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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대통합'을 내걸고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창원을)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논의가 느린 걸음이지만 조금씩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진보신당 대의원대회(26일)를 앞둔 지난 22일 다음 총선에서 백의종군할 것을 밝힌 권 의원은 28일 오전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민들에게 인사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창원을)은 28일 오전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창원을)은 28일 오전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권 의원은 이날 배포한 자료를 통해 "창원시민의 성원, 진보정치 발전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총선 불출마 결단을 내리기까지 지난 10년의 세월 동안 만나고 대화하며 정을 나누었던 창원 시민 여러분의 얼굴 한사람 한사람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불출마 선언에 앞서 시민 여러분과 상의 드리고, 양해드리지 못한 점 사죄드린다"며 "언론을 통해 소식을 전한 실례, 면목이 없다. 다만, 단 한순간도, 어떤 결정을 할지라도 시민의 명예를 먼저 고려했다는 것은 믿어 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2000년 총선 때 창원에서 첫 출마했다가 낙선했던 권 의원은 2004년과 2008년 민주노동당으로 출마해 당선했다. 역대 선거와 관련한 감회를 밝힌 권 의원은 "2008년 총선에서 진보의 통합에 앞장서겠다고 시민 여러분께 약속드렸다. 그리고 통합진보정당 건설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창원 시민 앞에 설 면목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권영길 의원은 "고뇌와 고뇌를 거듭한 끝에 창원 시민을 대표하는 영광스러운 자리를 포기하는 대신, 진보정치의 희망을 시민 여러분께 선보이는 것이 시민을 위한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직 11개월의 국회의원 임기가 남아 있다. 지금보다 더 열심히 지역 발전을 위해 뛰겠다. 지금보다 더 자주 창원 시민을 만나고 대화하겠다"면서 "임기를 마치는 그날까지 창원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국회의원 신분이 아니더라도 저의 삶을 창원의 발전을 위해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권영길 의원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논의가 느린 걸음이지만 조금씩 진전되고 있다"며 "오는 8월이면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의 청사진을 국민 여러분께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문일답 "통합, 직선거리로 갔으면 좋았겠지만"

 

권영길 의원은 회견문 낭독에 앞서 "정리해고로 쌍용자동차와 대림자동차 노동자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아직고 헤매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부산 영도에서는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의 파업 종료를 수용할 수 없다며 85호 크레인에 올라가 생존권 보장하라며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 의원은 "크레인에서 174일째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지도위원은 야만의 시대에 희망이다. 살려야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람을 살리자고 외치고 있다. '2차 희망버스'를 조직하고 있는데, 호응이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권 의원은 "유성기업 노동자들을 복귀시키면서 현관에 출입할 때 '나는 개다'고 세 번 복창하도록 했다. 노동자들은 가족을 살려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돌아갔다. 야만의 시대에 노동자들이 헌신짝처럼 버려지고 있다. 1970년 전태일 열사가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고 외쳤다. 40년이 지난 지금 노동자들이 개, 짐승이 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세상을 용납할 수 있겠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동당·진보신당 통합 추진에 대해, 그는 "진보신당 당원들을 한번도 남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난 26일 진보신당 대의원대회를 보면, 통합의 뜻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는 강하다"면서 "직선거리로 갔으면 좋겠지만 우회하고 있다. 8월 말이면 통합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노동당 입장에서는 진보신당은 통합의 대상이고, 진보신당의 입장에서도 민주노동당은 통합의 대상이다. 국민참여당은 연대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 '선 진보정당 통합 후 야권연대'로 가야 정권교체에 효율적이다. 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통합에 있어 대표들은 엔진이고 저는 안전벨트다. 통합이 난항을 겪으면 주저앉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두 정당은 우선 한 정당이 되어야 한다. 정책이 같고, 오랫동안 함께 해왔다. 그런 인사들이 갈라져 있다면 합쳐야 한다. 여러 갈래의 진보정당이 있으면 야권연대가 실제로 어렵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진보정당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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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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