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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민주당대전시당 위원장이 2012년 총선에서 야권연대의 성공을 위해 대전지역 6개의 국회의원 선거구 중 1개의 선거구는 양보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또 지난 4.27 대덕구의원 재선거에서 야권연대가 실패했던 것은 중재자가 없는 당대당의 협상이 원인이었다고 분석하고 시민사회진영에 공식 중재를 요청했다.

 

오마이뉴스 대전충남독자모임은 지난 27일 밤 대전 중구 문화동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특강 및 박범계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을 초청, '다가온 총선과 대선, 야권연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했다. 또 이 자리에는 야권단일정당 만들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김두수 '국민의 명령-백만민란' 집행위원이 패널로 참여해 3자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박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의 야권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야권연대에 성공했고, 이를 통해서 구청장과 시의원 등이 당선되는 일정한 성과를 올렸다"며 "그러나 야권연대에 실패한 4.27 대덕구의원 재선거에서는 두 당의 후보가 나와 모두 낙선했다, 결론적으로 야권연대가 안 되면 다 죽으니 반드시 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야 5당 말고도 이 지역에는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이라는 야당이 있는데, 이 분들은 야권연대 범주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야권연대라는 것은 집권여당에 단순히 반대하는 야권이 아니라, 지난 3년 동안 미디어법이나 4대강, 광우병 등 수 많은 문제에 있어서 대한민국 민주공화국 국민들과 그 가치와 뜻을 같이 공유한 당만이 야권에 포함된다"며 "그런 의미에서 두 당은 그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잘랐다.

 

이에 오연호 대표는 보다 더 구체적인 질문으로 '자유선진당이나 국민중심연합에 몸을 담고 있다가 일종의 전향선언을 하고서 이쪽으로 들어오고자 하는 이른바 탈당파가 있을 수 있다, 거론되는 인물로는 이상민·김창수·권선택 의원들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데, 이 분들이 오겠다면 받아줄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박 위원장은 '저 나름대로의 기준'이라고 못을 박은 후 "당대당 통합과 연대의 기준에서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은 야권연대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것은 확고한 원칙"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그러나 지금 실명으로 거론된 분들의 경우에는 그 분들이 야권연대에 참여하고 있는 정당들이 추구해온 가치를 구현하는 의정활동을 했느냐가 중요하고, 또 하나는 당원들이 이 분들을 수용할 수 있느냐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의원들 중 경우에 따라서는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더해 오 대표는 '그렇다면 대전지역 6개의 국회의원 선거구가 있는데, 야권연대의 성공을 위해 다른 당에 일정부분 공천권을 양보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 위원장은 "노무현의 가치를 따르고 계승하려고 하는 국민참여당의 경우에는 한 뿌리를 가지고 있는 민주당과 한 틀에서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민주노동당의 경우에는 지금부터 치밀하고 전략적으로 매우 좋은 인물을 잘 세워서 당선권에 넣는다면 그게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오 대표가 "그렇다면 민주노동당이 당선 가능한 인물을 세운다면 한 석 정도는 양보할 수 있다는 말이냐"고 다시 물었고, 박 위원장은 "제 바람이지만 그렇다"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또 '노무현 대통령서거 2주기를 맞는 감회'를 묻는 질문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수사를 한 그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반드시 복기해야 한다"며 "그래서 그 절차가 정당했는지, 수단이 상당성이 있었는지를 반드시 추적해서 다시는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비장한 어투로 말하기도 했다.

 

박범계 "문재인, 정치적 재능 있다"

 

그는 또 최근 잠정적 대권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문재인 전 비서실장의 출마여부를 묻는 질문에 "문 변호사님은 여러분이 알다시피 강직한 분이다, 그 분이 청와대 저와 함께 근무하실 때 지켜본 바로는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배려와 정치적 고려를 하는데 상당한 능력이 있었다"며 "저는 정치적 재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오 대표가 "강하게 권하면 출마할 것으로 본다는 것이냐"고 재차 물었고, 이에 박 위원장은 "그 보다 더 강한 '추대' 수준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대선에 출마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박 위원장은 또 총선에서의 대전지역 야권연대 성공 가능성을 묻는 청중의 질문에 "지난 지방선거 때 야권연대가 성공한 것은 당대당 협상테이블에 시민사회가 배후고서 조정을 했었고, 4.27재선거에서 실패한 것은 시민사회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야권연대가 성공하려면 시민사회진영이 반드시 나서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리고 그 틀 안에서 논의할 때 총선에서 누구를 공천할 것이냐를 넘어서 2014년 지방선거까지를 놓고 각 당 후보자들을 모두 라인업한 뒤, 시민사회의 중재 하에 소위 공동지방정부 구성과 운영의 매뉴얼까지를 만들어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양보가 있으면 돌아오는 게 있다는 경험을 만들어야 야권연대가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마지막 발언에서도 "시민사회진영께 다시 한 번 호소한다"며 "대전지역만이라도 야5당을 모두 불러 모아 지붕위에 올려놓고 사다리를 치운 뒤 단일화 안 되면 내려올 수 없다, 그런 식으로 강제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함께 자리한 김두수 집행위원은 '내년 대선보다 총선이 더 중요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총선에서 제1당이 되어야 정국의 안정을 위해 제1당에 지지를 보내는 부동층, 중간층 200만 표 정도를 대선에서 얻을 수 있다"며 "또 다른 이유로는 제1당이 되어야 이명박 정부가 그 동안 저질렀던 온갖 비리와 부정을 국정조사와 감사를 통해 낱낱이 파헤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마무리 발언을 통해서도 "재선을 통해 8년을 집권했던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의 처음 선거 구호가 '행복해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였다"면서 "우리도 국민여러분들께, 그리고 대한민국 소수 정당들에게 호소하고 싶다, 우리 모두가 하나의 정당을 만들어 집권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국민이 행복해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박범계#오연호#김두수#야권연대#야권단일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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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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