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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없어서 조사 방법이 타당한지조차 논의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삼성의 '반도체 근무환경 재조사' 결과가 발표되던 14일,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를 내건 반올림을 이끌고 있는 공유정옥 산업의학전문의가 14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보인 반응이다.

공 전문의는 "인바이론사가 발표한 내용의 골자는 기흥, 화성, 온양 반도체 공장 라인의 현재 작업환경평가를 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6명의 산재소송자에 대한 과거 작업환경을 재구성해서 평가한 것"이라며 "인바이론이 반도체 라인의 현재 작업환경평가를 어떻게 했는지 보여주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없고 샘플 몇백 개를 측정한 사실만 나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 전문의는 "논란이 되었던 화학물질을 측정한다면 정상적인 작업만이 아닌 라인이 고장 나서 수리할 때처럼 비정상적인 상황이나 복합노출 등 여러 가지 상황을 반영해서 측정해야 한다"며 "하지만 인바이론은 600개의 샘플을 뽑아 글로벌 노출 기준에 따라 측정했더니 문제없이 관리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즉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측정했는지는 없고 샘플 600개를 조사했다고만 발표했다"는 것이다. 공 전문의는 "과학적이라고 주장하려면 근거가 필요한데 오늘 연구조사 발표에서는 그 근거를 제시받지 못했다"며 "삼성전자에서 일종의 요식행위를 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14일 연구 조사 발표에서 인바이론은 "조사 대상 라인은 모든 측정 항목에서 위험물질에 대한 노출 수준이 매우 낮았고, 기흥 3라인 작업장을 재구성해 노출 정도를 연구한 결과 백혈병을 유발할 어떤 과학적 인과관계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반올림은 "기막힌 짜고치기"라며 "15일 오후 1시 근로복지공단 앞에서 삼성전자의 조사결과 발표와 근로복지공단의 1심 항소에 대한 공식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강유진 기자는 오마이 뉴스 14기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삼성 백혈병 조사#공유정옥#반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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