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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파 TV 메인뉴스를 장악한 서태지와 이지아
 지상파 TV 메인뉴스를 장악한 서태지와 이지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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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서태지(39·본명 정현철)와 배우 이지아(34·본명 김지아)가 세간의 화제다. 그들은 아무도 몰래 결혼을 했단다. 그리고 이혼 소송 중이란다. 선남선녀가 성인이 되어 결혼하는 거야 당연한 일이지만 도둑 결혼을 해야 할 만한 이유가 궁금하다. 서태지도 관심을 유발하지만 이지아의 비밀이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특종 보도한 스포츠 신문의 네이버 캡처
 특종 보도한 스포츠 신문의 네이버 캡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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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소속사는 물론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는 그룹으로 함께 활동했던 양현석씨마저 모르고 있었다니 팬들은 더더욱 몰랐을 것이다.

4월 21일 오후 2시 27분, 한 스포츠 신문의 특종 보도가 뜨자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다. 이어 중앙 일간지 인터넷판에 그들의 기사가 떴다. 인터넷이 그들의 기사로 후끈 달아올랐다. 김지미-나훈아의 결혼과 이혼 이후 최대의 뉴스다. 연예계에 무관심했던 시민들도 경악했고 팬들은 공황상태에 빠졌다.

 MBC <무릎팍도사> 윤복희 편 캡처
 MBC <무릎팍도사> 윤복희 편 캡처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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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뭐라고?? 이용했다고? 이용당해도 싸다 싸. *신같은 놈. 어휴! 바부탱이!"

윤복희가 출연한 MBC <무릎팍 도사>를 시청하던 아내가 증기를 내뿜는다. 전 남편 유주용에게 복수하기 위하여 남진(64·본명 김남진)과 결혼했다는 가수 윤복희(65)의 고백에 뚜껑이 열렸나 보다.

 남진 <가슴 아프게> 재킷
 남진 <가슴 아프게> 재킷
ⓒ 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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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가슴 아프게>로 혜성처럼 등장한 남진은 가요계를 흔들었다. 한국 최초의 '오빠부대'를 끌고 다니며 가요계를 평정했고 가수왕에 등극했다. 당시 아내는 오빠부대 수색중대장 정도 역할을 했다. 라이벌 나훈아의 아줌마부대와 맞부딪치면 육박전을 불사할 정도였다. 자신은 좋은 놈(?) 만나 결혼했으면서도 남진은 영원한 오빠로 남기를 염원했다. 한마디로 아내는 남진의 열혈 팬이었다.

1975년 남진이 윤복희와 결혼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아내는 식음을 전폐하고 며칠을 앓았다. "하고많은 여자 중에 하필이면 재혼녀 윤복희냐?"는 것이었다. 애지중지 아끼는 보물을 중고시장에 내놓는 심정이라고 했다.

"서서 오줌 눈다고 어깨에 힘을 주던 남자들이 왜 저따위야."

남진을 겨누는 것 같았지만 칼끝은 내게로 왔다. 남자라는 이유로 내가 덤터기를 쓴 꼴이었다.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를 점령한 서태지와 이지아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를 점령한 서태지와 이지아
ⓒ 야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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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이 흐른 2011년 4월 21일. 서태지와 이지아의 뉴스가 인터넷에 도배되자 막내딸이 충격을 받고 공황상태에 빠졌다. 막내는 서태지의 광팬이다. 서태지의 음반과 팬시용품은 모두 수집하고 콘서트가 열리는 곳이면 전국을 누볐다.

서태지가 문화대통령으로 군림할 때 한 지상파 TV에서 '서태지 달인'을 뽑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거기에 출연하여 난해한 미션을 수행하고 서태지에 관한 패널들의 질문을 막힘없이 받아내 챔피언이 된 적도 있는 아이였다. 서태지가 런던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녹음하기 위하여 영국에 갈 때 한 비행기를 타고 런던까지 동행했던 아이다.

그 아이의 상실감이 얼마나 클지 걱정이 앞선다. 음식을 멀리하고 있는 그 아이를 어떻게 위로해주어야 할지 모르겠다. 연애 잘하는 연예인에게 한 방도 아니고 두 방 맞은 느낌이다.


#서태지#이지아#남진#윤복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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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事實)과 사실(史實)의 행간에서 진실(眞實)을 캐는 광원. 그동안 <이방원전> <수양대군> <신들의 정원 조선왕릉> <소현세자> <조선 건국지> <뜻밖의 조선역사> <간신의 민낯> <진령군> <하루> 대하역사소설<압록강>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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