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검 천안지청은 29일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의 친동생인 이아무개씨(52)씨와 충남도청 최아무개(57) 서기관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뇌물수수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충남도 산하기관인 충남개발공사를 통해 아파트 신축과정에 개입해 관련회사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받도록 하고 그 대가로 거액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충남도청 공무원인 최 서기관은 이 과정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PF 대출은 돈을 빌려줄 때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평가해 돈을 빌려주고 사업이 진행되면서 얻어지는 수익금으로 자금을 되돌려받는 방식을 말한다.

검찰은 이씨 등이 천안 청당동 L아파트 신축과 관련해 지난 2월 시행사인 C사 외에 충남개발공사가 시행사로 참여하도록 돕고 시공사인 L건설로 하여금 C사에게 1622억 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 보증을 서도록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PF 대출을 받은 C사는 토지주로부터 매입금액을 부풀려 지불한 뒤 되돌려받는 수법으로 수십억 원을 횡령해 이중 일부를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의 동생과 충남도 간부인 최씨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파문이 일자 이경현 이완구 전 지사의 당시 비서실장은 29일 오후 천안시청 브리핑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일은 이 전 지사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이 지사 관련설을 부인했다. 그는 이 전 지사가 "'책임경영제'를 원칙으로 충남개발공사 사장도 전문가를 영입했었다"며 "이 사건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이 전 지사께서 결과적으로 걱정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무척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C사가 횡령한 돈이 다른 사람에게도 전해진 것으로 보고 돈의 흐름을 밝히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