단으로서 역설적 관계이지만 불가피한 동반 자적이라는 것이다.

 

심포지엄  최은혜 시인의 웃음치료 한 장면, 잠시 동안 우울한 기분에 
잠겼던 문인들의 얼굴에 활짝 웃음이 고였다.
심포지엄 최은혜 시인의 웃음치료 한 장면, 잠시 동안 우울한 기분에 잠겼던 문인들의 얼굴에 활짝 웃음이 고였다. ⓒ 김학섭


해방이후 6.25를 거치는 동안 많은 작품들이 있었지만 진정한 전장으로서의 전쟁문학이 아니라는 점은 한국전쟁문학의 또 다른 특징으로 지적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의 전쟁문학은 전쟁터가 없는 전쟁일 뿐이라는 것이다, 6.25가 이념의 대립이고 아직도 휴전중인 진행형 전쟁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한상렬 수필가는 크고 작은 전쟁은 물론, 자연재해도 전쟁으로 보고 있다. 수필문학은 현실 자체로서의 우리들의 삶의 이야기고 인간학이라는 것이다. 수필이 문학이 되고 예술이 되기 위해서는 선택된 경험의 나열이 아닌 문학적 경로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 자체가 커다란 숨은 그림이라면 그 안에 진실을 찾는 작업이 수필문학이라고 했다. 

    

김종상 아동문학가는 옛날부터 전해 오는 전래 동화는 창작문학이 있기 전부터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상상력을 넓히며 지혜와 품격을 갖게 하고 참된 삶의 길을 가도록 알려 주었다는 것이다. 아동문학 작품은 세상의 모든 현상을 사랑의 대상으로 파악하고 그것을 바르고 고운 언어로 그려내어 보여 주는 문학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아동문학은 원천적으로 사랑과 평화의 문학이라고 강조했다.


행사 시작에 앞서 정종명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은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 문인이라며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십년에 벌어드린 돈이 3백조인데 반해 해리포터 단 한 가지 소설로 3백조를 벌었다며 미래 사회의 주역은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드는 바로 우리 문인들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1만 1천여 명의 문인들이 긍지를 갖도록 노력하며 한국문학의 미래를 여는 조타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상기 인제 부군수가 참석하여 물이 맑고 공기 좋은 강원도를 찾아주어 문인 여러분에게 감사함을 표시하고 평창이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어 앞으로 교통편이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며 자주 찾아 줄 것을 부탁했다.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고 재충전하여 좋은 글을 많이 써 줄 것을 당부했다. 허대영 문인협회 강원지회장도 아름다운 강원도를 찾아주어 고마움을 표시하고 뜻있는 행사가 되기를 당부했다.


이날 행사는 15일 까지 연후로 휴가를 떠나는 자동차 때문에 서울에서 오전 9시에 출발하여 예정시간보다 5시간 늦은  2시에 강원도 인제 만해마을에 도착했다. 날씨가 꺼물거리는 했지만 비는 내리지 않아 도움을 주었다. 도착 즉시 여장을 풀고 오후 3시에 행사장에 도착하여 행사를 했다. 푸르다 못해 검은 색깔의 산천은 그야말로 우리의 금수강산이었다. 행사를 하는 동안 소나기를 뿌렸으나 곧 흐린 날씨가 계속 되었다.


이어 오후 9시 부터는 가수 김주현의 축하 음악과 김정웅, 최열곤 등 여러 시인들의 낭송이 이어졌다. 홍성훈 이혜정 시인의 시극이 이어졌다. 김소월 등 남북 문인들의 작품 시낭송과 함께 통일의 절규가 이어질 때는 많은 문인들의 마음도 숙연해 졌다. 이어서 최은혜 시인의 웃음치료 시간에는 웃음과 함께 힘찬 활력소를 넣어 울적한 기분을 확 바꾸기도 했다.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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